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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등의 시각] 유종의 미

@한경국 입력 2020.10.15. 04:15 수정 2020.10.15. 14:43


시작은 같이 못했지만 마지막은 함께 하게 됐다.

경기장 관중 입장이 가까스로 풀렸다. 정부는 최근 코로나19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를 1단계로 완화하면서 프로스포츠 관중 수용 규모를 30%까지 허용했다.

이에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와 광주축구전용구장도 닫혔던 문을 다시 열 준비를 하고 있다. 야구장은 20%, 축구장은 25% 정도로 관중석을 개방할 예정이다.

KIA 타이거즈는 오는 20일 NC 다이노스전부터 홈 경기 일정에 들어간다. 남은 홈 경기 일정은 8경기다. 우천 취소 등 경기가 연기된 것이 그나마 행운으로 작용해 이 정도라도 관중들과 만나게 됐다. 광주FC는 25일 홈 최종전으로 펼쳐지는 상주 상무전을 준비한다. 비록 홈 경기는 단 1경기밖에 남지 않았지만 이마저도 감사한 일이다.

늦게나마 관중들을 맞이하는 구단들은 분주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가장 먼저 안전에 대한 걱정부터 시작해 이벤트 구상까지 고려 중이다. 뿐만 아니라 선수들의 경기력에도 마음을 쓰고 있어 이마에 주름살이 잡힐 정도다.

하지만 분위기는 조금 다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관중들의 시선 때문이다.

6~7위를 오가고 있는 KIA와 6위를 확정 지은 광주FC는 사뭇 다른 평가를 받는다. KIA는 역대 최다 우승을 달성한 구단이기 때문이다. 올해 역시 지난 시즌 7위에 그쳤음에도 기대감이 컸다.

사실 현재 KIA전력을 보면 5위 싸움을 하는 것만으로도 대단한 일이다. 시즌 개막전부터 중하위권에서 맴돌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다. 이범호의 은퇴와 안치홍의 이적 등으로 변수가 많아서 더욱 그렇다.

그럼에도 KIA는 지휘봉을 잡은 윌리엄스 감독을 비롯한 수혈된 젊은 피들의 패기로 공백을 메웠다. 승수만 본다면 오히려 지난해보다 훨씬 나아진 모습이다. 2017년 우승 이후 2년째 5할 승리를 거두지 못했지만 올해는 넉넉하게 절반 이상을 확보했다. 만일 애런 브룩스의 이탈을 비롯해 주축 선수들의 부상 등의 악재가 없었다면 더 좋은 성적표를 작성했을 것이다.

반면에 광주FC는 성적에 대한 걱정은 떨쳐버리고 폐막전을 준비한다. 이미 목표를 초과 달성했기 때문이다.

올해 K리그1에 입성한 광주FC의 목표는 1부리그 잔류가 목표였다. 즉, 10~11위 정도를 노리는 것이 현실적이었다. 그러나 모두의 예상을 뒤엎는 기적이 일어났다. 정규 시즌 막판에 뒷심을 발휘해 6위로 파이널 라운드A그룹에 들어간 것이다. 이로써 광주는 강등에 대한 걱정이 사라졌다. 상위권 팀들로 구성된 파이널A의 특성상 앞으로 남은 경기에서 패배할 가능성이 크지만 즐겁게 뛰기만 하면 된다.

광주FC만큼은 아니지만 KIA 역시 기대 이상의 시즌을 보낸 해다. 인색한 마음을 떨쳐내고 KIA와 광주FC에게 따뜻한 박수를 보내는 팬들이 많아지길 소망한다. 홈 최종전에서 지더라도 웃으며 인사하길 바란다. 유종의 미를 완성시키는 것은 관중들의 역할이다. 문화체육부 차장대우 한경국기자 hkk42@sr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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