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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시의회 "시도 통합 필요성에 공감, 독단 방식에는 불쾌"

입력 2020.09.15. 18:50 수정 2020.09.15. 18:50
'광주·전남 통합' 입장 발표
이 시장 협의없는 제안엔 불만
“과거 두 차례 무산 교훈 삼아야”
시의회 차원 추진 방향 등 고민
이재명 "李 시장 용기 응원"
이용섭 광주시장이 지난 10일 오후 시청 중회의실에서 열린 '공공기관 2차 지방이전 대비 광주의 대응전략 정책토론회' 축사에서 광주시와 전남도의 행정통합 검토를 제안했다. 광주시 제공

광주시의회가 광주·전남 간 행정 통합 논의에 나서기로 했다. 그러나 이용섭 시장이 의회와 협의 없이 일방적으로 통합을 제안한 것에 대해서는 강하게 불만을 드러냈다.

광주시의회는 15일 의원 전원의 이름으로 입장문을 내고 "광주시는 시의회는 물론 자치구와 자치구의회, 시민사회 등과 활발한 소통을 통해 의견을 모으고 결과를 반영한 장기 로드맵을 수립한 후 공식적인 입장을 제시하라"면서 "시의회도 통합의 필요성에 공감하면서 이제부터 본격적인 논의를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시의회는 이어 "현재 대구·경북은 물론 부산·울산·경남은 동남권 '메가시티'를 논의하고 있고 대전도 세종에 통합을 제안하는 등 각 권역별로 통합 논의가 진행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며 "시도 통합을 하는 데 있어 찬성과 반대를 떠나 어떤 결정이 향후 우리 지역을 발전시키고 미래를 선도할 수 있는가를 우선적으로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의원들은 통합의 당위성과는 별개로 이 시장의 '깜짝 제안'에 대해 불쾌감을 표시했다.

의원들은 입장문에서 "시민의 대의기관인 의회와 한마디 상의 없이 제안한 점은 매우 아쉽다"며 "이런 중대차한 사안을 이런 방식으로 던지는 것에 대해 공감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어 과거 두 차례 시도 통합이 있었던 것을 언급하며 "공감대 형성을 위한 충분한 의견 수렴 없이 추진했던 결과"라며 "교훈을 결코 간과하지 말라"고 꼬집었다.

입장문에 앞서 비공개로 열린 긴급 의원 총회에서도 이 시장이 독단 제안에 대한 불만 기류가 강했던 걸로 전해졌다.

통합이라는 대의에는 찬성하지만 방식에 문제가 있다는 것. 실제 일부 의원들을 중심으로 입장문을 발표하지 말자는 의견을 냈던 것으로 알려졌다.

총회에 참석한 A 의원은 "시장이 의회와 교감을 하거나 한 번도 이에 대한 액션(행동)을 하지 않았던 상태라 강한 유감을 표명했다"고 전했다.

또 다른 B 의원도 "저희도 언론을 통해 알게 됐고 어떤 취지로 어떤 준비를 하고 이야기를 한 것인지 전혀 모르는 상황이다"면서 "내용 자체가 가벼운 게 아니라서 의회와 사전에 충분히 얘기하고 말해야 하는데 가볍게 던진 부분에 대해 아쉽다는 의견을 표명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 시장이 갑작스럽게 언급한 것에 대한 시비보다 방향성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발언도 나왔다.

C 의원은 "시장이 통합단계를 검토할 때라는 말에 방향성의 초점을 둬야 하지 않나"라면서도 "의회가 시도 통합문제를 의제로 삼아서 심도 있고 신중하게 끌고 가자고 제안했다"고 전했다.

한편, 더불어민주당 대선 주자인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이용섭 시장님의 결단과 용기를 응원한다"며 이 시장에 대한 지지를 표명했다.

이 지사는 이날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대구와 경북도 통합을 추진 중인데, 대체적으로 정치인과 공무원들은 자리가 없어지는 통합에 반대하고 자리가 늘어나는 분할을 선호한다.

따라서 지방정부 통합 추진은 쉽지 않은 결단"이라고 말했다. 이어 "광역시도 통합은 역내 균형발전, 공무원 수 축소 등 행정비용 절감, 경쟁력 강화 등 장점이 많다"며 "충실한 논의와 주민의견 수렴을 거쳐 좋은 결론에 이르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삼섭기자 seobi@sr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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