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곳 중 6곳서 바이러스 검출
문고리·테이블·에어컨 등 집중
방역당국 “마스크 미착용 방증”
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한 광주TCS국제학교 관련 시설 대부분이 바이러스에 오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방역당국이 시설 오염도를 평가한 결과 검체 대상의 약 58%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검출됐다.
28일 광주시는 135명이 공동으로 생활했던 광주 광산구 운남동 광주TCS국제학교 교육관과 광산구 장덕동 기숙사용 원룸 등 2곳의 시설에서 환경검체 조사를 실시한 결과 10곳 중 6곳에서 바이러스가 검출됐다고 밝혔다.
광주시는 교육생 등이 공동 생활을 하며 집단감염과 시설 오염이 발생했을 것으로 보고 전날 광주에 긴급 투입된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역학조사반과 함께 관련 조사를 벌였다.
2개 건물의 문고리와 테이블·의자, 에어컨 등 총 36곳을 검사했는데 이 중 21곳에서 양성이 확인됐다. 전체의 58%가 바이러스에 오염된 것이다. 구체적으로는 문고리·손잡이 14건, 테이블·의자 3건, 에어컨 2건, 기타 3건 등이다.
이와 별도로 광주시보건환경연구원도 교육관 건물 내 7~8곳에 대한 공기포진 검사를 실시했다. 결과는 29일께 나온다.
전문가들은 생활공간 내 마스크 착용이 제대로 이루어 지지 않았음을 나타낸다고 분석했다. 한정된 실내 공간에서 많은 이들이 한꺼번에 비말을 내뿜으면서 표면 오염이 심각해진 것이다.
광주TCS국제학교는 같은 건물에 있는 한마음교회가 2018년부터 운영해왔다. 지하와 2~3층을 교육 공간으로, 1층을 교회로 사용했다.
기숙사는 장덕동과 진곡산단의 건물을 임대해 각각 14개실, 7개실을 마련했다. 숙소에는 적게는 3명, 많게는 11명씩 생활했다.
학생 20명은 최근에, 나머지 70명은 1년에서 4년 이상 단체생활을 해온 것으로 당역당국은 파악했다. 교육관까지는 별도의 스쿨버스를 이용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주현정기자 doit85@sr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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