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기술 '상호 교류' 실험공간
빛의 분수·빔쇼 등 볼거리 풍부
행사 연결한 '투어형 광장축제'
광주시가 '리브랜딩'이라고 밝힌 이번 미디어아트도시 추진 계획에는 '빛의 도시' 광주의 정체성을 살리면서도 관광도시로 도약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는 데 의의가 있다. 어두울 때 가장 화려한 빛을 활용해 침체된 구도심을 살리는 동시에 광주가 육성하고 있는 ICT, AI, 콘텐츠산업 등과 융합하기에 최적이기 때문이다.
▲가로만 44m 미디어아트 파사드 '관심'
남구 천변좌로 338번길 일원에 조성되는 미디어아트센터(AMT센터)는 5천547㎡ 부지 위에 건립되며 지하 2층, 지상 3층으로 연면적은 9천747㎡이다. 센터를 중심으로 조성되는 미디어파크는 4천460㎡이다.
AMT센터는 예술과 기술, 산업분야의 다양한 주체들이 상호 교류하는 실험적인 공간으로 4차산업시대 핵심기술인 빅데이터와 인공지능기반의 미디어아트 콘텐츠를 선보인다.
'디지털아트관'에서는 민주·인권 등 광주의 휴머니즘을 미디어아트의 예술적 창의성으로 경험한다. '텔레포트관'에서는 전세계 아티스트 등이 현실과 가상을 넘나들며 교류할 수 있고 '딥 스페이스'에서는 세계기록 유산인 5·18기록물을 인공지능과 머신러닝기술을 통해 구현한 모습을 볼 수 있다. 미래형 미디어아트 기술 연구와 개발 공동프로젝트를 할 수 있는 '퓨처랩'도 마련된다.
AMT센터 외벽 340㎡을 두르는 미디어아트 파사드는 가로 길이만 44m로 광주의 대표 랜드마크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광주시는 올해 5월께 AMT센터 이름과 B·I, 굿즈 제작 용역을 공고할 계획이다.
▲광주공동체 삶을 '빛'으로 표현
'유네스코 미디어아트 창의벨트'는 광주 7개 권역에 걸쳐 광주의 역사와 이야기를 미디어아트로 구현하는 사업이다. 우선 조성권역으로 조성되는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1권역)과 AMT센터·금남로 일원(2권역)은 민주와 인권, 예술과 기술을 주제로 한다. 광주공동체의 삶을 '빛'으로 표현한 다양한 콘텐츠들이 일대를 가득 채울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광주정신을 대표하는 상징적 장소인 민주광장 분수대에는 미디어아트 '빛의 분수'를 조성해 새로운 관광로드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분수대 물줄기를 스크린으로 활용하는 '레이저쇼'가 대표적이다. 금남공원과 광주천 일대에 조성하는 2권역은 AMT센터와 연계해 '빛의 거리' 등이 조성될 예정이다.
또 광주시는 ACC와 금남로 일원에서 개최하던 기존 미디어아트페스티벌에 '놀이터 프로젝트 개념'을 도입해 인공지능과 같은 첨단기술을 융합한다. 이 프로젝트는 광주를 대표하는 아트광주21, 대인예술시장, 아트피크닉, 예술의 거리 등 지역 문화행사를 집약해 지역 곳곳을 연결하는 투어형 광장축제로 만든다. 이곳에는 첨단 미디어아트를 활용하는 등 '광주 빛'의 다변화를 선보인다.
김준영 광주시 문화관광체육실장은 "광주가 아시아문화중심도시, 유네스코 미디어아트 창의도시임에도 랜드마크 등 볼거리와 즐길거리가 없다는 한계가 크다"면서 "ACC 인근에 AI 기반 미디어아트 및 디지털 뉴딜을 활용한 문화경관을 조성해 국내외적으로 홍보를 통해 관광과 창의산업 활성화를 도모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삼섭기자 seobi@srb.co.kr
- 강기정 시장 "행정은 투명하게, 시민사회는 신뢰로" 강기정 광주시장이 29일 오후 시청 중회의실에서 열린 '2024년 제1차 민관협치협의회'에 참석해 민관협치 활성화 방안 등을 논의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광주시 제공 광주시가 올해 첫 민관협치협의회 회의를 열고 행정과 시민사회계의 공동 대응 의제 등을 논의했다. 특히 강기정 광주시장은 "행정은 투명하게, 시민사회는 행정 신뢰"를 강조했다.광주시는 29일 오후 시청 중회의실에서 2024년 광주시 민관협치협의회 제1차 회의를 열었다. 민관협치협의회는 지역발전과 사회문제 해결을 위해 민간과 시가 긴밀히 소통·협력해 정책을 발굴하고 논의하는 자리다.이날 민관협치협의회는 '협치로 더 좋은 광주 만들기'를 주제로 민관협치 활성화 방안과 민주인권·이주민 분과위원회에서 제안한 5·18진상조사위원회의 보고서 왜곡에 대한 공동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공동의장인 강 시장과 정영일 광주NGO시민재단 이사장 비롯해 민관협치 위원, 시 실국장 등이 참석했다. 광주시는 민관협치협의회의 당연직 위원 외에도 전체 실국장을 참여시킴으로써 민관협치협의회의 실효성을 강화하고 민관협치 활성화에 나섰다.강기정 광주시장은 이날 "광주에 누구도 되돌릴 수 없는 민관협력의 문화가 정착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특히 시민사회의 힘을 언급하며, 시민사회와 협력으로 이뤄낸 민관협치의 성과로 ▲무등산 공유화 운동 ▲민간공원 ▲5·18 등 광주정신 ▲기후위기 대응 등을 꼽았다. 또한 취임 이후 시민사회와 세 번의 끝장토론을 통해 민관협력의 의미있는 한걸음을 내딛었다고 밝혔다.강 시장은 "이런 민관협력의 성취를 이어가기 위해 주목해야 할 시민이 누구인지 고민하고 있다"며 "지금 우리가 놓치지 말아야 할 시민은 평범한 생활인이자 직접 참여하고 주도하려는 다양한 개성의 '나-들'이다. 시민사회단체 역시 마을만들기를 포함해 관심분야가 세분화·다양화된 소규모 단체가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강 시장은 "우리 행정과 민관협치협의회는 새롭게 등장한 '나-들'의 개성을 이해하고 그 다양성을 포용할 수 있는 새로운 네트워크와 소통방식을 고민해야 한다"며 "민관협력이 한걸음 더 나아가기 위해 '관계하는 방법'이 진화돼야 한다"고 말했다. 행정과 시민사회가 사회라는 큰 유기체 안에서 각자의 역할을 맡고 있다는 것을 인정하고 협력해야 한다는 것이다,강 시장은 "지금 시민사회는 행정을 불신하고, 또 행정은 시민사회를 동원의 대상으로 여기고 있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 봐야 한다"며 "시민사회는 행정이 처해있는 상황과 행정이 가지고 가는 큰 숲을 못 볼 수 있고, 행정은 민생의 현장과 작은 나무 하나하나를 놓칠 수 있는 만큼 숲과 나무를 함께 바라보는 것이 민관협력이 지향할 방향이다"고 강조했다.강기강기정 광주시장이 29일 오후 시청 중회의실에서 열린 '2024년 제1차 민관협치협의회'에 참석해 민관협치 활성화 방안 등을 논의하고 있다.광주시 제공그러면서 강 시장은 "민관협치협의회의 일상적인 주제를 넘어서 민관협력에 대해 다소 긴 말씀을 드린 것은 민관협력과 소통을 통해 광주가 지켜지고, 더 커질 수 있다는 제 신념을 전하고 싶었다"며 "이를 위해 행정에서는 더욱 투명하게 정보를 공유하고, 시민사회는 행정을 더욱 신뢰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공동의장인 정 이사장은 "광주시 전 실국장의 참여와 강기정 시장의 말씀을 통해 광주시가 민관협치에 얼마나 비중을 두고 있는지 엿볼 수 있다"며 "전국의 민관협치 상당수가 명맥을 유지하는데 그치고 있는 상황에서 광주의 민관협치협의회는 더 좋은 광주 만들기를 위한 협치 활성화 방안을 마련하길 바란다"고 말했다.한편 타 지자체의 경우 민관협치 조례를 폐지하는 등 민관협치가 전국적으로 명맥을 유지하는 수준으로 축소되는 반면 광주는 민관협치활성화 기본계획 수립을 위한 전담팀(TF)운영, 분과위원회 재정비 등 노력을 기울이고 있어 전국적 모범사례로 꼽히고 있다. 이삼섭기자 seobi@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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