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연구원 분리 '찬반' 여론 격화

입력 2023.02.01. 17:21 김종찬 기자
"상생 과제 도출 미흡…도농 환경 달라" 분리 주장
“합의의 결과물, 개선통해 경쟁력 강화" 반박
시민단체 “연구원 독립성 유지가 우선돼야"

(재)광주전남연구원의 분리 여부를 두고 지역 정치계에서 찬·반 여론이 거세게 부딪히고 있다. 특히 나주지역에 기반을 둔 정치 세력이 광전연 분리를 강하게 비판하고 있어 지역 갈등의 불씨가 되진 않을지 우려되고 있다.

1일 전남도의회에 따르면 이재태(더불어민주당·나주3) 의원은 이날 열린 제368회 임시회 본회의에서 "광주전남연구원은 하나로 흔들림 없이 미래로 나아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정책 허브 역할을 해야 할 광주전남연구원의 기능과 역할에 문제가 있다면 조직 진단 등을 통해 문제점과 개선점을 파악한 후 운영 혁신안을 마련하고 인력과 예산을 늘려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며 "연구원 분리는 그동안 쌓아 올린 전남과 광주의 상생과 협력, 소통과 통합의 가치까지 훼손하는 것이다. 전남과 광주는 상생과 협력을 더욱 강화해 미래를 향해 함께 나아가야 한다"고 분리 의견에 강하게 반발했다.

윤병태 나주시장도 전날 입장문을 내고 "광주전남연구원은 지난 2015년 양 시·도가 우여곡절 끝에 이뤄낸 합의 정신의 결과물이자 혁신도시 성과 공유 등 미래 상생발전의 지속성을 담보하기 위한 상징적 결과물"이라며 분리 반대 의견을 제시했다.

나주시의회도 오는 3일 2023년 첫 임시회 개회를 앞두고 '광주전남연구원 분리 방안 반대' 성명서를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나주지역 이외 전남 지역 의원들의 경우 연구원 분리 운영 의견을 지속적으로 제시하고 있다. 분리 운영을 찬성하는 이유로, 연구원의 상생 과제 추진의 미흡성을 들고 있다.

실제 연구원의 최근 5년간의 연구과제를 살펴보면 지난 2017년 111개 연구과제 중 광주 33개, 전남 53개를 수행했지만, 상생 과제는 14개에 불과했다. 2018년에는 전체 121개 중 광주 33개, 전남 57개를 수행했고 상생 과제는 21개를 진행했으며, 2019년에는 129개 중 광주 43개, 전남 64개, 상생 과제 13개였다.

2020년에는 158개 과제 중 광주 57개 전남 76개 상생 19개였으며, 2021년에는 166개 중 광주 46개, 전남 96개, 상생 29개였다. 이처럼 광전연이 광주·전남의 상생발전을 도모한다는 명분으로 통합했으나 개별 정책과제에 관한 연구 역량은 상대적으로 경쟁력을 잃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다.

전경선(더불어민주당·목포5) 의원도 지난해 11월 21일 열린 2023년 기획조정실 소관 예산안을 심사하면서 광주전남연구원 통합 운영에 따른 문제점을 지적하고 "광주전남연구원을 무조건 분리하자는 것은 아니고, 광주시와 전남도의 미래를 위해 더 나은 방향을 찾아보자는 거다"며 "산업, 문화, 지리적 여건 등 생활환경이 다른 양 시도가 계속 통합 운영하는 것이 맞는지 진지하게 고민해야 할 때"라고 제안했다.

이처럼 광전연 분리·통합 여론이 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시민단체들은 광전연의 완전한 독립성이 우선 갖춰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우식 참여자치21 사무처장은 "광전연의 통합과 분리 논쟁은 도지사와 시장의 정책 서브 역할로만 보는 시각에서 나오는 것"이라며 "광전연에 대한 전폭적인 재정 지원과 연구원들의 완전한 독립성을 보장해준다면 통합·분리 논쟁은 없어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광전연에 높은 수준의 연구원들이 좋은 연구를 위해 많이 모여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연구원들이 각자 능력에 맞게 독립적인 연구를 할 수 있는 환경만 조성된다면 통합과 분리 논쟁을 벗어나 광주와 전남이 상생하기 위한 좋은 연구 성과를 낼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광주전남연구원은 지난 1991년 전남발전연구원으로 출범한 뒤 1995년 광주시가 출연하면서 광주·전남발전연구원으로 통합한 후 2007년 분리됐다. 이후 8년 만인 2015년 민선6기 윤장현 시장과 이낙연 지사가 광주·전남 상생을 명분으로 다시 통합했다.

하지만 연구원이 도시 행정을 주로 하는 광주시와 농어촌 행정 중심인 전남도의 행정적·환경적 차이를 극복하지 못하면서 통합 7년 만인 지난해부터 분리 여론이 나오고 있다.

광전연은 이같은 여론이 일자 지난 26일 열린 제39차 임시이사회에서 제5대 원장 공개모집 절차를 중지 의결했다. 광전연은 내부 규정에 따라 당분간 조창환 연구본부장 대행체제로 운영된다.

김종찬기자 jck41511@mdilbo.com

# 이건어때요??
슬퍼요
4
후속기사 원해요
4

독자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광주・전남지역에서 일어나는 사건사고, 교통정보, 미담 등 소소한 이야기들까지 다양한 사연과 영상·사진 등을 제보받습니다.
메일 mdilbo@mdilbo.com전화 062-606-7700카카오톡 플러스친구 ''무등일보' '

댓글0
0/300
메타버스
"메타버스 온라인 전시 콘테스트에 도전하세요"
전남문화재단은 오는 8월 8일까지 도내 예술인을 대상으로 온라인 전시 콘테스트를 개최, 우수한 전시를 선정해 실제 전시를 개최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이번 콘테스트는 지난해 12월 문화재단이 구축한 3D 디지털 트윈 방식의 '남도 메타버스 미술관'을 보다 많은 예술인이 관심을 갖고 자기 홍보를 위한 포트폴리오로 활용하도록 독려하기 위해 기획됐다.콘테스트 참가 자격은 도내 문화예술단체이거나 전남에 거주 중인 예술인, 3인 이상의 예술인 그룹이며 참여를 원하는 예술인은 '남도 메타버스 미술관'에 회원 가입해 온라인 전시관을 임대받아 미술작품을 업로드하면 된다.심사기준은 관객평가 70%·전문가 평가 30%로, 가장 배점이 높은 관객평가는 온라인 전시 조회 수와 방명록 횟수로 집계된다.때문에 온라인 전시를 주변에 널리 홍보하는 것이 중요하며, 가장 높은 평가를 받은 온라인 전시관을 구성한 예술인을 선정해 온라인 전시가 실제 전시로 개최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자세한 내용은 남도사이버갤러리와 전남문화재단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김선출 전남문화재단 대표이사는 "이번 온라인 전시 콘테스트는 메타버스 가상 온라인 전시 프로그램을 보다 많은 작가가 활용하도록 독려하기 위한 사업이다"며 "이 프로그램을 활용해 도내 미술작가들이 시공간 제약이 없이 자신의 작품을 아카이빙하고 홍보해 작가로서 인지도를 확장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이관우기자 redkcow@mdilbo.com
노잼도시
전국 SNS기자단, '꿀잼광주' 알리기 위해 뭉쳤다
전국의 20여 명이 '꿀잼광주'의 구석구석을 알리기 위해 뭉쳤다.광주시는 대전, 부산, 울산, 충남, 충북, 경남, 제주도 등 타시·도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SNS기자단을 초청해 '지금은 꿀잼광주에 광며드는 중!'이라는 주제로 '2022 전국 SNS기자단 초청 광주 팸투어'를 지난 20일부터 21일까지 양일간 실시했다고 밝혔다.이번 팸투어는 제29회 광주세계김치축제, 서창들녘, 에너지파크, 전일빌딩245, 양림동근대역사문화마을, 광주미디어아트플랫폼(GMAP), 여행자의 ZIP 등 가을정취와 문화를 만끽할 수 있는 관광지 중심으로 진행했다.특히, 제29회 광주세계김치축제 개막식에 참여해 강기정 광주시장과 홍보대사 배우 김수미와 깜짝 만남 시간을 갖고 생생한 축제 현장 분위기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 실시간 공유해 축제를 전국적으로 홍보했다.또, 1박2일간 광주상생카드룰 사용하며 로컬상품과 먹거리를 구매하는 등 지역 소상공인들과 소통하는 시간도 가졌다.20여 명의 전국 기자단이 1박2일간 광주 곳곳의 매력을 취재한 콘텐츠는 본인이 소속된 시·도 공식 소셜미디어 채널과 개인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전국에 확산될 예정이다.투어에 참여한 부산 외국인 SNS기자단 싱정웨이(邢正威·중국) 씨는 "이번 기회를 통해 처음 방문한 광주의 맛과 멋뿐만 아니라 정이 스며들어 광며들고 간다"고 말했다.이영동 광주시 대변인은 "이번 팸투어를 통해 각 시·도 매체에 생생한 광주시 현장 콘텐츠가 전파돼 '꿀잼광주'의 매력을 홍보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시·도 간 콘텐츠 교류 등을 통해 각 지자체만의 고유한 매력을 알릴 수 있도록 소셜 네트워크를 지속적으로 확대하겠다"고 밀했다. 박석호기자 haitai2000@mdilbo.com
지방소멸
[카드뉴스] 동명동 핫플레이스, 보해소주 팝업스토어
광주에 젊은 활기가 가득한 곳 일명 '광주의 동리단길' 동명동에서 보해양조가 보해소주 스몰 액션 스토어(팝업스토어)를 지난달 12일에 시작했다. 스몰 액션 스토어는 MZ세대와 친환경·자연환경에 관심있는 사람들을 겨냥한 힙한 팝업스토어다. 팝업스토어는 바다를 보호하는 일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자 기획된 것으로 보해소주 스몰 액션(SMALL ACTION) 캠페인의 첫걸음이다. 보해소주 스몰 액션 캠페인은 스몰 액션 캠페인이라는 이름과 같이 '작은 실천으로 환경을 지키자'는 취지로 플로깅 활동을 진행한다. 플로깅(plogging)이란 걸으면서 쓰레기를 줍는 활동을 말한다. 스몰 액션 캠페인은 보해가 가지고 있는 '바다의 보물'이라는 뜻을 담은 사명처럼, 쓰레기를 줍고 줄이는 작은 행동이 모여 보물 같은 바다를 소중히 하자는 취지에서 이번 캠페인을 준비했다.보해양조는 캠페인을 적극적으로 알리기 위해 2030세대가 가득하고 광주에서 유동인구가 많은 동명동을 선택했다. 플로깅 활동을 참여하게 되면 생분해성 수지 위생장갑, 비닐봉지, 대나무 집게로 구성된 친환경 플로깅 체험 키트를 받아 동명동 일대에서 플로깅할 수 있다. 이후 가져온 쓰레기 분류를 마치면 소금 아이스크림으로 리워드를 받을 수 있다. 또한 SNS 업로드와 설문 참여 시 보해소주 굿즈를 추가로 증정한다. 참가자들은 플로깅에 동참하면서 육지의 쓰레기를 줄이는 것이 결국 소중한 바다를 지키는 첫걸음이란 것을 경험할 수 있도록 이벤트를 만들었다.수거된 쓰레기는 작가들과 협업을 거쳐 새로운 작품으로 재탄생해 팝업스토어 곳곳에 설치될 예정이다. 방문객들은 전시된 작품을 보면서 '쓰레기에서 보물로(From Trash To Treasure)' 거듭나는 과정을 직접 경험할 수 있다.'보해소주 스몰 액션 스토어'는 7월 12일까지 총 두 달간 운영되며 휴무일 없이 오후 12시부터 오후 8시까지 방문 가능하다. 방문객들을 위해 플로깅 체험 외에도 친환경 에코백, 양말, 보해소주가 더해진 프리미엄 플로깅 키트 등 다양한 굿즈 판매도 함께 진행된다.보해소주에서 해양보호 캠페인으로 이어진 나비효과보해소주는 기존 소주와 다르게 소금을 넣었다는 가장 큰 차별점이 있다. 보해소주는 세계 3대 소금으로 불리는 히말라야 핑크소금, 안데스산맥 호수 소금, 신안 토판염을 사용하여 소주 특유의 쓴맛과 강한 알콜향을 잡는 솔트레시피를 통해 기존 소주의 '과당'으로 맛과 향을 가리는 제조방식을 깬것이다. 2021년 출시 후 소비자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면서 '보해소주'가 역대 신제품 가운데 가장 높은 판매량을 보이며 소비자들에게 사랑을 받았다. 그리고 보해양조는 보해소주에 사용되는 소금이 결국 바다에서 얻을 수 있는 것이기에 건강한 바다 환경을 만들기 위한 해양 환경 보호 캠페인으로 이어지게 된 것이다.보해양조는 어떤 기업인가?보해양조는 목포에 본사를 둔 광주전남 대표 주류전문 기업이다. 보해소주 말고도 잎새주, 복받은 부라더 등 다양한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보해소주 팝업스토어 어디서 할까?보해양조와 아우르(OWLR)가 콜라보한 보해소주 스몰 액션 팝업스토어는 광주 동명동 아우르 팝업존(별채)에서 진행 중이다. 아우르는 지난달 오픈한 ㈜광지주의 첫 브랜드다. 전남 특산물을 활용한 다이닝 바, 그로서리 마켓 등 전남 로컬푸드를 알리는 복합문화공간이다.해양 환경 보호를 위한 보해양조 행보지난달 12일 문을 연 광주 동명동 팝업스토어를 통해 그 시작을 알렸으며, 이어서 25일 목포 보해소주 플로깅 센터 & 스몰 액션 스토어를 오픈했다. '보해소주 플로깅 센터'는 목포 여객터미널과 도보로 5분 정도 떨어진 곳에 자리했다. 보해는 여객터미널 이용객들이 배를 기다리는 시간을 이용해서 플로깅에 참여할 수 있도록 플로깅 센터를 열게 됐다. 섬에 들어가는 관광객들도 플로깅 키트를 받아 관광을 하며 플로깅에도 동참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참가자들 중 플로깅하고 있는 사진에 해시태그 'pickup_bohae'를 인스타그램에 올리면 추첨을 통해 플로깅과 관련된 굿즈를 제공한다. 플로깅 센터와 스몰 액션 스토어는 올해 12월 31일까지 운영되며 휴무일 없이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방문 가능하다.문예송기자 rr3363@md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