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생 위기···광주시 '적극 재정'으로 돌파

입력 2024.11.11. 15:02 이삼섭 기자
시, 2025 예산안 7조6천69억원 편성
올해比 7천27억원·10.2% 큰 폭 증가
세출구조조정으로 재정 효율성 도모
이병철 광주시 기획조정실장은 11일 광주시청에서 '2025년도 본예산(안)' 브리핑을 열고 내년도 예산안 편성 취지를 설명했다. 이삼섭기자 seobi@mdilbo.com

광주시가 내년도 본예산에 7조 6천69억원 규모의 예산을 편성했다. 올해보다 7천27억원 증가한 금액으로 허리띠를 졸라맸던 지난해와 달리 '적극 재정' 기조가 반영됐다.

이병철 광주시 기획조정실장은 11일 광주시청에서 '2025년도 본예산(안)' 브리핑을 열고 "내년도 예산안은 경제, 인구, 기후의 3대 지표 회복과 광주 도약을 목표로 올해보다 7천27억원(10.2%) 증가한 7조6천069억원 규모로 편성했다"고 밝혔다.

이 실장은 "내년도 예산안의 기본 방향은 민생안정을 위해 반드시 써야 할 곳에 쓰는 적극재정"이라며 "민생경제 회복, 산업과 인재 양성, 저출생 극복, 돌봄복지 확대, 주민자치 활성화, 기후회복, 공공의료체계 구축, 인문도시 광주 조성에 집중 투자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이 실장은 "유사·중복성 사업은 통합을 통해 불요불급한 예산은 고강도 세출 구조조정을 통해 재정건정성을 높였다"고 밝혔다.

우선 경제 불황으로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과 중소기업 지원을 위해 정책자금 12개 항목에 대한 예산(545억원)을 대폭 배정했다. 소상공인 부담을 덜기 위해 공공배달앱 지원도 지속한다. 청년월세와 주택임차보증금이자 지원, 일자리 공제, 청년구직활동수당 등의 청년 지원사업(242억원)을 올해보다 증액했다.

광주 주력산업인 인공지능(AI)과 미래차 육성 지원을 위한 예산과 함께 창업·실증, 인재양성 사다리 구축을 위한 사업 투자도 이어 나간다.

저출산에 대응하기 위해 '초등학부모 10시 출근제' 지원과 같은 광주형 정책 또한 강화한다. 특히 보편적 저출산 극복지원사업을 위해 난임시술비나 부모급여, 첫만남이용권 등에 2천264원을 사용할 계획이다.

또 2026년 지하철 2호선 개통을 앞두고 광주가 자동차 중심에서 대중교통·자전거·보행 중심으로 빠르게 전환될 수 있도록 관련 예산(72억6천만원)을 편성했다. 광주형 대중교통비 지원, 무인 공유 자전거 타랑께 운영, 자전거도로·보행로개선 등이다.

올해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을 계기로, '책 읽는 광주'를 만들기 위한 예산(138억원)을 편성했다. 1인 1책 읽기, 작은도서관·지역서점 활성화 지원, 시립도서관 건립 등을 포함한다.

강기정 광주시장은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재정상황이 녹록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나, 민생이 어려울 때일수록 재정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민생 회복과 동시에 미래 투자에도 중점을 둬 필요한 곳에 제대로 쓰일 수 있도록 세심한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이삼섭기자 seobi@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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