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업체 일우 참여…설계비 수백억원대 달해
올해 중순 본격 분양 예상…분양가 초미의 관심
포스코·대우건설 등 1군 건설사 위주 물밑 접촉

광주 임동 옛 전방·일방 부지에 들어서는 4천328세대의 주상복합 건립 사업이 최근 통합심의를 통과해 마무리 국면에 들어섰다. 국내를 대표하는 두 곳인 해안건축과 디에이건축이 공동으로 설계를 진행한다. 이르면 3월 주택건설사업계획이 승인돼 올해 중순에 분양을 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8일 광주시와 민간 사업자인 챔피언스시티복합개발에이엠씨에 따르면, 옛 전방·일신방직 부지 복합개발 신축공사에 대한 통합 심의가 지난달 27일 주택건설사업 통합심의 소위원회 심의를 통과했다. 앞선 17일 통합심의 공동위원회에서 내걸었던 조건을 사업자 측에서 수용함에 따라 소위 심의를 무난히 통과했다. 통합심의에서는 스카이라인에 대해 조금 더 역동적으로 조정할 것을 요구했다.
이에 맞춰 사업자 측은 설계를 조정 중이다. 이르면 2월 초 주택건설사업계획 신청할 것으로 보인다. 통상 신청에서 승인까지는 한달가량 소요된다. 큰 변수가 없다면 사업자 측은 올해 4월께 견본주택(모델하우스)을 건립해 분양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주상복합 착공은 내년 하반기로 예상된다.
설계사로는 해안건축과 디에이건축, 일우건축 컨소시엄이 맡는다. 해안건축과 디에이건축은 2023년도 기준 국내 건축사사무소 설계 부문 매출에서 각각 2위, 4위를 기록했다. 일우건축은 광주에 소재를 둔 건축사사무소다.
컨소시엄이 구성된 데는 이번 사업이 세대수도 많은 데다 두 개의 블럭(1블럭 1천102세대·2블럭 3천226세대)으로 나뉘기 때문으로 파악됐다. 설계비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최소 200억원대로 예상된다.
마찬가지로 시공사도 컨소시엄 형태로 구성될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이앤씨와 대우건설 등이 거론된다. 포스코이앤씨는 서구 화정동에 1천976세대에 이르는 '더샵 염주센트럴파크'를 성공적으로 시공한 경험이 있다.
챔피언스시티복합개발에이엠씨 관계자는 "예정대로라면 2월 초 주택건설사업계획 신청할 계획"이라며 "이르면 4월, 5월 혹은 늦어지면 여름이나 그 이후 견본주택을 건립하고 분양을 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또 "시공사는 규모가 큰 만큼 포스코나 대우건설과 같은 1군 건설사들로 접촉하고 있다"고 했다.
옛 전방·일방 부지 개발 사업은 2020년 4월 협상대상지로 선정된 후, 2023년 1월 부지 개발방향 국제 설계 공모, 2023년 12월 공동(도시계획·건축)위원회 자문과 사전협상 완료 등을 거쳐 2024년 7월 지구단위계획구역 및 지구단위계획 결정 고시가 이뤄졌다.
한편, 개발부지에 들어서는 복합쇼핑몰 '더현대 광주'도 지난달 30일 광주시 건축·경관공동위원회를 조건부로 통과하면서 속도를 내고 있다. 내달 건축허가 신청서를 접수하면 올해 7월께 착공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삼섭기자 seobi@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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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공항은 국제선 띄운다··· 광주공항, 전남도 협조가 '관건' 울산공항 전경. /뉴시스광주공항의 국제선 임시 운영과 관련, 울산공항이 벤치마킹 사례로 주목받는다. 국내선만 운항하는 울산공항은 올해 지역 최대 축제를 위해 정부의 협조 속에 국제선 취항에 성공했기 때문이다.특히 광주공항은 국제선 운영을 위한 인프라가 훨씬 뛰어난 데다 굵직한 국제 행사들이 예정돼 있어 명분도 갖추고 있다. 전남도가 전향적으로 나서주면 무안국제공항 장기간 폐쇄에 따른 지역민들의 피해와 불편을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6일 울산시에 따르면, 올해 국제선 부정기 노선 취항을 추진한다. 올해 10월 열리는 '2025 울산공업축제'와 같은 달 경주에서 열리는 '2025 APEC 정상회의'을 지원하기 위한 방안이다.울산공항은 2019년 대만 부정기편 여객기가 취항한 적이 있지만, 현재는 국내선으로만 운항 중이다. 같은 권역에 이미 김해국제공항이 있기 때문이다.그러나 굵직한 국제 행사를 치르기 위해서는 접근성이 훨씬 좋은 울산공항에서 국제선이 취항해야 한다는 판단이 작용했다. 특히 지역 관광업계가 강하게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이러한 국제선 부정기편 취항 추진은 국토교통부, 문화체육관광부, 울산공항공사, 세관·출입국관리·검역(CIQ) 기관, 울산관광협회 등 여러 기관의 적극적인 협조로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국토부의 허가·승인까지 4개월가량 소요된 것으로 알려졌다.국제선 부정기편 취항을 위해서는 국토부의 허가·승인이 필요하다. 국토부 허가 지침에 따르면, 인근 국제공항에 정기노선이 없어야 하고, '국제경기대회 지원법'에서 규정하거나 국제행사심의위원회에서 인정한 국제행사·대회를 갖춰야 한다.울산시는 국제선을 띄우는 모든 비용을 부담하고, 김해국제공항과 노선이 겹치지 않는다는 조건을 받아 국제선 취항을 끌어냈다. 지난달 울산세관과 울산출입국관리소, 농림축산검역본부, 국립울산검역소, 울산관광협회 등과 '울산공항 국제선 취항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광주시는 울산공항 사례에 비춰봤을 때, 광주공항에서 국제선 부정기편을 취항하는 데는 문제가 없다고 분석했다.우선 무안국제공항이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여파로 올 연말까지 운영이 불가능한 상황에서 대체 공항이 권역 내에 없다는 점이 가장 큰 당위성으로 꼽힌다. 또 무안국제공항에서 9개국 18개 노선에 이르는 전세 정기편과 전세기가 취항하고 있다는 점에서 수요가 높다. 올해 5월 세계인권도시포럼, 9월 세계양궁선수권대회 등 국제적인 행사가 예정돼 있다. 다만, 세계양궁선수권대회는 국제경기대회 지원법 조건에 해당되지는 않는다.광주공항은 지난 2008년 무안국제공항으로 국제선을 이전하기 전 일본, 동남아, 중국 등에 대한 정기편을 운행한 적이 있다. 활주로 길이도 2천835m에 달한다.관건은 전남도의 태도다. 광주공항에서 국제선 부정기편을 띄우는 데 전남도와의 협의가 법적으로 정해져 있지는 않다. 그러나 국토부가 무안국제공항이 위치한 전남도의 협조 없이는 허가의 시작인 '사전 협의'조차도 응해주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또 혹시라도 광주공항의 국제선 부정기편 취항 허가가 늦어질 경우 무안국제공항의 재개와 시기가 맞물릴 수도 있다. 당장 추진하지 않으면 취항 효과가 떨어지기 때문에 국토부 허가가 더욱 어려워질 것으로 전망된다.광주시 관계자는 "전남도의 반대에 더해 광주 부정기편 취항이 무안국제공항 재개 시점과 동일하거나 늦어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국토부도 허가에 적극적이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광주시와 전남도가 상호 협력해 지역 주민들의 불편을 최소화하고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한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한 관광업 전문가는 "자칫 광주공항 국제선 임시 취항이 무안공항과 광주공항의 대결로 흘러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무안공항이 서둘러 개항하기보다는 세계에서 가장 안전한 공항이라는 믿음을 줄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한다"면서 "그동안 광주시와 전남도가 어떤 결정이 지역에 이로울 지를 판단할지를 치열하게 논의를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이삼섭기자 seobi@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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