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 제1·2도시 모두 포함…젊은층 감소 영향
'주 이용' 10·20대 이동권 약화·독점 상황 우려
'공공자전거' 확대 불가피…지자체 부담 커져

광주에서 최대 1천200대를 공유 전기자전거(PM)를 운영하는 카카오바이크가 광주지역 서비스를 중단했다. 운영사인 카카오모빌리티의 서비스 효율화 과정에서 젊은층이 줄고 있는 광주가 대상 지역에 포함됐다.
공유 전기자전거 최대 민간 서비스가 중단됨에 따라 차 없는 시민들, 특히 청소년과 교통 약자층의 이동권이 크게 위축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민간 공유 서비스 간 경쟁 체제가 와해되면서 독점에 따른 요금 상승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크다. 공유 자전거 서비스 재운영을 준비 중인 광주시로서도 민간 업체의 공백을 채우기 위한 고민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23일 광주시와 관련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모빌리티는 광주지역 카카오바이크 서비스를 이달부터 중단했다. 카카오바이크가 광주에서 운용하던 바이크는 1천200대에 달한 것으로 파악됐다. 그러나 서비스 중단으로 인해 운용하던 바이크는 다른 지역에 재배치됐다.
카카오모빌리티 측은 "광주지역 이용률이 낮다기보다는 사업상 효율화 차원에서 가지고 있는 바이크를 초과 수요가 있는 다른 지역으로 재배치한 것"이고 밝혔다. 광주가 딱히 인프라가 열악하거나 사업하기 어려워서가 아닌, 한정된 바이크를 효율적으로 재배치했다는 의미다. 실제 카카오바이크 서비스 지역 재편은 카카오모빌리티의 선택과 집중 차원에서 이뤄진 것으로 파악됐다.
그러나 광주지역에서는 적잖은 충격으로 다가오고 있다. 특·광역시 중 유일하게 카카오바이크 서비스 중단 지역으로 꼽혔다. 호남 제2의 도시이자 전북 중심도시인 전주에서도 서비스가 중단됐다.
카카오바이크 주 이용자층이 청소년과 차가 없는 청년들이라는 점에서 젊은층의 인구가 급감하고 있는 호남지역 도시의 현실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마찬가지로 인구가 줄고 있는 경남 창원시 등 지방 도시들이 서비스 중단 지역에 포함됐다. 대신 주 이용층인 청소년과 젊은층이 급증하는 수도권에 재배치 된 것으로 파악됐다.
그러나 당장 지역의 시민들이 불편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민간의 공유 자전거는 대중교통이 닿지 않는 사각지대를 메우는 역할을 해왔다.
광주지역 민간 공유 전기자전거는 카카오바이크와 지바이크의 '지쿠'가 양분하고 있다. 카카오바이크의 서비스 중단으로 시민들의 선택지가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지쿠가 독점하는 상황에서 서비스 요금을 올려도 울며 겨자 먹기로 이용할 수밖에 없다는 점도 우려된다.
특히 카카오바이크의 주 이용자층인 청소년과 차가 없는 20대 등 젊은층이 피해를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더군다나 전동킥보드에 대한 규제와 단속이 심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걱정 또한 크다.
카카오바이크를 종종 이용한다는 20대 박모씨는 "길거리에 전동킥보드가 훨씬 많지만 안전모가 없으면 단속에 걸리기 때문에 그동안 많지 않은 전기자전거를 이용해 왔다"면서 "카카오바이크가 중단됐으니 전기자전거는 훨씬 줄어들 테고, 앞으로 출퇴근할 때 걸어다니거나 버스를 이용할 수밖에 없지 않겠느냐"고 푸념했다.
대·자·보(대중교통·자전거·보행) 정책을 역점적으로 추진하는 광주시로서도 부담이다. 광주시는 그간 일부 지역에서만 공공 공유자전거 '타랑께'를 운영해왔다. 빈자리를 민간 업체들이 채워줬지만, 카카오바이크가 서비스를 중단하면서 공백에 대한 우려가 크기 때문이다. 추후 지쿠 등 민간 업체가 서비스를 완전히 중단하게 될 경우도 배제할 수 없다.
광주시가 세금을 투입해 공공 자전거를 확대해야 한다는 당위성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더군다나 '무동력 자전거'인 타랑께와 달리 민간은 힘이 훨씬 덜 드는 '전기 자전거'를 운용한다. 고령화 등을 고려해 추후 공공 공유 자전거도 전기 자전거로 운용해야 할 수도 있어 비용 부담은 날로 커질 것으로 보인다.
광주시 통합공항교통국 관계자는 "카카오바이크 중단에 대응해 공공 자전거를 활성화할 수 있도록 체계적으로 계획을 세워서 운영하겠다"고 말했다.
이삼섭기자 seobi@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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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공항은 국제선 띄운다··· 광주공항, 전남도 협조가 '관건' 울산공항 전경. /뉴시스광주공항의 국제선 임시 운영과 관련, 울산공항이 벤치마킹 사례로 주목받는다. 국내선만 운항하는 울산공항은 올해 지역 최대 축제를 위해 정부의 협조 속에 국제선 취항에 성공했기 때문이다.특히 광주공항은 국제선 운영을 위한 인프라가 훨씬 뛰어난 데다 굵직한 국제 행사들이 예정돼 있어 명분도 갖추고 있다. 전남도가 전향적으로 나서주면 무안국제공항 장기간 폐쇄에 따른 지역민들의 피해와 불편을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6일 울산시에 따르면, 올해 국제선 부정기 노선 취항을 추진한다. 올해 10월 열리는 '2025 울산공업축제'와 같은 달 경주에서 열리는 '2025 APEC 정상회의'을 지원하기 위한 방안이다.울산공항은 2019년 대만 부정기편 여객기가 취항한 적이 있지만, 현재는 국내선으로만 운항 중이다. 같은 권역에 이미 김해국제공항이 있기 때문이다.그러나 굵직한 국제 행사를 치르기 위해서는 접근성이 훨씬 좋은 울산공항에서 국제선이 취항해야 한다는 판단이 작용했다. 특히 지역 관광업계가 강하게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이러한 국제선 부정기편 취항 추진은 국토교통부, 문화체육관광부, 울산공항공사, 세관·출입국관리·검역(CIQ) 기관, 울산관광협회 등 여러 기관의 적극적인 협조로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국토부의 허가·승인까지 4개월가량 소요된 것으로 알려졌다.국제선 부정기편 취항을 위해서는 국토부의 허가·승인이 필요하다. 국토부 허가 지침에 따르면, 인근 국제공항에 정기노선이 없어야 하고, '국제경기대회 지원법'에서 규정하거나 국제행사심의위원회에서 인정한 국제행사·대회를 갖춰야 한다.울산시는 국제선을 띄우는 모든 비용을 부담하고, 김해국제공항과 노선이 겹치지 않는다는 조건을 받아 국제선 취항을 끌어냈다. 지난달 울산세관과 울산출입국관리소, 농림축산검역본부, 국립울산검역소, 울산관광협회 등과 '울산공항 국제선 취항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광주시는 울산공항 사례에 비춰봤을 때, 광주공항에서 국제선 부정기편을 취항하는 데는 문제가 없다고 분석했다.우선 무안국제공항이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여파로 올 연말까지 운영이 불가능한 상황에서 대체 공항이 권역 내에 없다는 점이 가장 큰 당위성으로 꼽힌다. 또 무안국제공항에서 9개국 18개 노선에 이르는 전세 정기편과 전세기가 취항하고 있다는 점에서 수요가 높다. 올해 5월 세계인권도시포럼, 9월 세계양궁선수권대회 등 국제적인 행사가 예정돼 있다. 다만, 세계양궁선수권대회는 국제경기대회 지원법 조건에 해당되지는 않는다.광주공항은 지난 2008년 무안국제공항으로 국제선을 이전하기 전 일본, 동남아, 중국 등에 대한 정기편을 운행한 적이 있다. 활주로 길이도 2천835m에 달한다.관건은 전남도의 태도다. 광주공항에서 국제선 부정기편을 띄우는 데 전남도와의 협의가 법적으로 정해져 있지는 않다. 그러나 국토부가 무안국제공항이 위치한 전남도의 협조 없이는 허가의 시작인 '사전 협의'조차도 응해주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또 혹시라도 광주공항의 국제선 부정기편 취항 허가가 늦어질 경우 무안국제공항의 재개와 시기가 맞물릴 수도 있다. 당장 추진하지 않으면 취항 효과가 떨어지기 때문에 국토부 허가가 더욱 어려워질 것으로 전망된다.광주시 관계자는 "전남도의 반대에 더해 광주 부정기편 취항이 무안국제공항 재개 시점과 동일하거나 늦어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국토부도 허가에 적극적이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광주시와 전남도가 상호 협력해 지역 주민들의 불편을 최소화하고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한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한 관광업 전문가는 "자칫 광주공항 국제선 임시 취항이 무안공항과 광주공항의 대결로 흘러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무안공항이 서둘러 개항하기보다는 세계에서 가장 안전한 공항이라는 믿음을 줄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한다"면서 "그동안 광주시와 전남도가 어떤 결정이 지역에 이로울 지를 판단할지를 치열하게 논의를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이삼섭기자 seobi@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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