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수부대에 시민 희생된 곳서 계엄 옹호 용납 안 돼
“비인간적 행위로 광주시민들의 아픔 짓밟고 있어"
"15일 오후 4시 금남로서 시민들과 함께 하겠다"

유명 한국사 강사인 황현필 씨가 광주 금남로에서 윤석열 탄핵 반대 집회를 열겠다고 한 전한길 씨(메가공무원 한국사 강사)에 대해 "선을 넘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에 맞서 황 씨는 직접 광주로 내려가 시민들과 함께할 것임을 밝혔다.
황 씨는 지난 13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인 '황현필 한국사'를 통해 "진짜 인간으로서 해서는 안 되는 선을 넘었다. 사람으로서는 해서는 안 될 행동을 했다"고 성토했다.
그는 "5·18민주화운동 당시 광주의 금남로는 비무장 상태의 시민들이 공수 부대들의 조준사격에 의해 수십명의 사망자가 나왔다"며 "그 이후에 (전남)도청 앞 무대에는 당시 사망한 시민군들의 관이 놓이고, 그 관에 태극기가 덮이고, 광주시민들이 애국가를 불렀던 5·18민주화운동의 상징적 공간"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황 씨는 "1980년 5·18민주화운동 이후에 지금까지 45년간 전두환을 비롯한 학살 옹호 정당과 소위 전두환 정당인 민정당과 민자당, (그 이후) 한나라당, 새누리당, 자유한국당, 국민의힘까지 5·18민주화운동의 장소였던 금남로에서 전두환을 옹호하는 발언을 했던 정치인도, 유명인도 없었다"고 지적했다.
황 씨는 "한 때 역사를 가르쳤던 사람이 (기독교)교인들을 데리고 광주시민들의 한이 서려 있는 그 아픔의 공간에서 비상 계엄을 옹호하고, 시민들의 가슴에 대못을 다시 한 번 박는 비인간적인 행위를 한다"며 "남의 상처를 보듬는 게 교회가 해야 될 역할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황 씨는 "어떤 상황에서도 광화문이나 여의도에서 제가 단상에 서서 마이크를 잡지 않았지만, 이번만큼은 참을 수 없다"며 "저도 달려가 광주시민들과 함께 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15일 토요일 오후 4시 도청과 금남로에서 모여 다시 한 번 비상계엄과 내란 세력에 맞섰던 45년 전 우리 선조들의 얼을 다시 한번 일깨울 수 있는 그런 날이 됐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황 씨는 EBS 국사 수능특강을 비롯해 스카이에듀와 비타에듀, 이투스 등에서 한국사를 강의했으며, 현재 자신이 설립한 역바연 소장을 맡고 있다. 중국의 동북공정을 비롯해 일본의 역사왜곡 등 각종 왜곡을 바로잡는 유튜브 콘텐츠를 만든다.
한편, 극우성향으로 분류되는 개신교 단체 '세이브코리아'는 15일 오후 1시부터 광주 동구 금남로 일대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를 연다. 전한길 씨는 부산, 대구에 이어 광주 집회에서도 마이크를 잡고 연설할 예정이다.
다만, 전 씨는 5·18민주화운동에 대해 '폭동'이라고 하는 전광훈 목사 등 극우세력의 주장에 "무식하고 세뇌가 된 것"이라며 선을 그은 상태다.
이삼섭기자 seobi@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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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기정 시장 "헌재 늑장 선고, 광주·국가 발전 지연" '윤석열 대통령 탄핵 찬성' 집회에 참석한 강기정 광주시장. 뉴시스 강기정 광주시장이 윤석열 대통령 틴핵에 대한 헌법재판소의 늑장 선고로 민생을 벼랑 끝으로 내몰고, 시민 삶과 직결된 국내·지역 현안들이 발목잡혔다고 비판했다.강 시장은 지난 20일 확대간부회의에서 "헌재가 지금 결정을 미루는 것은 단순한 시간이 아니라, 시민들의 삶과 미래를 지연시키고 광주 발전, 대한민국의 발전을 지연시키는 일"이라고 지적했다.그는 "헌재가 결정을 지연하는 동안 OECD는 한국의 경제성장률을 1.5%로 0.6%p 낮춰 전망했고, 스웨덴의 민주주의다양성연구소는 한국의 민주주의 수준이 후퇴했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발표했다"며 "실제 광주 지역의 신용카드 이용액은 급감했고 두 달 만에 자영업자 4천명이 감소하는 등 경제적 손실이 심각하다"고 우려했다. 사회적 갈등과 이로 인한 정신적 스트레스도 결코 가볍지 않은 문제라고도 지적했다.강 시장은 특히 광주의 미래 먹거리 사업이자 대한민국 AI(인공지능) 산업의 경쟁력을 좌우할 'AI 2단계 사업'이 예비타당성 조사 면제를 눈앞에 두고 사실상 모두 정지된 상황을 언급했다. 강 시장은 "AI 패권을 거머쥐기 위한 글로벌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가운데 경쟁의 승패를 가르는 것은 속도와 집적"이라며 "단 하루라도 신속하게 진행되는 것이 광주에도, 국가에도 손실을 줄이는 일"이라고 강조했다.이어 지역 숙원 사업들이 줄줄이 차질을 빚고 있다는 점도 걱정했다. 강 시장은 "광주~대구 달빛철도 예타 면제가 멈춰 섰고, 광주도시철도 2호선 국비 2천100억원 중 715억원이 아직 확보되지 못해 하반기 공사가 우려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헌법재판소가 즉각적으로 선고해 대한민국과 광주가 앞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즉시 행동해야 한다"고 촉구했다.한편, 헌재는 윤 대통령 탄핵 선고에 앞서 오는 24일 한덕수 권한대행의 탄핵 여부를 선고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윤 대통령 탄핵 선고 일자는 그 주 금요일인 28일로 좁혀지는 분위기다. 그간 헌재의 대통령 탄핵 사건 모두 금요일에 선고된 바 있다.이삼섭기자 seobi@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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