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 다투는 사이 정부는 '뒷짐'···공동대응 절실하다

입력 2025.11.19. 20:01 이삼섭 기자
지역 대표 관문 무안국제공항 폐쇄 1년
내년 상반기 재개항 불투명·업계 고사 직전
공동 대응 부족할 판에 이해 관계 얽혀 갈등
관광업 비롯 AI·에너지 등 미래산업 악영향
"국제선 임시취항, 조속 재개항 뜻 모아야"
무안국제공항 전경.

광주·전남 지역 최대 현안인 광주 민간·군공항 통합 이전 문제가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는 가운데 서남권 관문 공항의 부재를 해소할 중·단기 전략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 말 제주항공 참사에 따른 무안국제공항 장기간 폐쇄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광주와 전남의 이전투구 양상이 지역민의 우려를 낳고 있어서다. 하늘길이 막히며 광주와 전남지역이 함께 피해가 이어지고 있는데도 단일한 목소리는커녕 시간만 속절없이 흘려보내고 있는데 대한 지적도 나온다.

19일 무등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무안국제공항은 지난해 12월 29일 제주항공 2216편 활주로 이탈 참사 직후 폐쇄 상태를 이어오고 있다. 지난해 초까지만 하더라도 이르면 올해 9월 재개항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됐다. 그러나 사고 현장 보존 등으로 현재까지 8차례나 폐쇄 연장을 반복했고, 현재는 내년 1월5월까지 연장된 상태다. 국토부는 2025년 동계 정기편 일정에서 무안공항을 제외하며 사실상 광주·전남의 국제선 이용은 내년 3월까지 막혔다. 일각에서는 내년까지도 재개항이 불투명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장기간 폐쇄로 지역 관광·여행업계는 고사 직전에 몰렸다. 지역민은 인천과 부산, 대구, 청주로 원정을 떠나는 현실이다.

문제는 광주와 전남 가릴 것 없이 공동 피해가 이어지고 있지만 광주시와 전남도는 따로 움직이고 있다는 점이다. 광주시는 올해 초부터 꾸준히 광주공항을 무안공항 대체공항으로서 국제선 임시 취항을 국토부에 건의했다. 그러나 국토부는 검역·세관·출입국관리소(CIQ) 등 국제선 필수시설 설치 등에 난색을 표하며 불가 입장을 내보였다. 이면에는 전남도와 전남 정치권, 무안지역의 반대가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 있다. 광주공항 국제선 임시 취항이 자칫 '무안통합공항' 조성에 혼선을 줄 수 있다는 의식에서다.

관문 공항을 장기간 폐쇄한 데 따른 정부 차원의 '대안'을 요구하기는커녕 지역 간 이해에 얽매여 다툼만 벌이는 셈이다. 그러는 사이 막상 책임을 져야 하는 정부는 뒷짐만 지고 있다. 결국 '하늘길 공백'을 해소하는 게 본질인만큼, 시·도가 이를 위한 한목소리를 내야 한다는 지적이다.

대통령실 주도 TF를 통해 '무안통합공항' 조성에 합의점이 맞춰진 만큼, 지금이야말로 광주와 전남이 단일한 목소리로 정부에 '하늘길 공백'을 해소할 결단을 요구해야 할 시점이라는 지적이 힘을 얻는다. 박재영 전 광주전남연구원 원장(한국조례학회장)은 "광주와 전남이 지역주의에 빠져 소탐대실해서는 안 된다"며 "무안공항 재개항이든 광주공항 국제선 임시 취항이든 국제선 공백을 해소할 방안을 마련하도록 목소리를 합쳐 정부에 촉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박 원장은 "사고로 인해 국제공항이 이토록 오랜 기간 폐쇄된 경우는 거의 없다"면서 "진상규명과 별개로 국제공항이 열릴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도 했다.

인공지능(AI)과 에너지 등 광주·전남의 미래 먹거리를 위해서라도 관문 공항의 공백 최소화가 중요하다는 지적이다. 마침 이날 대통령실이 주도하는 광주군공항 이전 TF에서 김용범 정책실장과 강기정 광주시장, 김영록 전남지사, 김산 무안군수가 '무안통합공합' 조성에 큰 틀에서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내년 호남고속철도 2단계 개통에 맞춰 광주공항(국내선)을 무안공항으로 이전하고, 광주와 정부가 1조원의 인센티브를 무안군에 지급하는 방식이다. 정부는 또 무안군에 첨단산업에 기반한 국가산단을 조성하는 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광주시와 전남도, 무안군, 정부 부처가 이미 대통령실 TF에 참여하고 있기 때문에 TF에서 충분히 이에 대한 대책을 내놔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오승용 메타보이스 이사는 "대통령실 주도의 6자 TF에서 (무안공항 폐쇄에 따른 국제선 공백) 대책이 다뤄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그 결과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며 독자적 행동보다는 TF 결과를 신중히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을 냈다.

이삼섭기자 seobi@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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