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상반기 재개항 불투명·업계 고사 직전
공동 대응 부족할 판에 이해 관계 얽혀 갈등
관광업 비롯 AI·에너지 등 미래산업 악영향
"국제선 임시취항, 조속 재개항 뜻 모아야"

광주·전남 지역 최대 현안인 광주 민간·군공항 통합 이전 문제가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는 가운데 서남권 관문 공항의 부재를 해소할 중·단기 전략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 말 제주항공 참사에 따른 무안국제공항 장기간 폐쇄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광주와 전남의 이전투구 양상이 지역민의 우려를 낳고 있어서다. 하늘길이 막히며 광주와 전남지역이 함께 피해가 이어지고 있는데도 단일한 목소리는커녕 시간만 속절없이 흘려보내고 있는데 대한 지적도 나온다.
19일 무등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무안국제공항은 지난해 12월 29일 제주항공 2216편 활주로 이탈 참사 직후 폐쇄 상태를 이어오고 있다. 지난해 초까지만 하더라도 이르면 올해 9월 재개항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됐다. 그러나 사고 현장 보존 등으로 현재까지 8차례나 폐쇄 연장을 반복했고, 현재는 내년 1월5월까지 연장된 상태다. 국토부는 2025년 동계 정기편 일정에서 무안공항을 제외하며 사실상 광주·전남의 국제선 이용은 내년 3월까지 막혔다. 일각에서는 내년까지도 재개항이 불투명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장기간 폐쇄로 지역 관광·여행업계는 고사 직전에 몰렸다. 지역민은 인천과 부산, 대구, 청주로 원정을 떠나는 현실이다.
문제는 광주와 전남 가릴 것 없이 공동 피해가 이어지고 있지만 광주시와 전남도는 따로 움직이고 있다는 점이다. 광주시는 올해 초부터 꾸준히 광주공항을 무안공항 대체공항으로서 국제선 임시 취항을 국토부에 건의했다. 그러나 국토부는 검역·세관·출입국관리소(CIQ) 등 국제선 필수시설 설치 등에 난색을 표하며 불가 입장을 내보였다. 이면에는 전남도와 전남 정치권, 무안지역의 반대가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 있다. 광주공항 국제선 임시 취항이 자칫 '무안통합공항' 조성에 혼선을 줄 수 있다는 의식에서다.
관문 공항을 장기간 폐쇄한 데 따른 정부 차원의 '대안'을 요구하기는커녕 지역 간 이해에 얽매여 다툼만 벌이는 셈이다. 그러는 사이 막상 책임을 져야 하는 정부는 뒷짐만 지고 있다. 결국 '하늘길 공백'을 해소하는 게 본질인만큼, 시·도가 이를 위한 한목소리를 내야 한다는 지적이다.
대통령실 주도 TF를 통해 '무안통합공항' 조성에 합의점이 맞춰진 만큼, 지금이야말로 광주와 전남이 단일한 목소리로 정부에 '하늘길 공백'을 해소할 결단을 요구해야 할 시점이라는 지적이 힘을 얻는다. 박재영 전 광주전남연구원 원장(한국조례학회장)은 "광주와 전남이 지역주의에 빠져 소탐대실해서는 안 된다"며 "무안공항 재개항이든 광주공항 국제선 임시 취항이든 국제선 공백을 해소할 방안을 마련하도록 목소리를 합쳐 정부에 촉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박 원장은 "사고로 인해 국제공항이 이토록 오랜 기간 폐쇄된 경우는 거의 없다"면서 "진상규명과 별개로 국제공항이 열릴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도 했다.
인공지능(AI)과 에너지 등 광주·전남의 미래 먹거리를 위해서라도 관문 공항의 공백 최소화가 중요하다는 지적이다. 마침 이날 대통령실이 주도하는 광주군공항 이전 TF에서 김용범 정책실장과 강기정 광주시장, 김영록 전남지사, 김산 무안군수가 '무안통합공합' 조성에 큰 틀에서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내년 호남고속철도 2단계 개통에 맞춰 광주공항(국내선)을 무안공항으로 이전하고, 광주와 정부가 1조원의 인센티브를 무안군에 지급하는 방식이다. 정부는 또 무안군에 첨단산업에 기반한 국가산단을 조성하는 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광주시와 전남도, 무안군, 정부 부처가 이미 대통령실 TF에 참여하고 있기 때문에 TF에서 충분히 이에 대한 대책을 내놔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오승용 메타보이스 이사는 "대통령실 주도의 6자 TF에서 (무안공항 폐쇄에 따른 국제선 공백) 대책이 다뤄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그 결과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며 독자적 행동보다는 TF 결과를 신중히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을 냈다.
이삼섭기자 seobi@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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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개월 뒤 지선···민주당 싹쓸이냐, 3지대 선전이냐
지난 5일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3차 중앙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뉴시스내년 6월 3일 열리는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이하 지방선거)가 6개월 앞으로 다가왔다. 20대 대통령 선거 이후 3개월 만에 열린 지난 8회 지방선거에서 광주·전남지역은 타지역보다 확연히 낮은 투표율을 보였다. 이번 9회 지방선거에서는 유권자들이 다시 투표장으로 모일 수 있을지, 전남에서 꾸준히 보인 무소속·3지대 돌풍은 이번 선거에서도 일어날 수 있을지가 관전포인트로 짚인다.7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역대선거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지방선거 전국 투표율은 2018년 7회 선거(60.2%)까지 줄곧 상승하다 2022년 8회 선거에서 9.3%p 하락한 50.9%로 급격히 떨어졌다. 특히 대부분의 선거에서 타지역보다 높은 투표율을 보여온 광주·전남지역은 하락폭이 더욱 컸다. 7회 지방선거에서 59%였던 광주지역 투표율은 지난 지방선거에선 37.9%로 떨어져 전국 최저 투표율을 기록했고, 전남은 70%에서 59.2%로 하락했다.이번 9회 선거에서 떨어진 투표율이 회복할 수 있을지가 중요한 관전포인트다. 이재명 대통령 당선 이후 1년 만에 치러지는 선거라는 점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당선한 제19대 대선 이후 열린 7회 지방선거와 조건이 비슷해 투표율이 오를 가능성이 높다.촛불혁명 이후 민주당이 전국적인 압승을 거둔 전례가 있는 만큼, 빛의 혁명 이후 치러지는 이번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이 얼마나 선전할지도 관심이 모아진다. 다만 접전지인 수도권이나 약세인 영남에서 국민의 힘을 견제하기 위해 '내란 청산'을 구호로 내세울지는 몰라도, 민주당 텃밭인 광주·전남지역에서는 불필요하다는 것이 지역 정치권의 시선이다.지난달 26일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를 접견하고 있다.뉴시스지역에서는 권리당원 영향력 확대 여부와 공천룰 변경이 더욱 민감한 주제로 떠오를 가능성이 높다. 민주당 전국 권리당원 약 100만명 중 광주가 7만명, 전남은 15만명을 차지한다. 당원투표 50%, 일반여론조사 50%인 기존의 경선 기준이 변경된다면 지역 당원들은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다. 정청래 민주당대표는 '1인1표제'와 예비경선에서의 '공천룰 변경'을 포함한 당헌 개정을 시도했으나 지난 5일 중앙위원회에서 좌초됐다. 1인1표제는 당대표와 최고위원 선출 관련이라 지방선거와 직접적 연관은 적으나, 공천룰 변경은 수정안을 마련해 빠른 시일 내 재의결을 거칠 가능성이 높다. 권리당원 권한을 높이려는 시도가 지속됨에 따라 차후 본경선의 공천룰도 변경된다면, 권리당원을 포섭해야 하는 출마 예정자들의 셈법도 복잡해진다.이는 고스란히 무소속이나 3당 선전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광주와 달리 전남에서는 지방선거마다 민주당이 아닌 무소속이나 제3당 후보가 선전을 펼쳤다. 지난 7회 지방선거에서는 전남 기초단체장 2명 중 무소속 7명, 7회 지방선거에서는 민주평화당 3명, 무소속 5명이 승리했다. 5회와 6회 지방선거에서도 무소속 8명이 당선됐다. 정당과 관계 없이 후보 스스로가 지역에서 지닌 영향력, 민주당에 실망한 유권자의 표심이 만든 결과다.유권자들의 눈은 고스란히 조국혁신당으로 향한다. 지난해 영광군수 재선거에서도 선전했고, 올해 담양군수 재선거에서는 처음으로 지자체장을 배출했기 때문이다. 혁신당 입장에서는 무소속 출마를 고려하던 후보들을 얼마나 포섭할 수 있을지가 중요한 관전포인트다.3선 단체장에 대한 중앙당의 선택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3선을 성공할 경우 지역에서 영향력을 굳히는 동시에 차기 중량급 주자로 부상할 수 있으나, 공천 잡읍이나 유권자의 피로도가 더해질 수도 있다. 김영록 전남지사를 비롯해 광주 구청장 2명, 전남지역 군수 6명 등 9명이 3선 고지에 나선다.오승용 메타보이스 이사는 "광주·전남 지방선거에서 무소속의 선전은 항상 있었지만 '민주당 지배체제'가 무너진 적은 없었다. 이번 선거 역시 그럴 가능성이 높다"며 "다만 지역에서 강하게 뿌리내리고 활동하는 후보들의 저력은 무시할 수 없다 출마하는 후보군들을 유심히 살펴봐야 한다"고 밝혔다.김미남 전 청와대 행정관은 "결국은 민주당의 쇄신 여부가 호남지역 유권자의 역선택과 연결된다. 치열하게 본선에서 붙어야 하는 수도권이나 약세인 영남이 아니라 호남에서 '민주당이 이렇게 바뀌고 있다'는 모습을 보여야 할 것이다"며 "대표적인 방법이 정치신인에게 기회를 주는 것이다. 3선 출마에 부정적인 유권자 심리를 반영한다는 명목으로 변화를 줄 수도 있다"고 말했다.임창균기자 lcg0518@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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