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컴퓨팅센터 불발 따른 서운함 불구 대승적 협력
“5극 3특 균형발전 부합”…광주 정치권도 지원 사격
"지역 단결해 성과 만들어내는 상징적 사례" 평가

나주시가 1조2천억원 규모의 '인공태양'(핵융합) 연구시설 공모에서 1순위로 선정된 것과 관련, 광주시가 측면 지원을 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지역민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광주·전남지역 간 상생·협력이 빛을 발했다는 평가가 나오면서다. 국가AI컴퓨팅센터 유치전을 거치며 다소 냉랭해졌던 광주시·전남도의 관계가 이번 인공태양 프로젝트를 계기로 협력 국면으로 돌아설 것이란 기대도 나온다.
26일 무등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나주시는 '핵융합 핵심기술 개발·첨단 인프라 구축사업' 공모 신청에 광주시·전남도·나주시 3자 단체장 서명이 들어간 협약서를 제출했다. 협약서에 대한 구체적인 사항은 최종 결과가 나올 때까지는 비공개다. 다만, 추후 선정 시 광범위한 분야에서 협력하겠다는 내용이 들어간 것으로 추측된다.
협약서는 인공태양 유치 신청을 앞둔 시점에 나주시의 요청으로 이뤄졌다. 당시 차세대 에너지로 주목 받는 인공태양 연구 중심지가 되기 위한 지자체 간 '피 튀기는 경쟁'이 벌어지며 한 치 앞을 내다 볼 수 없는 상황이었다. 나주시는 전남도와 광주시 단체장 서명을 넣은 협약서를 제출할 경우 평가 과정에서 긍정적 요인이 될 것으로 판단했다. 특히 이재명 정부의 균형발전 전략인 '5극 3특' 기조에 부합할 수 있다는 점에서 광주시의 협조가 필요했다.
그러나 당시 광주시와 전남도는 국가AI컴퓨팅센터 유치를 두고 서먹한 분위기였다. 전남도가 AI컴퓨팅센터 공모 마감 직전에 뛰어 들어 결과적으로 광주가 염원하던 유치에 실패했다는 서운함이 팽배했을 때였다. 그럼에도 광주시장은 이 사안을 별개로 판단하고 "적극 협력하라"고 주문했다. 광주시 기획조정실 관계자는 "(강 시장이) '그거는 그거고, 이거는 이거다. 대승적으로 협력하라'는 말을 건네며 사인을 해줬다"며 "광주에는 GIST(광주과학기술원)와 전남대도 있고, 정주나 인재, 기업 참여 부분에서 협력할 것도 많고 시너지 효과도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나주시 또한 광주시의 협력 약속이 선정에 긍정적 요인을 줬다고 판단하고 있다. 1순위 선정에 결정적 영향을 줬다고 할 순 없지만 정부의 균형발전정책에 부합한다는 점에서 가산 요소가 됐다는 설명이다. 나주시 관계자는 "광주시와 전남도, 나주시의 MOU 체결은 정부가 지향하는 '5극 3특' 균형발전 정책 방향에 부합하기 때문에 큰 의미를 지닌다"고 말했다. 이어 "강기정 시장이 청와대 정무수석 근무 당시부터 인공태양의 의미를 잘 알고 있어 협약 내용을 설명하고 서명하는 과정이 어렵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광주시뿐만 아니라 이번 인공태양 유치 과정에서 광주지역 정치권도 물심양면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광주·전남지역 국회의원들은 지난 19일 국회에서 인공태양 나주 유치 공동 결의문을 발표했다. 또 광주지역 국회의원들은 중앙부처를 상대로 설득전에도 적극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정진욱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광주 동남갑)은 '나주 인공태양 연구시설 유치위원회' 위원으로 활약하기도 했다.
이번 인공태양 유치 협력을 계기로 광주와 전남지역 간 협력·상생 분위기가 만들어질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안도걸 민주당 의원(광주 동남을)은 공모 결과 직후 "광주 8명, 전남 10명 등 총 18명의 국회의원이 한목소리로 힘을 모은 결과"라며 "이번 인공태양 연구시설 후보지 1순위 선정은 지역이 단결할 때 어떤 성과를 만들어낼 수 있는지 보여주는 상징적 사례"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 공모에서 평가는 기본 요건(40점), 입지 조건(50점), 정책 부합성(10점)을 기준으로 진행됐다. 나주시가 1순위, 전북 군산시가 2순위를 기록했다.
이삼섭기자 seobi@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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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개월 뒤 지선···민주당 싹쓸이냐, 3지대 선전이냐
지난 5일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3차 중앙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뉴시스내년 6월 3일 열리는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이하 지방선거)가 6개월 앞으로 다가왔다. 20대 대통령 선거 이후 3개월 만에 열린 지난 8회 지방선거에서 광주·전남지역은 타지역보다 확연히 낮은 투표율을 보였다. 이번 9회 지방선거에서는 유권자들이 다시 투표장으로 모일 수 있을지, 전남에서 꾸준히 보인 무소속·3지대 돌풍은 이번 선거에서도 일어날 수 있을지가 관전포인트로 짚인다.7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역대선거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지방선거 전국 투표율은 2018년 7회 선거(60.2%)까지 줄곧 상승하다 2022년 8회 선거에서 9.3%p 하락한 50.9%로 급격히 떨어졌다. 특히 대부분의 선거에서 타지역보다 높은 투표율을 보여온 광주·전남지역은 하락폭이 더욱 컸다. 7회 지방선거에서 59%였던 광주지역 투표율은 지난 지방선거에선 37.9%로 떨어져 전국 최저 투표율을 기록했고, 전남은 70%에서 59.2%로 하락했다.이번 9회 선거에서 떨어진 투표율이 회복할 수 있을지가 중요한 관전포인트다. 이재명 대통령 당선 이후 1년 만에 치러지는 선거라는 점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당선한 제19대 대선 이후 열린 7회 지방선거와 조건이 비슷해 투표율이 오를 가능성이 높다.촛불혁명 이후 민주당이 전국적인 압승을 거둔 전례가 있는 만큼, 빛의 혁명 이후 치러지는 이번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이 얼마나 선전할지도 관심이 모아진다. 다만 접전지인 수도권이나 약세인 영남에서 국민의 힘을 견제하기 위해 '내란 청산'을 구호로 내세울지는 몰라도, 민주당 텃밭인 광주·전남지역에서는 불필요하다는 것이 지역 정치권의 시선이다.지난달 26일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를 접견하고 있다.뉴시스지역에서는 권리당원 영향력 확대 여부와 공천룰 변경이 더욱 민감한 주제로 떠오를 가능성이 높다. 민주당 전국 권리당원 약 100만명 중 광주가 7만명, 전남은 15만명을 차지한다. 당원투표 50%, 일반여론조사 50%인 기존의 경선 기준이 변경된다면 지역 당원들은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다. 정청래 민주당대표는 '1인1표제'와 예비경선에서의 '공천룰 변경'을 포함한 당헌 개정을 시도했으나 지난 5일 중앙위원회에서 좌초됐다. 1인1표제는 당대표와 최고위원 선출 관련이라 지방선거와 직접적 연관은 적으나, 공천룰 변경은 수정안을 마련해 빠른 시일 내 재의결을 거칠 가능성이 높다. 권리당원 권한을 높이려는 시도가 지속됨에 따라 차후 본경선의 공천룰도 변경된다면, 권리당원을 포섭해야 하는 출마 예정자들의 셈법도 복잡해진다.이는 고스란히 무소속이나 3당 선전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광주와 달리 전남에서는 지방선거마다 민주당이 아닌 무소속이나 제3당 후보가 선전을 펼쳤다. 지난 7회 지방선거에서는 전남 기초단체장 2명 중 무소속 7명, 7회 지방선거에서는 민주평화당 3명, 무소속 5명이 승리했다. 5회와 6회 지방선거에서도 무소속 8명이 당선됐다. 정당과 관계 없이 후보 스스로가 지역에서 지닌 영향력, 민주당에 실망한 유권자의 표심이 만든 결과다.유권자들의 눈은 고스란히 조국혁신당으로 향한다. 지난해 영광군수 재선거에서도 선전했고, 올해 담양군수 재선거에서는 처음으로 지자체장을 배출했기 때문이다. 혁신당 입장에서는 무소속 출마를 고려하던 후보들을 얼마나 포섭할 수 있을지가 중요한 관전포인트다.3선 단체장에 대한 중앙당의 선택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3선을 성공할 경우 지역에서 영향력을 굳히는 동시에 차기 중량급 주자로 부상할 수 있으나, 공천 잡읍이나 유권자의 피로도가 더해질 수도 있다. 김영록 전남지사를 비롯해 광주 구청장 2명, 전남지역 군수 6명 등 9명이 3선 고지에 나선다.오승용 메타보이스 이사는 "광주·전남 지방선거에서 무소속의 선전은 항상 있었지만 '민주당 지배체제'가 무너진 적은 없었다. 이번 선거 역시 그럴 가능성이 높다"며 "다만 지역에서 강하게 뿌리내리고 활동하는 후보들의 저력은 무시할 수 없다 출마하는 후보군들을 유심히 살펴봐야 한다"고 밝혔다.김미남 전 청와대 행정관은 "결국은 민주당의 쇄신 여부가 호남지역 유권자의 역선택과 연결된다. 치열하게 본선에서 붙어야 하는 수도권이나 약세인 영남이 아니라 호남에서 '민주당이 이렇게 바뀌고 있다'는 모습을 보여야 할 것이다"며 "대표적인 방법이 정치신인에게 기회를 주는 것이다. 3선 출마에 부정적인 유권자 심리를 반영한다는 명목으로 변화를 줄 수도 있다"고 말했다.임창균기자 lcg0518@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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