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주 인공태양 '측면 지원' 광주시, 광역협력 '상생 신호탄' 기대

입력 2025.11.27. 00:26 이삼섭 기자
광주시·전남도·나주시 공동 협약서 긍정 작용 평가
AI컴퓨팅센터 불발 따른 서운함 불구 대승적 협력
“5극 3특 균형발전 부합”…광주 정치권도 지원 사격
"지역 단결해 성과 만들어내는 상징적 사례" 평가
지난 19일 국회에서 광주·전남지역 국회의원들이 공동으로 인공태양 나주 유치 입장을 냈다. 전남도

나주시가 1조2천억원 규모의 '인공태양'(핵융합) 연구시설 공모에서 1순위로 선정된 것과 관련, 광주시가 측면 지원을 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지역민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광주·전남지역 간 상생·협력이 빛을 발했다는 평가가 나오면서다. 국가AI컴퓨팅센터 유치전을 거치며 다소 냉랭해졌던 광주시·전남도의 관계가 이번 인공태양 프로젝트를 계기로 협력 국면으로 돌아설 것이란 기대도 나온다.

26일 무등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나주시는 '핵융합 핵심기술 개발·첨단 인프라 구축사업' 공모 신청에 광주시·전남도·나주시 3자 단체장 서명이 들어간 협약서를 제출했다. 협약서에 대한 구체적인 사항은 최종 결과가 나올 때까지는 비공개다. 다만, 추후 선정 시 광범위한 분야에서 협력하겠다는 내용이 들어간 것으로 추측된다.

협약서는 인공태양 유치 신청을 앞둔 시점에 나주시의 요청으로 이뤄졌다. 당시 차세대 에너지로 주목 받는 인공태양 연구 중심지가 되기 위한 지자체 간 '피 튀기는 경쟁'이 벌어지며 한 치 앞을 내다 볼 수 없는 상황이었다. 나주시는 전남도와 광주시 단체장 서명을 넣은 협약서를 제출할 경우 평가 과정에서 긍정적 요인이 될 것으로 판단했다. 특히 이재명 정부의 균형발전 전략인 '5극 3특' 기조에 부합할 수 있다는 점에서 광주시의 협조가 필요했다.

그러나 당시 광주시와 전남도는 국가AI컴퓨팅센터 유치를 두고 서먹한 분위기였다. 전남도가 AI컴퓨팅센터 공모 마감 직전에 뛰어 들어 결과적으로 광주가 염원하던 유치에 실패했다는 서운함이 팽배했을 때였다. 그럼에도 광주시장은 이 사안을 별개로 판단하고 "적극 협력하라"고 주문했다. 광주시 기획조정실 관계자는 "(강 시장이) '그거는 그거고, 이거는 이거다. 대승적으로 협력하라'는 말을 건네며 사인을 해줬다"며 "광주에는 GIST(광주과학기술원)와 전남대도 있고, 정주나 인재, 기업 참여 부분에서 협력할 것도 많고 시너지 효과도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나주 인공태양 핵융합 연구시설 예상 조감도. 전남도

나주시 또한 광주시의 협력 약속이 선정에 긍정적 요인을 줬다고 판단하고 있다. 1순위 선정에 결정적 영향을 줬다고 할 순 없지만 정부의 균형발전정책에 부합한다는 점에서 가산 요소가 됐다는 설명이다. 나주시 관계자는 "광주시와 전남도, 나주시의 MOU 체결은 정부가 지향하는 '5극 3특' 균형발전 정책 방향에 부합하기 때문에 큰 의미를 지닌다"고 말했다. 이어 "강기정 시장이 청와대 정무수석 근무 당시부터 인공태양의 의미를 잘 알고 있어 협약 내용을 설명하고 서명하는 과정이 어렵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광주시뿐만 아니라 이번 인공태양 유치 과정에서 광주지역 정치권도 물심양면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광주·전남지역 국회의원들은 지난 19일 국회에서 인공태양 나주 유치 공동 결의문을 발표했다. 또 광주지역 국회의원들은 중앙부처를 상대로 설득전에도 적극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정진욱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광주 동남갑)은 '나주 인공태양 연구시설 유치위원회' 위원으로 활약하기도 했다.

이번 인공태양 유치 협력을 계기로 광주와 전남지역 간 협력·상생 분위기가 만들어질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안도걸 민주당 의원(광주 동남을)은 공모 결과 직후 "광주 8명, 전남 10명 등 총 18명의 국회의원이 한목소리로 힘을 모은 결과"라며 "이번 인공태양 연구시설 후보지 1순위 선정은 지역이 단결할 때 어떤 성과를 만들어낼 수 있는지 보여주는 상징적 사례"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 공모에서 평가는 기본 요건(40점), 입지 조건(50점), 정책 부합성(10점)을 기준으로 진행됐다. 나주시가 1순위, 전북 군산시가 2순위를 기록했다.

이삼섭기자 seobi@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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