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드라인 다가오는데'···여수산단 구조조정 상황은

입력 2025.12.03. 15:36 이정민 기자
정부 “사업재편계획서 제출해야 지원 가능”
롯데케미칼 대산공장, HD현대케미칼과 합병
여천NCC, 가동 중단 중인 3공장 폐쇄할 듯
여수산단

최근 중국발 공급 과잉 등으로 벼랑 끝 위기에 몰린 국내 석유화학업계에서 첫 구조개편 사례가 나옴에 따라 여수산단 사업 재편이 가시권에 들어간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정부가 '선(先) 자구노력, 후(後) 정부지원'을 약속한 가운데, 여수산단 석화산업 기업 중 한 때 '연봉킹'이었던 여천NCC가 일부 공장 폐쇄를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지면서다. 국내 석유화학산업은 글로벌 경기침체와 중국발 공급 과잉, 탈탄소 압박이라는 삼중고에 빠지며 최대 위기를 맞고 있는 상황이다.

1일 무등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롯데케미칼과 HD현대케미칼이 충남 대산공장을 중심으로 한 '1호 구조개편안'을 제출했다. 롯데케미칼 대산공장을 물적 분할하고, 분할된 법인을 HD현대케미칼과 합병하는 게 핵심이다. 국내 석유화학 업계가 본격적인 구조조정의 기로에 선 것이다. 지난 8월 '선(先) 자구노력, 후(後) 정부지원' 기조를 밝힌 정부가 올해 연말까지 NCC 최대 370만t 감축 로드맵을 제시한 데 따른 후속 조치다. 정부는 공식적으로 사업재편 계획서 제출을 연말까지로 못박았다.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은 지난달 26일 여수를 찾아 "12월 말까지 구조조정안을 내지 못하면 정부 지원에서 제외할 것"이라고 압박하기도 했다. 앞서 정부는 제출된 사업재편계획서에 대해 세제 혜택, 규제 완화, R&D 지원 등 '맞춤형 패키지'를 약속했다. 이 같은 정부의 태도는 단순 권고가 아닌 사실상의 '최후 통첩'으로 해석되는 분위기다.

여수산단 분위기는 급박하다. 여수 석화산단은 전국 최대 나프타 생산지로 전국 생산량(1천470만t)의 절반 가까운 626만t을 생산 중이다. 정부가 감축을 요구한 생산량(370만t)의 2배 가량이다. 여수 산단내 NCC공장은 7곳으로 기업들은 경쟁력 약화로 일찌감치 생산량 감축에 나서 롯데케미칼과 GS칼텍스는 설비 가동률을 80% 초반대로 유지하고 있다. LG화학은 스티렌모노머(SM) 라인과 나주 알코올 생산을 중단했다.

현재 연간 에틸렌 47만t을 생산할 수 있는 제3공장을 가동 중단한 여천NCC는 이를 폐쇄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안이 확정된다면 정부가 예고한 사업재편 시한을 앞두고 여수산단에서 첫 감축 사례가 나오게 된다. 여천NCC는 주주사인 한화솔루션, DL케미칼과의 원료공급계약 기간과 규모를 마무리 짓는 대로 3공장 폐쇄를 담은 사업재편안을 정부에 제출할 예정이다.

여천NCC는 또한 사업재편안에 인력 전환배치와 희망퇴직 방안을 포함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여수에 있는 LG화학과 GS칼텍스가 여수에 NCC 공장을 합작회사(JV) 형태로 통합 운영하는 방안을 두고 외부 컨설팅사를 선정, 시나리오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통해 두 회사가 운영하던 NCC 설비가 통합되고, 연간 최대 110만 t 규모의 설비가 감축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계명 전남도 석유화학산업위기대응추진단장은 "여천 NCC 3공장 폐쇄는 확정은 아니지만 그런 기조가 형성돼 검토 중인 것으로 보인다"며 "LG화학과 GS칼텍스는 이미 전문 용역사를 선정해 구조조정·사업재편·고용계획·향후 투자 계획 등을 컨설팅 받고 있어 어떤 형태로든 구체적 방향이 나올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방정부에서는 '석유화학 산업 대전환 프로젝트'를 착실하게 추진하고 있다"며 "여수산단에 CCUS(탄소포집·활용·저장기술) 클러스터 조성, 수소산업 전주기 생태계 구축을 통한 동북아 에너지 허브 육성을 오는 2030년까지 추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정민기자 ljm7da@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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