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케미칼 대산공장, HD현대케미칼과 합병
여천NCC, 가동 중단 중인 3공장 폐쇄할 듯

최근 중국발 공급 과잉 등으로 벼랑 끝 위기에 몰린 국내 석유화학업계에서 첫 구조개편 사례가 나옴에 따라 여수산단 사업 재편이 가시권에 들어간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정부가 '선(先) 자구노력, 후(後) 정부지원'을 약속한 가운데, 여수산단 석화산업 기업 중 한 때 '연봉킹'이었던 여천NCC가 일부 공장 폐쇄를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지면서다. 국내 석유화학산업은 글로벌 경기침체와 중국발 공급 과잉, 탈탄소 압박이라는 삼중고에 빠지며 최대 위기를 맞고 있는 상황이다.
1일 무등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롯데케미칼과 HD현대케미칼이 충남 대산공장을 중심으로 한 '1호 구조개편안'을 제출했다. 롯데케미칼 대산공장을 물적 분할하고, 분할된 법인을 HD현대케미칼과 합병하는 게 핵심이다. 국내 석유화학 업계가 본격적인 구조조정의 기로에 선 것이다. 지난 8월 '선(先) 자구노력, 후(後) 정부지원' 기조를 밝힌 정부가 올해 연말까지 NCC 최대 370만t 감축 로드맵을 제시한 데 따른 후속 조치다. 정부는 공식적으로 사업재편 계획서 제출을 연말까지로 못박았다.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은 지난달 26일 여수를 찾아 "12월 말까지 구조조정안을 내지 못하면 정부 지원에서 제외할 것"이라고 압박하기도 했다. 앞서 정부는 제출된 사업재편계획서에 대해 세제 혜택, 규제 완화, R&D 지원 등 '맞춤형 패키지'를 약속했다. 이 같은 정부의 태도는 단순 권고가 아닌 사실상의 '최후 통첩'으로 해석되는 분위기다.
여수산단 분위기는 급박하다. 여수 석화산단은 전국 최대 나프타 생산지로 전국 생산량(1천470만t)의 절반 가까운 626만t을 생산 중이다. 정부가 감축을 요구한 생산량(370만t)의 2배 가량이다. 여수 산단내 NCC공장은 7곳으로 기업들은 경쟁력 약화로 일찌감치 생산량 감축에 나서 롯데케미칼과 GS칼텍스는 설비 가동률을 80% 초반대로 유지하고 있다. LG화학은 스티렌모노머(SM) 라인과 나주 알코올 생산을 중단했다.
현재 연간 에틸렌 47만t을 생산할 수 있는 제3공장을 가동 중단한 여천NCC는 이를 폐쇄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안이 확정된다면 정부가 예고한 사업재편 시한을 앞두고 여수산단에서 첫 감축 사례가 나오게 된다. 여천NCC는 주주사인 한화솔루션, DL케미칼과의 원료공급계약 기간과 규모를 마무리 짓는 대로 3공장 폐쇄를 담은 사업재편안을 정부에 제출할 예정이다.
여천NCC는 또한 사업재편안에 인력 전환배치와 희망퇴직 방안을 포함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여수에 있는 LG화학과 GS칼텍스가 여수에 NCC 공장을 합작회사(JV) 형태로 통합 운영하는 방안을 두고 외부 컨설팅사를 선정, 시나리오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통해 두 회사가 운영하던 NCC 설비가 통합되고, 연간 최대 110만 t 규모의 설비가 감축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계명 전남도 석유화학산업위기대응추진단장은 "여천 NCC 3공장 폐쇄는 확정은 아니지만 그런 기조가 형성돼 검토 중인 것으로 보인다"며 "LG화학과 GS칼텍스는 이미 전문 용역사를 선정해 구조조정·사업재편·고용계획·향후 투자 계획 등을 컨설팅 받고 있어 어떤 형태로든 구체적 방향이 나올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방정부에서는 '석유화학 산업 대전환 프로젝트'를 착실하게 추진하고 있다"며 "여수산단에 CCUS(탄소포집·활용·저장기술) 클러스터 조성, 수소산업 전주기 생태계 구축을 통한 동북아 에너지 허브 육성을 오는 2030년까지 추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정민기자 ljm7da@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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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개월 뒤 지선···민주당 싹쓸이냐, 3지대 선전이냐
지난 5일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3차 중앙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뉴시스내년 6월 3일 열리는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이하 지방선거)가 6개월 앞으로 다가왔다. 20대 대통령 선거 이후 3개월 만에 열린 지난 8회 지방선거에서 광주·전남지역은 타지역보다 확연히 낮은 투표율을 보였다. 이번 9회 지방선거에서는 유권자들이 다시 투표장으로 모일 수 있을지, 전남에서 꾸준히 보인 무소속·3지대 돌풍은 이번 선거에서도 일어날 수 있을지가 관전포인트로 짚인다.7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역대선거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지방선거 전국 투표율은 2018년 7회 선거(60.2%)까지 줄곧 상승하다 2022년 8회 선거에서 9.3%p 하락한 50.9%로 급격히 떨어졌다. 특히 대부분의 선거에서 타지역보다 높은 투표율을 보여온 광주·전남지역은 하락폭이 더욱 컸다. 7회 지방선거에서 59%였던 광주지역 투표율은 지난 지방선거에선 37.9%로 떨어져 전국 최저 투표율을 기록했고, 전남은 70%에서 59.2%로 하락했다.이번 9회 선거에서 떨어진 투표율이 회복할 수 있을지가 중요한 관전포인트다. 이재명 대통령 당선 이후 1년 만에 치러지는 선거라는 점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당선한 제19대 대선 이후 열린 7회 지방선거와 조건이 비슷해 투표율이 오를 가능성이 높다.촛불혁명 이후 민주당이 전국적인 압승을 거둔 전례가 있는 만큼, 빛의 혁명 이후 치러지는 이번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이 얼마나 선전할지도 관심이 모아진다. 다만 접전지인 수도권이나 약세인 영남에서 국민의 힘을 견제하기 위해 '내란 청산'을 구호로 내세울지는 몰라도, 민주당 텃밭인 광주·전남지역에서는 불필요하다는 것이 지역 정치권의 시선이다.지난달 26일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를 접견하고 있다.뉴시스지역에서는 권리당원 영향력 확대 여부와 공천룰 변경이 더욱 민감한 주제로 떠오를 가능성이 높다. 민주당 전국 권리당원 약 100만명 중 광주가 7만명, 전남은 15만명을 차지한다. 당원투표 50%, 일반여론조사 50%인 기존의 경선 기준이 변경된다면 지역 당원들은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다. 정청래 민주당대표는 '1인1표제'와 예비경선에서의 '공천룰 변경'을 포함한 당헌 개정을 시도했으나 지난 5일 중앙위원회에서 좌초됐다. 1인1표제는 당대표와 최고위원 선출 관련이라 지방선거와 직접적 연관은 적으나, 공천룰 변경은 수정안을 마련해 빠른 시일 내 재의결을 거칠 가능성이 높다. 권리당원 권한을 높이려는 시도가 지속됨에 따라 차후 본경선의 공천룰도 변경된다면, 권리당원을 포섭해야 하는 출마 예정자들의 셈법도 복잡해진다.이는 고스란히 무소속이나 3당 선전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광주와 달리 전남에서는 지방선거마다 민주당이 아닌 무소속이나 제3당 후보가 선전을 펼쳤다. 지난 7회 지방선거에서는 전남 기초단체장 2명 중 무소속 7명, 7회 지방선거에서는 민주평화당 3명, 무소속 5명이 승리했다. 5회와 6회 지방선거에서도 무소속 8명이 당선됐다. 정당과 관계 없이 후보 스스로가 지역에서 지닌 영향력, 민주당에 실망한 유권자의 표심이 만든 결과다.유권자들의 눈은 고스란히 조국혁신당으로 향한다. 지난해 영광군수 재선거에서도 선전했고, 올해 담양군수 재선거에서는 처음으로 지자체장을 배출했기 때문이다. 혁신당 입장에서는 무소속 출마를 고려하던 후보들을 얼마나 포섭할 수 있을지가 중요한 관전포인트다.3선 단체장에 대한 중앙당의 선택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3선을 성공할 경우 지역에서 영향력을 굳히는 동시에 차기 중량급 주자로 부상할 수 있으나, 공천 잡읍이나 유권자의 피로도가 더해질 수도 있다. 김영록 전남지사를 비롯해 광주 구청장 2명, 전남지역 군수 6명 등 9명이 3선 고지에 나선다.오승용 메타보이스 이사는 "광주·전남 지방선거에서 무소속의 선전은 항상 있었지만 '민주당 지배체제'가 무너진 적은 없었다. 이번 선거 역시 그럴 가능성이 높다"며 "다만 지역에서 강하게 뿌리내리고 활동하는 후보들의 저력은 무시할 수 없다 출마하는 후보군들을 유심히 살펴봐야 한다"고 밝혔다.김미남 전 청와대 행정관은 "결국은 민주당의 쇄신 여부가 호남지역 유권자의 역선택과 연결된다. 치열하게 본선에서 붙어야 하는 수도권이나 약세인 영남이 아니라 호남에서 '민주당이 이렇게 바뀌고 있다'는 모습을 보여야 할 것이다"며 "대표적인 방법이 정치신인에게 기회를 주는 것이다. 3선 출마에 부정적인 유권자 심리를 반영한다는 명목으로 변화를 줄 수도 있다"고 말했다.임창균기자 lcg0518@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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