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마스터플랜 수립비 국비 5억원 요청…2031년 준공 목표
문체부 공모 선정·부지 확보 관건…항만공사와 방식 협의 중

이재명 정부가 광주 반도체 국가산단의 정주여건 개선 차원에서 검토 중인 돔구장·아레나 건립과 관련, 전남광주통합특별시 동부권에 들어설 수 있을 지 주목된다. 광주특별시가 여수시에 스포츠·공연 복합 돔구장 유치에 본격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수도권에 집중된 대형 스포츠·공연 인프라를 남해안권으로 확충하고, 박람회장 유휴공간을 활용해 체류형 관광 기반을 마련하자는 취지에서다.
1일 광주특별시 등에 따르면 강유정 청와대 수석대변인은 지난달 29일 열린 ‘메가프로젝트 제3차 민관합동 점검회의’에서 이 대통령이 산업단지 정주여건 조성의 중요성을 강조했다고 전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국무조정실과 국토교통부, 문화체육관광부 등으로부터 메가프로젝트 연관 지역의 정주여건 조성 방안을 보고받았다. 이 과정에서 문화여건 개선 방안으로 제시된 것이 돔구장 및 아레나 건립이다. 공교롭게도 특별시는 현재, 여수에 스포츠·공연 복합 돔구장을 추진 중이다. 여수세계박람회장 국제관 부지 7만여㎡에 3만명을 수용하는 복합 돔구장이다. 사업 기간은 2027년부터 2031년까지다. 총 사업비는 문체부의 관련 용역이 마무리된 뒤 구체화될 것으로 보인다. 문체부는 국민체육진흥공단을 통해 5만명 규모 1곳과 그 이하 규모 1곳 등 총 2곳의 후보지 선정을 위한 용역을 진행 중이다. 최근 지자체 대상 설명회를 열었으며, 이달 중순께 공모를 거쳐 오는 12월 후보지를 확정할 계획이다.
여수의 장점은 대규모 부지의 활용 가능성이다. 새 부지를 물색해야 하는 지역과 달리 여수세계박람회장에는 넓은 공간이 이미 마련돼 있다. 또 2012년 박람회 이후, 충분치 못했던 공간의 새로운 활용 방안을 찾을 수 있다는 점도 고려됐다. 스포츠 경기와 대형 공연을 여수의 관광자원과 연계할 수 있다는 점도 차별화 요소다. 다양한 행사를 소화할 수 있는 실내 시설을 확보, 남해안권 스포츠·문화 수요에 대응하고, 방문객의 숙박과 지역 내 소비를 유도하겠다는 구상이다. 특별시 관계자는 “돔구장을 조성하려면 굉장히 넓은 부지가 필요하다”며 “엑스포장에 가능한 부지가 있어 여수로 장소를 선정,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당초 K-POP 전용 아레나를 중심으로 논의됐던 돔구장 조성 사업은 문체부 담당 부서가 공연전통예술과에서 스포츠산업과로 바뀌면서 스포츠·공연 복합 돔구장으로 방향이 조정됐다. 특별시도 담당 부서를 문화예술과에서 스포츠산업과로 변경하고 문체부와 국회 등을 상대로 유치 필요성을 건의해 왔다. 특별시는 내년도 마스터플랜 수립비 5억원의 국비 지원도 요청하고 있다. 마스터플랜에는 박람회장 내 돔구장 배치와 주변 공간 연계 등 전체적인 조성 방향을 담을 계획이다. 특별시는 후보지 공모 대응과 국비 확보를 병행한다는 방침이다. 부지는 현재 여수광양항만공사 소유로, 지속적인 협의가 진행 중이다. 대통령이 돔구장과 아레나 건립에 관심을 갖는 만큼, 향후 공모 과정에서는 대형 행사 유치 가능성과 지속적인 시설 활용 방안, 지역경제 파급효과 등을 뒷받침할 사업계획이 중요해질 것으로 보인다. 특별시 관계자는 “세계박람회라는 큰 행사를 치른 뒤 활용이 잘되지 않는 부지에 돔구장이 들어서면 전국적으로 좋은 활용 사례가 될 수 있다”며 “돔구장 후보지로 선정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종찬기자 jck41511@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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