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호남지역 '대형복합쇼핑몰' 갈증 공략

입력 2022.02.08. 16:09 이삼섭 기자
전남도당, 코스트코 등 대선 공약 건의
원희룡 SNS서 “의견 많이 들어…경청”
'캐스팅보트' 중도·젊은층 지지율 확보
장기 관점서 '대규모 관광단지 구상 필요
원희룡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 정책본부장은 지난 7일 페이스북을 통해 광주·전남지역 대형복합쇼핑몰 관련해 의견을 청취한다는 글을 올렸다. 페이스북 갈무리

국민의힘이 호남지역 공약으로 스타필드 등 대형복합쇼핑몰 유치를 내걸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다른 광역권 대비 부족한 대형상업인프라에 목마른 지역민들을 공략하기 위해서다.

단순히 특정 시설을 유치하겠다는 공약을 넘어서 부산 오시리아관광단지처럼 장기적 비전을 갖춘 공약이 나와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8일 지역정가에 따르면 국민의힘은 윤석열 대선후보의 전남지역 공약으로 대형복합쇼핑몰 유치를 검토하고 있다.

부지나 형태, 예산 등 구체적 방안을 두고 전남도당 차원에서 전남도와 협의 중이다.

전남도당 관계자는 "현재 전남도와 논의하고 있다"며 "(확정되면) 오는 13일 이후 후보가 전남에 오실 때 발표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광주·전남지역 대형복합쇼핑몰 유치에 대해서 중앙당 차원에서도 의견을 취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원희룡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 정책본부장은 지난 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광주지역에 복합쇼핑몰이 없어 문제라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의견 있으신 분 말씀 경청하겠다"고 적었다. 또 "5년전 민주당 반대로 무산된 적 있다"는 댓글을 남기기도 했다.

그러면서 곽승용 국민의힘 정책본부 청년보좌의 게시글을 공유했는데, 게시글은 광주 대형쇼핑몰 유치에 어떤 브랜드와 어느 부지가 좋을지를 묻는 내용이었다.

국민의힘의 이 같은 구상은 호남지역 젊은 유권자를 중심으로 한 중도층의 표심을 잡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역에서는 오래전부터 프리미엄아울렛 등의 대형복합쇼핑몰과 코스트코 등의 창고형할인매장을 유치해달라는 목소리가 컸다.

특히 과거 수차례 광주와 전남에 대형복합쇼핑몰과 프리미엄아울렛, 코스트코 등의 시설이 입점하려는 시도가 있었으나 지역상인들과 일부 시민단체 등의 반발을 이기지 못하고 번번이 무산된 바 있다. 대형쇼핑몰과 특급호텔, 놀이시설 등이 복합된 어등산관광단지도 지역상인들의 '상가면적 축소' 등의 요구로 대기업들의 참여가 무산되면서 공회전만 돌다 원점 재검토 수순을 밟고 있는 상황이다.

그 사이 타광역권에는 순차적으로 관련 시설들이 들어서면서 지역민들의 불만이 갈수록 높아져 가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해부터 광주시청의 '바로소통광주'에 이 같은 시설을 유치해달라는 요구가 빗발쳤고 국민청원에까지 올라 수천명의 동의를 받기까지 했다. 대기업 대형복합쇼핑몰 유치를 위한 시민단체까지 결성돼 활동하고 있다.

무등일보가 지난해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도 광주시민 10명 중 6명(58.0%)이 '광주시가 창고형 할인마트, 대형복합쇼핑몰을 적극 유치해야 한다'고 답했다. 젊은층인 30대(77.4%)와 20대 이하(72.3%) 층에서 압도적인 찬성 의견을 보였다.

다만 단순히 대형복합쇼핑몰 유치라는 공약에서 끝낼 게 아니라, 장기적으로 호남권역의 놀거리 등을 충족시킬 '큰 그림'이 나와야 한다는 지적이다.

류재준 광주시 균형발전정책과 전문위원은 "지역의 젊은층 등 생산성 있는 인구들이 지속해서 유출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들이 정주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야 한다는 점에서 바라볼 필요가 있다"며 "단위 시설 유치보다는 광주권이 호남의 거점 대도시로서 전남과 전북까지 아우를 수 있는 메머드급의 문화여가시설 내지는 지역을 상징할 수 있는 대규모 관광단지로 구상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실제 최근 부산 기장에 조성된 오시리아관광단지는 100만평이 넘는 부지에 프리미엄아울렛, 이케아 등의 각종 쇼핑몰과 특급호텔, 롯데월드 등 테마파크, 루지 등 액티비티가 복합화되면서 경상권역 최대 관광명소로 기능하고 있다.

이삼섭기자 seobi@mdilbo.com

# 연관뉴스
슬퍼요
2
후속기사 원해요
14

독자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광주・전남지역에서 일어나는 사건사고, 교통정보, 미담 등 소소한 이야기들까지 다양한 사연과 영상·사진 등을 제보받습니다.
메일 mdilbo@mdilbo.com전화 062-606-7700카카오톡 플러스친구 ''무등일보' '

댓글27
0/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