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공약에 반영”…부동층 공략
민주당 “지역경제 이해도 없다” 비판 불구
젊은층 이탈 가속화 상황 고심 깊어져
대선 공식선거운동 이틀째인 16일 광주를 찾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언급한 '대형복합쇼핑몰'이 이번 대선의 지역 이슈로 쟁점화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윤 후보가 민주당이 복합쇼핑몰을 막고 있다는 취지로 비판하면서, 지역 젊은층 공략에 애를 먹고 있는 이재명 민주당 대선후보가 어떻게 대응할지 주목된다.
윤 후보는 이날 광주 광산구 송정매일시장 열린 유세현장에서 "제가 여기 와보면은 광주시민들께서 다른 지역에 다 있는 복합쇼핑몰에 가서 영화도 보고, 필요한 생필품도 사고, 또 문화공간도 되고, 주말이면 청년들도 모이고 하는 복합쇼핑몰을 아주 간절히 바라고 계신다. 어떨 때는 대전도 올라가신다"며 "(복합쇼핑몰 유치가) 이게 뭐 그렇게 어렵습니까? 유치 누가 반대합니까? 민주당이 반대해왔죠. 도대체 왜 이러는 겁니까"라고 말했다.
이어 윤 후보는 "시민이 원하는데 정치인이 무슨 자격으로 이런 쇼핑몰 하나 들어오는 것을 막을 권리가 있느냐"며 "안 됩니다 이거. 수도권이든 전국 어디를 가도 이런 복합쇼핑몰 많습니다. 부산에 가보세요. 대전에 가보시고, 대구에 가보십시오. 왜 광주만 없습니까"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윤 후보의 이 같은 발언은 사실상 자신의 대선후보 공약으로 대형복합쇼핑몰 유치를 내건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국민의힘은 광주·전남 공약으로, 대형복합쇼핑몰 유치를 추진 중이다.
이날 국민의힘 관계자는 무등일보와 통화에서 "현재 중대 공약만 나와 있는 상황인데, 세부 공약으로 대형복합쇼핑몰 유치·추진이 들어갈 것이다. 추후 공약집에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윤 후보의 발언은 민주당이 대형복합쇼핑몰 유치를 반대하고 있다는 논리를 펴면서, 젊은층을 중심으로 한 부동층의 표심을 파고든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광주만 없다"는 것을 강조한 데서 이 같은 전략이 드러난다.
민주당이 반대해 복합쇼핑몰이 무산됐다는 윤 후보의 발언은 일부 타당하다는 지적이다.
지난 2017년 광주신세계가 광천동에 7천억원을 투자해 신세계복합쇼핑몰을 추진할 당시, 문재인 대통령을 비롯해 이재명 당시 민주당 대선후보 등은 공개적으로 반대했다.
특히 당내 을지로위원회는 적극적으로 반대 활동을 폈다.
특급호텔이 포함된 복합쇼핑몰은 윤장현 전 광주시장이 2019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를 앞두고 신세계에 적극 요청해 투자를 받은 것이지만, 대선후보를 비롯해 중앙당 차원에서 반대하자 부담을 느끼고 사업을 무산시킨 바 있다.
그러면서 사업성이 부족함에도 불구하고, 신세계가 마이스산업 인프라 확충 등 지역 공헌 차원에서 추진했던 터라 이후 지역에서 두고두고 '실리를 놓쳤다'는 비판이 지속적으로 제기됐다.
국민의힘이 지역 대선 이슈로 복합쇼핑몰을 들고 나오자 민주당은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당장 민주당 광주시당은 이날 송갑석 위원장 명의로 성명서를 내고 "광주의 소상공인 비율은 전국에서 가장 높다. 소상공인과 자영업자가 광주의 지역경제를 떠받치고 있는 것"이라며 "지역경제에 대한 이해도 전혀 없다"며 윤 후보의 발언을 비판했다.
그러나 민주당이 마냥 복합쇼핑몰 유치 반대 목소리만을 낼 수는 없을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지역 젊은층을 중심으로 민주당 지지 대열에서 이탈하면서 윤 후보를 지지하거나 부동층으로 이동, '캐스팅보트'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특히 오는 6월 지방선거까지 '복합쇼핑몰 유치'가 최대 쟁점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무등일보가 지난해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광주시민 10명 중 6명(58.0%)이 '광주시가 창고형 할인마트, 대형복합쇼핑몰을 적극 유치해야 한다'고 답했다. 젊은층인 30대(77.4%)와 20대 이하(72.3%) 층에서 압도적인 찬성 의견을 보였다. 시민 다수가 원하는 상황에서 언제까지 외면할 수 없다는 지적이 힘을 받는 이유다.
이삼섭기자 seobi@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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