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라간 물가가 도무지 내려올 줄 몰라요"

입력 2022.03.04. 15:46 한경국 기자
광주전남생활물가 5개월째 4%대 상승
수입쇠고기·귤 등 가격 인상 줄줄이
"코로나·우크라사태로 유가 영향 원인"
4일 광주 서구에 위치한 한 대형마트 식료품매장에서 손님이 수입산쇠고기를 둘러보고 있는 모습. 한경국기자

"물가가 너무 올라 세일할 때 아니면 구매할 엄두가 안나요. 그래도 지금이 가장 쌀 때일까 싶어 구매하러 왔어요."

4일 광주 서구에 위치한 한 대형마트 식료품매장. 진열용 냉장고 안에는 품질 좋고 보기 좋은 소고기들로 가득 채워져 있었지만 정착 찾는 손님이 뜸했다.

너무 오른 가격 탓에 둘러만 보고 지나가는 손님들이 대부분이었다. 이날 매장에서 쇠고기를 구매하려던 박모(38)씨도 가격표를 확인하고는 발길을 돌렸다.

아내의 생일을 맞아 조촐한 고기파티를 생각했던 박씨는 "한우만 먹었는데 값이 너무 올라 수입산을 먹을까 생각했는데 그마저도 많이 올랐다"며 "월급만 빼고 기름값, 술값, 음식료값 등 안오른게 없어서 앞으로 뭘 더 아껴야 할 지 걱정된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귤을 판매하는 과일매장도 비슷한 풍경이었다. 최근 급등한 귤 값에 구매를 주저하는 손님들이 여러차례 목격됐다. 품종개량된 일부품목은 오렌지보다 개당 2배 정도 비싼 가격에 판매됐다.

전통시장도 상황은 비슷했다. 지난해 귤 1박스를 2만원 정도에 팔았던 전통시장에서는 올해는 3만원에 내놓기도 했다.이같은 물가상승은 광주·전남 생활물가가 5개월 연속 4% 이상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는 관련 통계에서도 잘 나타난다.

호남지방통계청이 분석한 지난달 광주의 소비자물가는 전년동월대비 3.5%, 생활물가는 4.1% 올랐다.

일부 농축산수산물 폭등과 우크라이나 사태 등의 영향으로 생활물가지수는 지난해 10월 5.1%의 상승률을 기록한 이후 지난달까지 다섯달 연속 4% 이상 상승세다.

수입쇠고기(20.9%), 귤(46.2%) 등 농축수산물이 전년동월대비 0.5% 상승했고, 휘발유(17.4%), 경유(21.8%) 등 공업제품도 전년동월대비 5.2% 올랐다.

지난해 4분기에 4.3%의 생활물가 상승률을 기록했던 전남은 이번에도 4.3% 오르며 광주와 마찬가지로 다섯달 연속 4% 이상 오름세를 이어갔다.

돼지고기(10.8%), 수입쇠고기(18.2%) 등 농축수산물은 전년동월대비 1.7% 증가했고, 휘발유(16.2%), 경유(20.7%) 등 공업제품은 전년동월대비 5.9% 상승했다.

지역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전반적으로 코로나19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유가 등 물가상승에 영향 끼쳤다"며 "귤은 비닐하우스 난방비 가격인상과 함께 현지 작황이 좋지 않아 수확량이 감소한 영향을 받았고 수입쇠고기는 중국 수입 증가와 미국 현지 가격 영향에 가격이 올라가고 있는 추세다"고 분석했다.

한경국기자 hkk42@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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