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지출 챌린지·짠테크… 허리띠 꽉
소비심리·판매지수… 모든 지표 뚝
고금리 시대 그늘 ④(끝) 유통가 소비 꽁꽁
광주·전남지역 유통가에 찬바람이 불고 있다. 고금리 시대가 도래하자 소비자들이 지갑을 닫고 있기 때문이다.
고금리는 소비자들의 일상에 큰 영향을 끼친다. 주식·부동산에 투자한 시민들의 소비심리를 차갑게 만든다. 자산이 불어났을 때는 쉽게 지갑이 열리지만, 손실을 봤을 경우 씀씀이가 줄어들기 마련이다.
'빚투' '영끌족' 등 무리하게 집을 사고, 투자한 시민들은 더욱 그렇다. 4%대에서 7%대로 껑충 뛴 대출금리에 매달 갚아야 할 빚이 2배 가까이 불어나면서 부담스러워 지갑을 열지 않는다. 또 고점에서 물린 주식투자자도 자산에 피해를 입은 상태라 돈을 아끼려고 한다.
여기에 물가는 여전히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어 소비자들 사이에 돈을 쓰지 않고 하루를 보내는 '무지출 챌린지' 등 '짠테크'가 유행처럼 번지기도 한다.
대출뿐만 아니라 소비가 위축될 요인은 또 있다.
돈이 고금리 예적금 상품이나 채권에 쏠리는 것도 이유다. 광주은행과 상당수 시중은행 예적금 상품이 5%를 넘었고, 신용등급이 AAA인 한국전력 채권은 6%대에 발행되는 등 저축하기 좋은 환경이 만들어졌다. 1억원을 1년 동안 넣어두면 500만원 이상 이자를 받게 되니 자연스레 소비에 쓰일 돈은 은행을 향한다.
이같은 상황은 유통가에게 악재다. 미리 대책을 마련하지 못했거나 감가상각 제품을 위주로 판매하는 유통업계 입장에서는 위기감을 느낄만하다.
특히 생활물품을 판매하는 대형마트의 경우 소비심리가 크게 줄었다.
한국은행 광주전남본부가 최근 발표한 '광주·전남지역 실물경제 동향'에 따르면 지난 9월 중 광주지역 대형마트 판매지수는 79.0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2% 하락했다. 지난해 8월(92.0)과 9월(91.0)에도 각각 -3.5%, -12.9%를 기록했던 감소세가 올해 하락폭이 더 커졌다.
판매액지수는 2015년 100을 기준으로 한다. 2015년보다 판매액이 늘면 지수는 100보다 높아지고, 판매액이 줄면 100보다 낮아진다.
전남도 분위기는 비슷하다. 9월 전남 대형소매점 판매액지수는 88.5로 전년 동월 대비 5.0% 떨어졌다.
또 광주지역 백화점 소비지표는 오름세를 이어갔지만 상승폭이 둔화됐다.
9월 광주지역 백화점 판매액지수는 114.6으로 전년 동기 대비 4.8% 증가하는데 그쳤다. 지난해 8월(13.0%)과 9월(21.7%), 올해 8월(11.3%) 1년새 두 자릿 수로 증가했던 모습과 비교된다.
백화점의 경우 매장에서만 구매할 수 있는 명품점을 확장하고, 상당수 고금리 영향이 적은 고객층으로 이뤄진 덕분에 피해가 적은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소비자들의 구매력이 앞으로 더 꺾일수 있다는 점이다.
실제로 소비자들의 소비심리는 점점 위축되고 있다. 광주전남 소비자심리지수는 11월 81.3으로 내려왔다. 지난 9월 86.6을 기록한 이후 10월(82.5)에 이어 3달 연속 하락했다. 소비자심리지수가 100이하로 떨어진 것은 6월부터다. 지난 6월 92.6으로 떨어진 이후 7월 79.7, 8월 84.6을 기록하는 등 저조한 지표를 보였다.
소비자 이모씨는 "월급 빼고 다 올랐다. 물가도 오르고, 빚도 늘었다. 소비라도 줄이는게 유일한 방법이다"면서 "매주 갔던 대형마트도 이제는 2주에 한번씩 간다. 최근에는 더 저렴하게 구매하는 방법을 찾고 있다. 그동안 온라인 쇼핑을 이용하지 않았지만 지금과 같은 상황이라면 고려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경국기자 hkk42@mdilbo.com
- 롯데아울렛 광주수완점, '롯데 어린이 환경 미술대회' 참가자 모집 제42회 롯데 어린이 환경 미술대회. 롯대백화점 광주점 제공 롯데아울렛 광주수완점은 내달 25일 진행될 국내 최대 어린이 미술대회인 '롯데 어린이 환경 미술대회' 광주권 행사 참가자를 모집한다고 17일 밝혔다.지난 1979년 처음 개최돼 올해로 제42회를 맞이하는 '롯데 어린이 환경 미술대회'는 국내 최대 어린이 미술대회로 환경부, 환경재단과 함께 환경보전의 중요성을 널리 알리기 위해 시작됐다.이번 미술대회 광주권 행사는 내달 25일 롯데아울렛 광주수완점과 수완 호수공원 일대에서 진행된다. 당일 진행되는 이벤트, 체험 프로그램, 공연 등은 추후 공지될 예정이다.참가 대상은 만 4세부터 초등학교 6학년까지이며 내달 4일까지 롯데백화점몰에서 접수하면 된다. 접수비는 참가 아동 1인당 6천원이며 접수비 일부는 환경보전을 위해 환경재단에 기부된다.사전 접수 기간인 오는 21일까지 접수할 경우 롯데백화점 모바일 상품권 5천원이 특별 혜택으로 증정된다.이번 미술대회는 전국 16개 권역 현장에서 동시 진행되고 총 327명의 어린이에게 수상 혜택을 수여한다. 대상을 수상한 어린이에게는 상금과 환경부장관 표창을 수여한다. 모든 참가자에게는 피크닉 매트를 포함한 킨더유니버스 디자인 굿즈 4종이 제공된다.강승희기자 wlog@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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