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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조칼럼] 결코 낭만적이지 않은 '로맨스 스캠' 사기

입력 2020.07.14. 11:30 김승용 기자

코로나가 장기화되면서 비대면 접촉에 의한 사회활동이 일상화 되는 느낌이다. 이런 비대면 풍속을 이용한 신종 사기수법인 '로맨스 스캠'이 여성들 호주머니를 노리면서 사회문제로까지 비화하고 있다.

30대 여성 A씨는 두 아이를 돌보고 있는 전업주부다. 하루종일 집안에만 있다보니 인스타그램을 이용해 다른 사람의 여행사진이나 맛집 사진 등을 즐기며 공감하는 것이 취미다. 그런 A씨에게 어느 날 잘생긴 백인 남성으로부터 인스타그램 메시지가 왔다.

이름이 윌리엄 코너인데 "한국에서 주한미군으로 근무한 적이 있으며 현재는 예멘에 주둔하고 있다"고 했다. 한국어를 배우고 싶어 친구요청을 한다고 하자 A씨는 외국인에 대한 호기심과 어색하기도 했지만 한국어를 배우려고 노력하는 남성의 노력이 가상해 친구 요청을 수락했다. 평소 친근하게 안부를 묻고 아이들 사진을 보며 귀엽다는 칭찬이 반복되자 A씨는 이 남성에게 친근한 감정을 품게 된다. 그러던 어느날 윌리엄은 "A씨의 아이들에게 자그마한 선물을 보내고 싶다"면서 한국 주소를 물어왔다. 어느 정도 친밀함을 느껴왔던 터라 A씨는 호의에 감사해하며 주소와 휴대폰 번호를 알려주었다.

며칠뒤 A씨는 해외운송업체라는 곳에서 연락을 받았는데 현재 수입품 통관중인데 통관절차에서 골드바가 발견돼 관세를 물어야 한다고 했다. 윌리엄은 "골드바는 자신이 A씨에게 주는 선물이다"면서 "관세만 납부해주면 가져도 좋다"고 했다. A씨는 수백만원에 달하는 관세를 대신 내주었지만 택배도 받지 못하고 윌리엄과는 더 이상 연락이 되지 않았다. 속았다는 것을 알았을 때는 이미 되돌릴 수 없는 마음의 상처를 입은 뒤였다.

A씨와 같이 외국인 이성이 한국인에게 SNS를 통해 친구하자며 이런 저런 명목으로 돈을 뜯어내는 수법을 이른바 '로맨스 스캠'이라고 한다. 로맨스 스캠은 이름은 낭만적이지만 현실은 치졸한 사기극에 불과하다. 최근에는 사이버 범죄의 특성상 불특성 다수의 피해자가 발생하고, 피해금액도 적지 않은 실정이다.

수법이 교묘해지면서 피해 금액도 늘고 있다. 1억원대 피해를 호소하는 여성도 있으니 알려지지지 않은 피해는 더 많을 것이다. 심각한 것은 이성의 연애 심리를 이용하는 로맨스 스캠이 무차별로 퍼지고 있는 것이다. SNS 상에서 무차별로 퍼지다 보니 수십명의 피해자가 윌리엄 코너라는 사람에게 한꺼번에 당하는 웃지 못할 현상도 벌어진다. 수사결과 윌리엄이라는 백인 남성은 가공의 인물이었다. 실제로는 나이지리아 국적의 흑인 남성이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범행은 연락을 담당하는 역할과 현금을 인출하는 조직이 철저하게 분업적 구조로 사기를 치는 수법이 동원됐다.

한국에서 체포돼 처벌 받은 사람은 단지 현금인출책일 뿐이었다. 주동자는 현재 나이지리아로 출국한 상태라서 인터폴 협조 없이는 더 이상 수사조차 어려운 상황이다. 오늘날은 사이버 세상이다. 더욱이 코로나 바이러스가 창궐하면서 사람간 접촉을 피하는 대신 SNS를 통한 비대면 접촉이 크게 늘어날 기세다. 범죄자들은 이 틈을 노려 결코 낭만적이지 않은 로맨스 스캠같은 짓으로 선량한 서민 지갑을 노리고 있다. 모르는 사람으로부터 받은 메시지는 일단 무시하는 것이 답이다. 섣불리 대꾸해서도 안된다. 세상에 공짜는 없다. 서로 만난적이 없어도 달콤한 말로 돈을 갈취하는 로맨스 스캠은 신종 사기일 뿐 낭만이라고는 찾아 볼수 없다. 호의 만으로도 돈을 빼앗길 수 있는 세상에 살고 있다는 것을 명심했으면 한다.

박생환 변호사(박생환 법률사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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