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과거와 현재의 대화
시대 초월 長 최대 임무는
여론 존중·적절 정책 발굴
‘K방역’ 15~19세기도 진가
"역사는 과거와 현재의 대화다. 지금을 살아가는 리더가 갖추어야 하는 덕목은 과거 518년 간 유지됐던 조선왕조 27명의 왕에게서 얻을 수 있다. 각기 다른 시대의 요구와 배경 속에서 국정을 이끌었던 이들의 실패 사례야 말로 성공으로 향하는 더없이 좋은 교훈이다."
역사학자 신병주 건국대학교 사학과 교수는 지난 14일 광주 서구 홀리데이인 호텔 컨벤션 1홀에서 열린 제10기 무등CEO아카데미 제3강 '조선 왕의 리더십'에서 이 같이 강조했다.
신 교수는 "시대는 달라도 나라를 이끄는 인물에게 요구되는 자질은 다르지 않다"며 "안정과 위기극복을 위한 리더십이 절신한 지금, 조선시대 왕의 역사를 통해 현대에도 적용할 수 있는 덕목을 배워야 한다"고 조언했다.
안정기와 격동기를 모두 겪으며 한때는 소통과 포용으로 체제 정비와 개혁이라는 공을 세운 반면 위기와 폐단으로 결국 종말을 고한 조선의 역사를 거울로 삼아야 한다는 것이다.
이날 신 교수는 조선이 왕권과 신권이 견제와 균형을 이루면서 정치·경제·문화 등 다방면의 발전을 이끌었다고 설명했다.
집권의 정당성을 위해 강력한 왕권을 확립했던 태종과 세조, 체제와 문물 정비에 총력을 쏟는 것은 물론 적절한 인재등용이 돋보였던 세종과 성종, 시대적 요구에 맞는 적합한 정책으로 위기를 다스렸던 영조와 정조의 역사에서 배움과 교훈을 얻어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그는 "조선을 건국한 태조 조차 고대나 고려의 왕에 비해 절대 권력을 누리지 못했다. 왕권과 신권 견제가 만든 절묘한 정치적 균형 덕분"이라며 "이를 가장 잘 활용한 왕은 단연 세종"이라고 평가했다.
뛰어난 능력을 보유하고 있음에도 이를 절대 권력으로 휘두르지 않고 적절한 정치력으로 풀어냈던 세종의 독창적인 리더십, 특히 문제 해결을 위한 집단 지혜를 모으는 일에 주저하지 않고 반대 의견도 설득하려는 노력을 기울였던 그를 통해 참 리더의 자세를 고민해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개혁이라는 시대적 요구를 직면했던 광해군과 정조, 전란 후 잘못된 농공행상을 벌였던 선조, 외교 노선 실패로 적장에게 항복하는 한을 남긴 인조의 실패 정책에서도 배울 점이 많다고 했다.
신병주 교수는 "적절한 정책 추진, 여론 존중, 도덕과 청렴성 등 전통사회 왕들에게 요구됐던 덕목들이 오늘날에도 여전히 유효하다"면서 "역사는 현재를 비추는 거울이다. 과거 왕들의 실패 정책에서 성공 방향을 모색하자"고 제안했다.
이날 신병주 교수는 조선시대에서도 진가를 발휘했던 'K방역'의 흥미로운 역사를 전하기도 했다.
실제로 15세기 이름조차 무시무시한 '악(惡)병'(뇌수막염)을 비롯해 온역(티푸스성 감염병), 두창(천연두), 홍역, 콜레라까지 조선왕조 500년 역사 내내 각종 감염병이 반복 창궐했다.
신 교수는 "당시 왕과 관리들이 국난 극복을 위해 갖은 노력을 기울였다"며 "의료전문인 양성, 약재 처방법 집대성, 전염병 시체 전담 처리반 등과 같은 제도적 정책은 물론 공동우물 사용 금지, 손씻기 일상화 등 현재와 견주어도 뒤지지 않을 다양한 생활 정책을 펼쳤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발 빠른 진단키트 개발과 꼼꼼한 역학조사 등으로 전 세계 방역의 표준화로 평가받고 있는 'K-방역'은 사실 조선시대부터 내려져 온 위기 극복 리더십 덕분"이라고 평가했다. 주현정기자 doit85@sr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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