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분절 비상승 심근경색 환자의 생존율을 높이는 위해서는 '증상 발생' 후 48시간 내 관상동맥 중재술을 해야 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전남대학교병원은 정명호 순환기내과 교수가 안태훈 중앙대학교광명병원 순환기내과 교수, 배성아 용인세브란스병원 심장내과 교수, 차정준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순환기내과 교수와 함께 'ST 분절 비상승 심근경색증 환자 조기 관혈적 치료에서 증상 발생 시간의 중요성'이라는 논문을 미국심장학회지 2023년 1월호(Journal of American College of Cardiovascular Intervention·IF=11.075)에 게재됐다고 9일 밝혔다다. 미국심장학회지는 전 세계 심장 연구자들에게 인정받는 미국심장학회 공식 저널이다.
급성 심근경색증은 ST분절 상승여부에 따라 치료법이 달라지는데, ST분절 상승 심근경색(ST Elevation Myocardial Infarction·STEMI) 환자의 경우 가슴통증, 답답함, 호흡곤란과 같은 증상 발현 후 골든타임인 2시간 이내에 관상동맥 중재술을 통해 막힌 혈관을 뚫어 혈류를 회복시켜야 한다.
하지만 ST분절 상승을 동반하지 않는 심근경색(Non ST Elevation Myocardial Infarction·NSTEMI)의 경우 병원 내원 후 24시간 이내 시술을 받는 것이 현재까지의 진료 지침이며, ST분절 상승 심근경색과 달리 조기 시술적 치료가 사망률을 개선시킨다는 근거가 명확하지 않아 심근경색증의 숨은 난제로 꼽혔다.
연구팀은 한국인 심근경색증 등록연구(Korea Acute Myocardial Infarction Registry-National Institute of Health·KAMIR)에 등록된 약 5천800명의 ST분절 비상승 심근경색 환자를 3년간 추적 관찰한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병원 내원 기준이 아닌 증상 발현 기준으로 48시간 이내 관상동맥 중재술을 받은 환자에서 생존율이 높다는 것을 규명했다.
특히 환자들의 기본 특성, 질환력, 기타 치료력 등을 통제한 후에도 증상발생 기준 48시간 이후 대비 48시간 이내에 관상동맥 중재술을 받은 집단의 사망 위험도가 24% 낮았으며, 시술까지의 시간이 짧으면 짧을수록 생존율이 높았다. 또 119구급차를 이용해 내원하는 환자군의 예후가 월등히 양호했다.
정명호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급성심근경색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총 허혈 시간(total ischemic time)이며, ST분절 상승 심근경색(STEMI) 환자와 더불어 ST분절 비상승 심근경색(NSTEMI) 환자에서도 증상 발생 후 빠르게 병원 내원하여 진단 및 치료를 받는 것이 매우 중요함을 보여 주는 의미 있는 연구다"고 말했다.
이정민기자 ljm7da@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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