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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자형' 양극화의 무력감을 기성세대는 알까
아이 낳기도 싫은데 사회는 어떤 답을 해줄까
청년들이 사라지고 있다. 지난해 기준 만20~39세 인구는 1천367만9천여명으로 5년 전보다 69만여명 줄었다. 아직 잘 와닿지 않을 수 있다. 이런 추세가 지속되면 10년 뒤엔 대략 만20~39세 인구 207만9천명이 줄어든다면?
지방 청년들은 또 다른 형태로 사라지고 있다. 그들이 교육과 일자리, 문화 등 모든 분야에서 월등한 인프라를 갖춘 수도권으로 향한다. 지난 2016년 148만9천여명이었던 광주시 인구는 지난해 145만여명으로 2.6% 감소했다. 그동안 청년 인구(만19~39세·광주시 청년 조례 기준)는 43만8천여명에서 41만4천여명으로 5.5% 줄었다.
청년들은 그들의 DNA를 세상에 남기려고 하지 않는다. 우리나라 합계출산율은 지난해 0.84명으로 전년도 0.92명에서도 더 떨어졌다. 유엔인구기금(UNFPA) 연례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합계출산율은 이미 전세계 조사 대상 201개 국가 중 꼴찌다. 이마저도 더 떨어질 거란 비관이 자리잡고 있다.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이 지난해 실시한 청년 사회·경제실태 조사(전국 18~35세 3천520명)에서 '자녀를 가져야 한다'고 응답한 비율은 41.8%로 2016년(54.0%)보다 12.2%p 떨어졌다. 2025년 출산율 전망에서 '출산율이 올라갈 것'이라고 답한 비율은 2.0%에 그쳤다. 대신 75.6%가 '출산율이 내려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단순히 숫자를 나열하고자 하는 게 아니다. 숫자 너머에 청년들이 처해 있는 현실을 보자는 것이다. 이들 마음 속에 자리잡은 불안함을 들여다보자는 것이다. 어쩌면 이 땅에 단군이 뿌리를 내린 후 유래 없는 물질적 풍요를 누리고 있는 이 시대의 청년들은 왜 그토록 사라지고 싶어하는 것인가를.
'청년은 가난하다', '청년은 약자다' 같은 무의미한 담론을 펼치려는 것도 아니다. 또 윗세대가 부를 독점했다는 '세대착취론'도 아니다. 어차피 부는 세습되고 윗세대의 양극화는 청년 세대에서 오히려 노골적으로 벌어진다. '청년들은 이렇다'고 쉽게 말할 수 없고 단순화해서도 안 된다.
주거, 자산·소득 격차, 비정규직과 정규직, 일자리, 수도권 집중, 창업, 여성 정책…. 너무도 많은 N개의 부분에서 청년들이 겪는 N개의 좌절감을 전하려고 한다. 아직도 '노력만큼 공정한 게 없다'는 기성세대의 헛구호에 냉소를 보내는 청년들의 목소리를 전한다. 'K자-양극화'(자산·소득·임금·기업 실적 등 모든 분야의 급격한 양극화) 앞에 무력한 그들의 좌절감을 이해하고자 한다. 이 사회는 이들에게 어떻게 답해줄 수 있을까.
지역공공정책플랫폼 광주로와 이야기를 함께 시작한다.
특별취재팀=이삼섭기자 seobi@srb.co.kr·이예지·임장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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