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 사망···'5·18 진실' 끝내 무덤으로 품고갔다

입력 2021.11.23. 17:29 김종찬 기자
관련기사

    Warning: Invalid argument supplied for foreach() in /home/moodeung/www/skin/detail/default/detail.html on line 54
발포명령·헬기사격 책임 등 미완의 과제로
광주시민들 허탈과 분노 "죽어도 죗값 치러야"
"진실 묻을 수 없다, 역사정의 바로 세울 것"

23일 향년 90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난 전두환씨는 마지막 순간까지 반성도 사과도 없이 떠났다.

오히려 전씨는 1980년 '5월 광주'에 대한 자신의 책임이 없다고 망언·왜곡을 일삼으며 5·18과 관련된 진실은 밝히지 않은 채 떳떳한 태도로 일관했다.

전씨는 '5·18 특별법'에 따라 군사반란과 내란행위로 처벌받은 후에도 "광주는 총기를 들고 일어난 폭동이다. 계엄군이 진압하지 않을 수 없지 않느냐"는 국민적 공분을 일으키는 발언을 했는가 하면 "광주하고 나하고 무슨 상관있어?"라며 광주 유혈진압에 대해 모른다고 딱 잡아떼 광주를 더욱 분노케 했다. 급기야 회고록을 통해 "(고 조비오 신부는) 성직자라는 말이 무색한 파렴치한 거짓말쟁이"라고 언급, 이 발언으로 재판정에 서게 됐다.

그런 전씨가 사망하면서 발포명령자, 행방불명자, 헬기사격 책임자 등 5·18민주화운동의 진실규명은 더욱 어려워질 전망이다. 이 때문에 80년 5월 광주 학살의 발포명령자와 행방불명자, 헬기사격의 책임자 등은 41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밝혀야 할 미완의 과제로 남아있다.

전씨가 사망하자 41년동안 진실규명을 위해 힘겹게 싸워온 5월 단체와 시민들은 허탈함과 함께 분노를 자아냈다.

전씨는 이날 오전 8시45분께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자택 화장실에서 쓰러져 숨졌다. 전씨에 앞서 5·18 학살의 책임이 있는 노태우씨도 지난달 26일 사망했다.

전씨와 노씨는 1987년 12·12 군사 쿠데타 이후 1980년 5월 민주화운동 당시 자위권 발동 결정과 헬기 지원 등에 직·간접적으로 관여했다. 1995년 5·18특별법이 제정되면서 이들은 구속돼 재판을 받았다. 검찰과 법원은 12·12 사태와 5·18민주화운동 진압 등을 군사반란과 내란행위로 판단했고 전두환과 노태우에게 각각 무기징역과 징역 17년형을 선고했다.

하지만 전씨는 사면 후 출소한 뒤 각계의 요구에도 불구하고 5·18과 관련된 진실은 밝히지 않았다. 오히려 회고록 등에서 자신의 행동을 정당한 것처럼 왜곡했고, 역사적 사실을 은폐하기 바빴다.

전씨는 2017년 4월 발간한 회고록 1권 '혼돈의 시대'에서 '5·18 당시 헬기 기총 소사는 없었던 만큼 조비오 신부가 헬기 사격을 목격했다는 것은 왜곡된 악의적 주장이다. 조 신부는 성직자라는 말이 무색한 파렴치한 거짓말쟁이다'라고 표현, 사자명예훼손 혐의로 기소됐다.

전씨 측은 1심 때부터 고의적인 재판 지연 의혹 받았다. 결국 법원은 기소 10개월만에 전씨에 대해 구인장을 발부했고, 그제야 전씨는 2019년 3월11일 광주 재판에 처음 출석했다. 당시 전씨는 '발포명령을 부인하냐'는 기자의 질문에 '왜이래!'라고 소리를 질러 유족과 국민들에게 공분을 사기도 했다.

전씨는 결국 지난해 1심에서 징역 8개월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고, 곧바로 항소했다. 그의 변호인은 최근 열린 항소심 재판에서도 마지막 순간까지 군사 쿠데타와 5·18 유혈 진압을 비롯한 전씨의 과오에 대해 '사격은 없었고 정당한 절차였다'며 사과하지 않았다. 결국 전씨가 사망하면서 '사자명예훼손' 재판은 공소권 없음으로 종결될 예정이다. 법적인 책임을 물을 수 있는 첫 재판이 물거품이 된 것이다.

발포명령 역시 당시 군 최고 실권자였던 전씨가 광주의 시위 진압상황을 보고받았다는 다수의 증언과 자료 등을 토대로 최종 발포명령자일 것으로 추정만 할 뿐이다. 5·18 당시 사라진 행방불명자들도 묻힌 곳과 규모 등이 여전히 밝혀지지 않으면서 시신조차 발견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5·18기념재단과 5월 3단체(유족회·부상자회·구속부상자회)는 "전두환이 사망했더라도 역사적 심판을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5·18민주화운동진상규명조사위원회도 "전씨의 사망에도 불구하고 법률이 부여한 권한과 책임에 따라 5·18민주화운동 진상규명을 위한 엄정한 조사를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입장을 표명했다.

전씨가 마지막까지 자신의 과오를 인정하지 않고 사망하자 광주 시민사회는 분노와 허탈감에 빠졌다.

대학생 김민지(23)씨는 "그동안 몇 번의 기회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사죄는 물론 참회조차 하지 않고 떠났다"며 "부디 사후에라도 죗값을 치렀으면 좋겠다"고 했다. 회사원 이진수(33)씨도 "국가 권력이 시민들을 유혈 진압해 수많은 희생자를 낳게 한 것은 그 어떤 이유로도 용서받을 수 없는 죄악인 만큼 전씨는 죽어서도 용서를 빌어야 할 것"이라며 "그가 내지 않은 수백억원의 추징금은 꼭 환수하길 바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조진태 5·18기념재단 상임이사는 "전씨가 사죄의 말 한마디 없이 사망함으로써 국민들도 허탈감을 가지고 있을 것 같다. 그가 죽었다고 해도 학살 최고 책임자의 죄는 사라지지 않았다"면서 "그의 후안무치한 모습을 광주 시민들은 잊을 수가 없다. 집단발포와 헬기사격 책임자인 그를 역사의 심판대에 세우겠다"고 밝혔다.

김종찬기자 jck41511@mdilbo.com

# 이건어때요??
슬퍼요
6
후속기사 원해요
6

독자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광주・전남지역에서 일어나는 사건사고, 교통정보, 미담 등 소소한 이야기들까지 다양한 사연과 영상·사진 등을 제보받습니다.
메일 mdilbo@mdilbo.com전화 062-606-7700카카오톡 플러스친구 ''무등일보' '

댓글0
0/300
메타버스
"메타버스 온라인 전시 콘테스트에 도전하세요"
전남문화재단은 오는 8월 8일까지 도내 예술인을 대상으로 온라인 전시 콘테스트를 개최, 우수한 전시를 선정해 실제 전시를 개최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이번 콘테스트는 지난해 12월 문화재단이 구축한 3D 디지털 트윈 방식의 '남도 메타버스 미술관'을 보다 많은 예술인이 관심을 갖고 자기 홍보를 위한 포트폴리오로 활용하도록 독려하기 위해 기획됐다.콘테스트 참가 자격은 도내 문화예술단체이거나 전남에 거주 중인 예술인, 3인 이상의 예술인 그룹이며 참여를 원하는 예술인은 '남도 메타버스 미술관'에 회원 가입해 온라인 전시관을 임대받아 미술작품을 업로드하면 된다.심사기준은 관객평가 70%·전문가 평가 30%로, 가장 배점이 높은 관객평가는 온라인 전시 조회 수와 방명록 횟수로 집계된다.때문에 온라인 전시를 주변에 널리 홍보하는 것이 중요하며, 가장 높은 평가를 받은 온라인 전시관을 구성한 예술인을 선정해 온라인 전시가 실제 전시로 개최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자세한 내용은 남도사이버갤러리와 전남문화재단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김선출 전남문화재단 대표이사는 "이번 온라인 전시 콘테스트는 메타버스 가상 온라인 전시 프로그램을 보다 많은 작가가 활용하도록 독려하기 위한 사업이다"며 "이 프로그램을 활용해 도내 미술작가들이 시공간 제약이 없이 자신의 작품을 아카이빙하고 홍보해 작가로서 인지도를 확장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이관우기자 redkcow@mdilbo.com
노잼도시
전국 SNS기자단, '꿀잼광주' 알리기 위해 뭉쳤다
전국의 20여 명이 '꿀잼광주'의 구석구석을 알리기 위해 뭉쳤다.광주시는 대전, 부산, 울산, 충남, 충북, 경남, 제주도 등 타시·도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SNS기자단을 초청해 '지금은 꿀잼광주에 광며드는 중!'이라는 주제로 '2022 전국 SNS기자단 초청 광주 팸투어'를 지난 20일부터 21일까지 양일간 실시했다고 밝혔다.이번 팸투어는 제29회 광주세계김치축제, 서창들녘, 에너지파크, 전일빌딩245, 양림동근대역사문화마을, 광주미디어아트플랫폼(GMAP), 여행자의 ZIP 등 가을정취와 문화를 만끽할 수 있는 관광지 중심으로 진행했다.특히, 제29회 광주세계김치축제 개막식에 참여해 강기정 광주시장과 홍보대사 배우 김수미와 깜짝 만남 시간을 갖고 생생한 축제 현장 분위기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 실시간 공유해 축제를 전국적으로 홍보했다.또, 1박2일간 광주상생카드룰 사용하며 로컬상품과 먹거리를 구매하는 등 지역 소상공인들과 소통하는 시간도 가졌다.20여 명의 전국 기자단이 1박2일간 광주 곳곳의 매력을 취재한 콘텐츠는 본인이 소속된 시·도 공식 소셜미디어 채널과 개인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전국에 확산될 예정이다.투어에 참여한 부산 외국인 SNS기자단 싱정웨이(邢正威·중국) 씨는 "이번 기회를 통해 처음 방문한 광주의 맛과 멋뿐만 아니라 정이 스며들어 광며들고 간다"고 말했다.이영동 광주시 대변인은 "이번 팸투어를 통해 각 시·도 매체에 생생한 광주시 현장 콘텐츠가 전파돼 '꿀잼광주'의 매력을 홍보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시·도 간 콘텐츠 교류 등을 통해 각 지자체만의 고유한 매력을 알릴 수 있도록 소셜 네트워크를 지속적으로 확대하겠다"고 밀했다. 박석호기자 haitai2000@mdilbo.com
지방소멸
[카드뉴스] 동명동 핫플레이스, 보해소주 팝업스토어
광주에 젊은 활기가 가득한 곳 일명 '광주의 동리단길' 동명동에서 보해양조가 보해소주 스몰 액션 스토어(팝업스토어)를 지난달 12일에 시작했다. 스몰 액션 스토어는 MZ세대와 친환경·자연환경에 관심있는 사람들을 겨냥한 힙한 팝업스토어다. 팝업스토어는 바다를 보호하는 일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자 기획된 것으로 보해소주 스몰 액션(SMALL ACTION) 캠페인의 첫걸음이다. 보해소주 스몰 액션 캠페인은 스몰 액션 캠페인이라는 이름과 같이 '작은 실천으로 환경을 지키자'는 취지로 플로깅 활동을 진행한다. 플로깅(plogging)이란 걸으면서 쓰레기를 줍는 활동을 말한다. 스몰 액션 캠페인은 보해가 가지고 있는 '바다의 보물'이라는 뜻을 담은 사명처럼, 쓰레기를 줍고 줄이는 작은 행동이 모여 보물 같은 바다를 소중히 하자는 취지에서 이번 캠페인을 준비했다.보해양조는 캠페인을 적극적으로 알리기 위해 2030세대가 가득하고 광주에서 유동인구가 많은 동명동을 선택했다. 플로깅 활동을 참여하게 되면 생분해성 수지 위생장갑, 비닐봉지, 대나무 집게로 구성된 친환경 플로깅 체험 키트를 받아 동명동 일대에서 플로깅할 수 있다. 이후 가져온 쓰레기 분류를 마치면 소금 아이스크림으로 리워드를 받을 수 있다. 또한 SNS 업로드와 설문 참여 시 보해소주 굿즈를 추가로 증정한다. 참가자들은 플로깅에 동참하면서 육지의 쓰레기를 줄이는 것이 결국 소중한 바다를 지키는 첫걸음이란 것을 경험할 수 있도록 이벤트를 만들었다.수거된 쓰레기는 작가들과 협업을 거쳐 새로운 작품으로 재탄생해 팝업스토어 곳곳에 설치될 예정이다. 방문객들은 전시된 작품을 보면서 '쓰레기에서 보물로(From Trash To Treasure)' 거듭나는 과정을 직접 경험할 수 있다.'보해소주 스몰 액션 스토어'는 7월 12일까지 총 두 달간 운영되며 휴무일 없이 오후 12시부터 오후 8시까지 방문 가능하다. 방문객들을 위해 플로깅 체험 외에도 친환경 에코백, 양말, 보해소주가 더해진 프리미엄 플로깅 키트 등 다양한 굿즈 판매도 함께 진행된다.보해소주에서 해양보호 캠페인으로 이어진 나비효과보해소주는 기존 소주와 다르게 소금을 넣었다는 가장 큰 차별점이 있다. 보해소주는 세계 3대 소금으로 불리는 히말라야 핑크소금, 안데스산맥 호수 소금, 신안 토판염을 사용하여 소주 특유의 쓴맛과 강한 알콜향을 잡는 솔트레시피를 통해 기존 소주의 '과당'으로 맛과 향을 가리는 제조방식을 깬것이다. 2021년 출시 후 소비자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면서 '보해소주'가 역대 신제품 가운데 가장 높은 판매량을 보이며 소비자들에게 사랑을 받았다. 그리고 보해양조는 보해소주에 사용되는 소금이 결국 바다에서 얻을 수 있는 것이기에 건강한 바다 환경을 만들기 위한 해양 환경 보호 캠페인으로 이어지게 된 것이다.보해양조는 어떤 기업인가?보해양조는 목포에 본사를 둔 광주전남 대표 주류전문 기업이다. 보해소주 말고도 잎새주, 복받은 부라더 등 다양한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보해소주 팝업스토어 어디서 할까?보해양조와 아우르(OWLR)가 콜라보한 보해소주 스몰 액션 팝업스토어는 광주 동명동 아우르 팝업존(별채)에서 진행 중이다. 아우르는 지난달 오픈한 ㈜광지주의 첫 브랜드다. 전남 특산물을 활용한 다이닝 바, 그로서리 마켓 등 전남 로컬푸드를 알리는 복합문화공간이다.해양 환경 보호를 위한 보해양조 행보지난달 12일 문을 연 광주 동명동 팝업스토어를 통해 그 시작을 알렸으며, 이어서 25일 목포 보해소주 플로깅 센터 & 스몰 액션 스토어를 오픈했다. '보해소주 플로깅 센터'는 목포 여객터미널과 도보로 5분 정도 떨어진 곳에 자리했다. 보해는 여객터미널 이용객들이 배를 기다리는 시간을 이용해서 플로깅에 참여할 수 있도록 플로깅 센터를 열게 됐다. 섬에 들어가는 관광객들도 플로깅 키트를 받아 관광을 하며 플로깅에도 동참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참가자들 중 플로깅하고 있는 사진에 해시태그 'pickup_bohae'를 인스타그램에 올리면 추첨을 통해 플로깅과 관련된 굿즈를 제공한다. 플로깅 센터와 스몰 액션 스토어는 올해 12월 31일까지 운영되며 휴무일 없이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방문 가능하다.문예송기자 rr3363@md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