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공부방 제192호] "첫 공부방을 갖게 돼 꿈만 같아요"

입력 2024.01.14. 16:24 강승희 기자
결혼이주여성 김양 어머니, 남편 가정폭력에 고통
김양 모녀 광주서 새 출발…"아픔 잊고 꽃길만 걷길"
사랑방미디어와 무등일보, 광주재능기부센터가 힘을 모아 어려운 가정의 공부방을 마련해주는 '사랑의 공부방 만들기' 사업의 192번째 주인공인 김모(15)양의 편지.

"처음으로 가져보는 제 책상과 침대, 옷장이 생겨서 꿈만 같아요."

사랑방미디어와 무등일보, 광주재능기부센터가 힘을 모아 어려운 가정의 공부방을 마련해주는 '사랑의 공부방 만들기' 사업의 192번째 공부방이 탄생했다.

이번 사랑의 공부방 주인공은 어머니와 단 둘이 거주하고 있는 중학생 김모(15)양이다.

결혼이주여성인 김양의 어머니는 한국에서 신혼생활을 한 지 얼마되지 않은 시점부터 술에 취한 남편의 폭력에 시달렸고 날이 갈수록 그 정도는 심해졌다.

게다가 남편은 경제활동을 하지 않았고 김양의 어머니가 빵 공장을 다니며 어렵게 생활을 이어나갔다.

김양의 어머니는 김양을 임신하자 '자식이 생기면 남편이 달라지지 않을까'하는 기대를 품기도 했지만, 남편의 술버릇과 폭력은 그치지 않았다.

더욱이 김양의 어머니는 자신이 힘들고 어렵게 번 돈을 남편이 강제로 가져가 술을 마시는데 탕진하는 모습을 딸이 보고 겁먹어하자 이혼을 결심했다.

사랑방미디어와 무등일보, 광주재능기부센터가 힘을 모아 어려운 가정의 공부방을 마련해주는 '사랑의 공부방 만들기' 사업의 192번째 주인공인 김모(15)양의 공부방이 완성됐다.

이혼 후 김양 모녀는 거주지를 광주로 옮겨 새 삶을 시작했다.

김양의 어머니는 아침부터 밤늦게까지 여러개의 아르바이트를 하며 딸을 위해 열심히 일하고 있지만 본인을 기다리다 잠든 딸을 보면 마음이 아프다고 했다.

그는 "어느날 피곤한 몸을 이끌고 늦은 밤 집에 돌아왔는데 엄마를 기다리다 지쳐 잠든 딸을 보니 측은한 마음이 들었다"며 "더욱 마음이 아팠던 것은 변변한 책상 하나 없이 밥상에서 공부하고 침대도 없어 방바닥에서 자고 있는 모습을 봤을 때 너무나도 마음이 아팠다"고 회상했다.

이에 김양의 어머니는 사랑의 공부방 만들기 공사를 신청했고 사랑방미디어와 무등일보, 광주재능기부센터는 김양 모녀를 응원하기 위해 김양이 갖고 싶어 하던 책상세트와 옷장 등 가구를 구입해 설치했다.

사랑방미디어와 무등일보, 광주재능기부센터가 힘을 모아 어려운 가정의 공부방을 마련해주는 '사랑의 공부방 만들기' 사업의 192번째 주인공인 김모(15)양의 공부방이 완성됐다.

김양 모녀는 완성된 공부방을 보며 기쁜 마음과 감사 인사를 전했다.

김양의 어머니는 "딸을 위해 해준 것이 하나도 없는데 잘 자라줘서 고맙다"며 "사랑의 공부방 만들기 공사를 통해 여중생에게 걸맞는 방을 만들어주셔서 너무나도 감사하다"고 밝혔다.

김양도 "사고 싶은 게 있어도 너무 고생만 하시는 엄마에게는 차마 말을 할 수 없었다"며 "처음 가져보는 책상과 침대, 옷장이 생겨서 꿈을 꾸는 것 같다"고 기뻐했다.

사랑방미디어 관계자는 "남편과 아버지로부터 큰 마음의 상처를 가지고 사는 모녀가 이제는 행복한 꽃길만 걷기를 바란다"며 "사랑의 공부방 만들기 192호 공사에 도움을 주신 분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강승희기자 wlog@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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