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립정착금·저금한 돈으로 생필품등 구매 부담
초록우산 광주본부 매년 모금나서 물품 지원
"경제부담 덜고 심리적으로 긍정 영향 감사해"
"냄비부터 프라이팬, 이불까지 첫 살림살이 대부분을 선물 받았어요. 덕분에 홀로서기 첫걸음 힘차게 내디뎌 봅니다."
올해 그룹홈(공동생활가정) 퇴소를 앞둔 박모(20)씨는 최근 초록우산어린이재단 광주지역본부(이하 초록우산 광주본부)로부터 '자립키트'를 받고 감동했다.
험한 세상에 홀로 남겨진 것 같은 쓸쓸함을 느낄 찰나 초록우산 광주본부의 자립키트를 받고 박씨는 혼자가 아니라는 것을 여실히 느꼈다.
혼자 살아본 적이 없는 박씨에게 자립에 필요한 물품을 준비하는 것조차 쉽지 않은 일이었다.
초록우산에서는 자립준비청년을 위해 식기세트부터 양수냄비, 프라이팬, 도마 등 주방용품과 좌식테이블, 헤어드라이기, 이불세트, 무선전기주전자, 전기매트, 청소기 등이 포함된 자립키트를 지원하고 있다.
박씨는 "자립키트가 없었다면 자립정착금을 받거나 생활하면서 모아둔 돈으로 생필품을 사야 했는데 기본적으로 필요한 물품을 받게 돼 경제적 부담이 줄었다"며 "매년 자립하는 청년들이 생기니까 지원이 이어져 도움을 받을 수 있으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지난해 홀로서기에 나선 이모(21)씨도 자립키트를 받았던 때를 떠올리며 감사함을 전했다.
이씨는 "예고 없이 자립키트를 받게 돼 구경하러 갔는데 구성이 너무 알찼다. 자립 준비 중 생각하지 못한 부분까지 채워져 있었다"며 "구성 금액도 커 경제적으로 큰 도움이 됐다"고 회상했다. 이어 "자립준비 청년들은 홀로서야 한다는 부담감이 있다. 주변에 의지할 사람이 없어 조금만 피해를 보더라도 자존감이 떨어지고 자신감도 사라져 극단적 선택을 하는 친구들도 있다"며 "자립하면서 받았던 도움들에 누군가와 함께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후원자들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초록우산어린이재단 광주지역본부가 자립준비청년을 대상으로 지원하는 자립키트가 큰 호응을 얻고 있다.
16일 초록우산어린이재단 광주지역본부에 따르면 자립준비청년들의 진정한 자립과 행복한 미래 설계를 돕기 위해 지난 2021년부터 최근 3년간 총 260명에게 자립키트를 지원했다.
지원 물품으로는 양수냄비를 비롯한 프라이팬 등 주방용품과 좌식테이블, 헤어 드라이기, 전기매트 등이 포함됐다.
초기에는 1인당 지원 물품액이 50만원 상당에 불과했지만 자립준비청년을 위한 모금액이 늘어나면서 올해는 1인당 70만원 상당에 달하는 살림살이 지원이 가능해졌다.
자립준비청년은 아동양육시설이나 공동생활가정, 위탁가정 등에서 생활하다 만 18세 이후 보호 종료된 청년을 말한다. 아동복지법에 따라 만 18세에 달한 보호대상아동이 보호조치 연장 의사가 있는 경우 25세까지 보호를 연장할 수 있고 중도 퇴소도 가능하다. 하지만 대부분은 고등학교를 졸업하는 1~2월에 홀로서기를 준비하며 자립정착금으로 1천만원을 받는다.
하지만 자립정착금만으로는 주거지를 구하는 것은 물론 생필품을 구하기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초록우산 광주본부에서 지원하는 자립키트는 자립준비청년들에게 더 없이 든든한 홀로서기 밑천이 되는 셈이다.
임성규 광주영신원 선생님은 "자립준비청년들은 생필품부터 가구까지 모두 사야 하니 최대한 옵션이 있는 집으로 구하려고 노력한다"며 "시설에서 도움을 주고 싶어 준비하더라도 쓰던 이불을 갖고 나갈 만큼 열악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자립키트는 생활에 필요한 물품들로 구성돼 본인들이 이사해 열어보면서 '이런 것도 있네, 이것도 있구나'하면서 좋아했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며 "실생활을 넘어서 심리적으로도 긍정적 영향을 줘 감사하게 지원받아 지급하고 있다"고 말했다.
초록우산 광주본부는 지역 자립키트 지원을 위해 상시 모금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모금 관련 자세한 사항은 초록우산 광주본부로 하면 된다.
강승희기자 wlog@mdilbo.com
- 임소엽 "아이들이 평등한 출발선에서 시작할 수 있도록" '초록우산 나눔가게' 첫번째 후원자로 이름을 올린 임소엽 한국학원총연합회 광주시지회장이 최근 나눔가게에 가입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초록우산 제공"평등한 출발선에서 시작하고, 자신들의 꿈을 키우고 성장하도록 돕는 것이 어른이자 교육자의 역할입니다. 한국학원총연합회 광주시지회는 밝은 빛을 비추도록 더욱 힘쓰겠습니다."'초록우산 나눔가게' 첫번째 후원자로 이름을 올린 임소엽 한국학원총연합회 광주시지회장이 이같이 지역 아동들의 꿈을 응원했다.'초록우산 나눔가게'는 무등일보, SRB미디어그룹, 광주시 소상공인연합회, 초록우산 광주지역본부와 함께하는 기부캠페인이다. 소상공인 기부문화 확산과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환아를 돕기 위해 마련됐다.임 지회장은 최근 한국학원총연합회 광주시지회에서 열린 '초록우산 나눔가게' 가입 기념 현판식에서 그가 운영하고 있는 '어린음악대 한울삼익음악학원'을 나눔가게에 등록했다.임 지회장은 "아동 인구수가 점차 감소하고 있어 한 명 한 명의 아이들이 소중하다"며 "소중한 아이들이 경제적 어려움으로 인해 느꼈던 불편함을 후원을 받음으로써 불편함을 덜고 밝은 미래만을 꿈꾸도록 돕고 싶다"고 말했다.임 지회장은 조선대학교 음악대학에서 피아노를 전공한 뒤 학원을 운영하고 있는 소상공인이다. 1995년부터 30년간 음악교육을 하고 있으며 현재는 어린음악대 한울삼익음악학원을 운영하고 있다.그는 오랜시간 아이들과 가깝게 지내온 만큼 아이들에 대한 애정도 남다르다. 한국학원총연합회 광주시지회장 선거 때 '아이들에게 받은 사랑을 다시 아이들에게 나누는 학원이 되겠다'고 공약을 내걸 정도다.임 지회장은 "마침 한국학원총연합회에서 초록우산 본부와 업무협약을 한 것을 보게 됐고, 아이들을 돕는 단체인 초록우산과 함께 좋은 사업을 진행할 수 있다면 우리 학원들이 추구하는 가치와도 잘 맞을 것 같다고 판단했다"며 " '초록우산 나눔가게' 캠페인을 통해 꿈을 가진 아이들이 능력을 향상하도록 돕고 싶다. 지회장으로서의 공약이었지만, 제가 만나본 광주지역의 다른 학원장님들 역시 아이들에게 받은 사랑을 돌려주고자 하는 마음이 컸다. 다른 학원장님들께서도 그 마음을 초록우산과 함께 펼쳐보길 바라는 마음이다"고 밝혔다.나눔을 결심하게 된 것은 자신의 가치관도 한몫했다. 그의 신조는 '최선을 다한다는 것은 진심을 담는 것'이다.임 지회장은 "고 이어령 교수는 마지막 눈을 감을 때 '아! 이것을 해볼 걸' 이라는 후회를 하지 않도록 진심을 다해 살았다고 한다. 이 말은 가슴 깊은 울림이 있었다"며 "내 영향력이 사회를 더 따뜻하게 만들고 긍정적으로 변화시킬 수 있도록 진심을 다해 역할을 하고 싶다. 과거가 현재의 나를 만든 것처럼 지금 하고 있는 나의 행동이 우리 아이들에게 좋은 영향력을 미치도록 후회 없이 진심을 담아 살고 싶다"고 말했다.그는 나눔이란, 길을 열어주는 빛과 같은 존재라고 봤다.임 지회장은 "나눔은 어두운 곳에 비춰주는 환한 빛이라고 생각한다"며 "망망대해에 떠 있는 배가 등대를 보며 목표한 곳으로 찾아가듯이 도움이 필요한 아이들이 나눔을 실천하는 후원자를 통해 정서적으로 위로받고, 아동이 가고자 하는 목표에 갈 수 있도록 길을 비춰주는 환한 빛이 나눔을 통해 만들어 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그러면서 주변에서도 나눔에 적극 동참하기를 바랐다.임 지회장은 "그동안 나눔은 많은 것을 가져야 나눌 수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위로가 필요한 사람의 손을 잡아주고 따뜻한 눈으로 바라봐 주는 것도 나눔이라고 생각한다"며 "작은 나눔부터 실천하며 자신안의 큰 사랑을 찾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한편 무등일보 등 SRB미디어그룹은 이번 캠페인의 활성화를 위해 온·오프라인 홍보활동을 진행하고, 캠페인에 참여하는 소상공인들의 미담기사를 지면에 게재하고 있다. 무등일보는 초록우산과 SRB미디어그룹과 함께 지난 2020년부터 코로나19로 위기에 처한 지역 아동들을 돕기 위해 '백원의 신나는 나눔 프로젝트(백신 프로젝트)'를 3년 동안 공동 진행했다. 지난해에는 코로나 3년 이후 더욱 심화 된 교육격차를 해소하기 위한 활동의 일환으로 '베이직 프로젝트'를 함께 진행했다. 그 결과 4년간 누적후원금 4억8천여만원이 모금됐고, 총 552명의 도움이 필요한 아동들에게 보육비와 주거비, 학습비, 의료비 등을 지원했다.한경국기자 hkk42@mdilbo.com
- · 전남농협, 무안서 유치원생들과 배추 모종심기 행사
- · 이주배경학생 교육 지원 '힘 모은다'
- · 김보곤 디케이 회장 백혈병환아 돕기 1천만원 기부
- · 담양·구례·곡성·순창, 고향사랑기부금 릴레이 기부 동참
독자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광주・전남지역에서 일어나는 사건사고, 교통정보, 미담 등 소소한 이야기들까지 다양한 사연과 영상·사진 등을 제보받습니다.
메일 mdilbo@mdilbo.com전화 062-606-7700카카오톡 플러스친구 ''무등일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