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사 3주년'광주글로벌모터스, 전기차로 새로운 도전

입력 2022.09.20. 15:45 도철원 기자
인력 95% 지역인재…상생·품질로 성공 신화
내년 준비 착수·2024년 본격 양산 체제 돌입
생산 다변화 통해 안정적 사업 기반 구축 기대
지난해 8월 박광태 광주글로벌모터스 대표이사가 캐스터 조립 현장 점검을 하고 있다. 광주글로벌모터스 제공

전국 최초의 상생형 지역 일자리 기업이자 광주형 일자리 기업인 광주글로벌모터스(이하 GGM)가 창사 3주년을 맞았다.지난 2019년 9월 20일 법인을 설립한 GGM은 그동안 공장 건설과 캐스퍼 양산 성공이라는 성과를 거둔 데 이어 620여명의 일자리 창출과 지역 기업과의 동반성장, 지역사회 공헌을 꾸준히 실천해왔다.

캐스퍼 양산과 동시에 국내 경차 시장에 돌풍을 일으키면서 안정적으로 안착했다는 평가는 받는 GGM은 새로운 미래비전으로 '전기차 생산'을 선택했다. 내년부터 설비 보완, 단계적 인력 채용을 거쳐 2024년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양산에 나서겠다는 각오다.


◆ 지난해 9월 1호차 생산…누적 생산 4만5천여대

2019년 12월 26일 빛그린국가산업단지에서 착공식을 공장건설에 착수한 지 492일 만에 준공까지 이뤄낸 GGM은 2021년 9월 15일 1호차 생산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GGM이 생산하는 캐스퍼는 양산 전부터 큰 인기를 누리면서 성공을 사실상 예약했었다.

사전 예약 물량만 1만8천940대를 기록하며 역대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다. GGM은 양산 100일 만에 1만 2천 대를 생산하며 그해 목표를 무난히 달성했다.

올해를 상생과 최고 품질 정착의 해로 정한 GGM은 자동차 부품 관련 반도체 수급난으로 자동차업계가 큰 어려움을 겪는 상황 속에서도 매월 평균 4천여대를 생산하며 올해 목표인 5만대 생산을 무난하게 달성할 전망이다.

8월 말 현재 누적 생산량은 4만5천대, 올해 생산량은 3만대를 넘어섰다.

GGM은 자동차 생산뿐만 아니라 일자리 창출과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크게 기여하고 있다.

공장건설 당시 44개 장비 업체 중 광주·전남 지역 업체가 95% 수준인 42개에 달했다. 또 건축, 토목, 전기, 기계 등에 참여한 54개 업체 중 지역 업체가 30개였으며 하도급 공사금액(직접공사비)의 62.8%를 지역 업체에 지급했다. 이 기간에 투입된 인력도 연인원 13만7천200여 명 중 지역 인력이 10만 9천350여 명으로 80%에 육박했다.

지역 인재를 꾸준히 채용해 현재 620여 명의 일자리를 창출했으며 이 중 지역 인재가 무려 95%를 차지하고 있다. 20∼30대 젊은이도 거의 83%에 달한다. 취업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 청년들에게 새로운 도전의 장이 되고 있다.

지난 7월 광주글로벌모터스 공장을 방문한 강기정 광주시장에게 박광태 대표이사가 설명을 하고 있다. 광주글로벌모터스 제공

◆ 소통과 상생, 성공의 원동력 되다

GGM은 광주그린카진흥원과 현대자동차가 1, 2대 주주로 참여한 것을 비롯해 금융권과 지역 업체 등 37개 사가 주주로 참여한 자동차 생산 전문기업이다. 적정임금과 적정 노동, 협력업체 간 동반성장과 투명 경영을 내세우며 출발했다. 출발 당시부터 지금까지 GGM의 성공 가능성에 대해 반신반의하는 시각이 존재하고 하고 있지만 보란 듯이 성공 신화를 써내려고 있었던 건 지역사회의 적극적인 지원과 소통, 임직원들의 상생 노력이 한데 어우러졌기 때문이다.

특히 GGM의 3대 핵심 가치인 '상생· 안전· 품질'실천을 위해 임직원들은 파업이나 분규 대신 노사 상생협의회를 구성해 근로자 대표와 회사 대표가 대화와 타협으로 현안을 해결해 나갔다. 한 달에 한 번 경영설명회를 통해 회사 간부들이 회사의 전반적인 경영 상황을 모든 근로자에게 공개했으며 정기적인 상생협의회와 상생 일터 실천 결의대회, 상생간담회 등을 통해 수시로 소통했다.

또 외부의 각계 전문가로 구성된 경영자문위원회를 열고 지역사회와의 소통도 강화했다. 내부의 상생은 물론 지역사회와의 소통과 상생이 광주글로벌모터스 성공의 첫 번째 동력으로 작용했다는 평가다.

이와 함께 시장에서 인정받을 수 있었던 최고 품질을 확보한 것도 성공 비결로 꼽힌다.

캐스퍼가 출시하자마자 흥행 돌풍을 일으키며 경차 시장의 최강자로 등극한 것은 누가 뭐래도 품질이 우수하기 때문이다. 디자인과 성능은 물론 모든 요소에서 소비자의 입맛을 사로잡았기 때문에 가능했다.

GGM관계자는 "상생과 최고 품질 확보가 광주글로벌모터스 성공의 원동력이었듯이 앞으로 새로운 도약을 위해서도 안전을 최우선으로 한 상생과 최고 품질 확보는 반드시 실현해야 할 최고의 가치이자 과제"라고 말했다.

지난해 9월 15일 광주글로벌모터스의 1호차 생산기념식 모습. 광주글로벌모터스 제공

◆ 전기차 생산으로 제 2의 도약

창사 3주년을 맞아 제2의 도약을 선언한 GGM의 핵심 키워드는 '전기차 생산'이다.

전기차 생산을 통해 안정적인 사업기반을 구축하고 세계 최고의 자동차 생산 전문기업으로 발돋움한다는 것이다.

구체적으로는 올해 전기차 개발 및 생산 검토를 완료한 뒤 2023년 전기차 생산 보완설비 발주와 공사를 마치고 하반기부터 단계별 인력 채용에 들어간다. 이어 2024년엔 시험생산 과정을 거쳐 하반기에는 양산 체제에 돌입할 예정이다. 또 전기차 양산과 연계해 2교대 인력을 운영할 방침이다.

GGM의 전기차 생산은 새로운 도약의 전환점이 될 전망이다.

전기차 생산이 세계적 흐름에 동참한다는 의미도 있지만, 내연기관 자동차 생산이라는 한계를 넘어 친환경 자동차 시장에 진입하겠다는 뜻이기도 하다.

내연기관뿐만 아니라 전기차 생산까지 이뤄지게 되면 올해 생산 목표인 5만 대를 훌쩍 뛰어넘는 생산이 가능해질 뿐만 아니라 기업 성장과 인력 충원을 통한 일자리 창출 역시 가능해진다.

아울러 GGM은 공동복지와 상생 복지를 더욱 확대해 모든 근로자가 안전한 상생 일터를 만들어 직원들의 만족감과 자존감을 높이고, 회사 발전과 동반 성장할 수 있도록 해 기업의 경쟁력 향상과 가치를 최대한 높인다는 방침이다.

박광태 대표이사는 "전기차 생산은 광주글로벌모터스가 언젠가는 가야 할 길이지만, 이를 최대한 앞당겨 오는 2024년 하반기에는 양산 체제에 들어갈 계획"이라며 "이를 계기로 안정적인 사업기반을 확보하고 지속적인 상생을 실천해 세계 최고의 자동차 생산 전문기업으로 확실하게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도철원기자 repo333@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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