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장 커진 EV모델,수출용으로 집중 육성 예정
국내 소형차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기아 '더 뉴 기아 레이'(이하 레이)와 현대자동차 캐스퍼의 대결에서 먼저 전기차 모델(EV) 양산에 들어간 레이가 앞서가는 모양새다.
지난달 24일부터 사전계약을 받고 있는 기아 레이 EV에 비해 캐스퍼는 아직 실물도 등장하지 않은 상황으로 내년 초쯤에 실제 모델을 만나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1일 자동차업계 등에 따르면 지난달 24일부터 사전계약을 받고 있는 '레이 EV'는 예전에 생산하다 단종한 EV의 모델의 가장 큰 단점인 '주행거리'를 대폭 개선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2010년대 출시됐던 레이 EV의 주행거리는 100km에도 미치지 못하는 91km 수준이었지만 이번에 출시한 레이 EV는 35.2 kWh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탑재하고 배터리 전방 언더커버 적용으로 공기역학 성능을 개선해 복합 205km·도심 233km의 1회 충전 주행거리를 확보했다.
또 150kW급 급속 충전기로 40분 충전 시 배터리 용량 10%에서 80%까지 충전할 수 있으며 7kW급 완속 충전기로 충전 시 6시간 만에 배터리 용량 10%에서 100%까지 충전할 수 있다.
기아 측은 레이 EV의 경우 가솔린모델보다 향상된 가속성능과 안정적인 주행성능을 갖추고 있으며 도심 주행에 최적화된 제동성능을 갖추고 있다며 엔트리 EV 전동화 흐름을 더욱 가속화시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GGM(광주글로벌모터스)에서 생산 중인 엔트리 SUV인 '캐스퍼'역시 전기차모델을 지난해부터 꾸준히 준비해 왔다. 캐스퍼 EV모델의 연구개발이 사실상 마무리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가장 큰 변화는 전장이 현재 가솔린 모델(3천595㎜)보다 10~20㎝가량 커진다는 것이다.
이는 같은 크기였던 레이보다 차체가 더 커진다는 점에서 레이보다 더 큰 용량의 배터리를 탑재한다는 의미나 다름없다.
현대차그룹 자체가 전기차관련 연구개발에 사활을 걸고 있는 가운데 비슷한 성능에 더 큰 용량을 가진 배터리라면 주행거리 역시 더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GGM 측은 오는 11월부터 공장 가동을 중단하고 40일간 공장설비 보완 작업에 들어간다.
10만 대 생산 가능한 공장 전체 라인을 전기차 생산이 가능하도록 바꾸고 내년 상반기 시범 생산에 이어 하반기부터 캐스퍼 EV모델을 본격적으로 양산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유럽 등을 중심으로 경형 SUV에 수요가 증가해 왔다는 점에서 그동안 내수용으로만 판매됐던 캐스퍼의 해외 수출 가능성도 높아진다는 점에서 현재 4~5만 대 수준의 생산량도 큰 폭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한 업계 관계자는 "레이에 이어 캐스퍼도 전기차 모델이 나오게 되면 소비자들의 선택폭이 훨씬 넓어진다는 점에서 현재 주춤하고 있는 경차 시장의 활성화도 기대된다"며 "GGM으로서도 지금보다 더 많은 물량을 생산하게 된다면 공장 운영 측면에서도 훨씬 상황이 좋아지기 때문에 전기차 생산에 대한 기대가 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도철원기자 repo333@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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