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등대지기의 마음으로 희망의 불을 밝히며

@김성일 전남도의회 의원 입력 2020.07.05. 15:10

제11대 후반기 전남도의회가 시작됐다. 필자는'꿈과 행복을 주는 역동적인 의회'를 표방한 제11대 전남도의회 개원과 함께 전반기 농수산위원장에 이어, 후반기에는 부의장의 중책을 맡게 되었다. 참으로 과분한 사랑과 지지가 아닐 수 없다.

개인적으로는 영광되고 감사한 자리지만, 도의회 부의장이라는 직책이 단순히 의장을 보좌하는 협소하고 제한적인 역할이 아님을 알기에 그 책임과 사명에 양 어깨가 무겁다.

1991년 선거 이후 본격적으로 지방자치가 부활하고 지방의회가 구성 된지 28년이 흘렀다. 그동안 주민 스스로 지치단체체장을 선출하면서 행정서비스 질이 높아지고 지역특성에 맞는 여러 시책이 탄력 있게 추진되고 있다.

또한, 정책 참여를 위한 다양한 기회가 제공되면서 지역 주민들 역시 지역의 문제를 스스로 해결하고자 하는 참여의지도 날로 높아지고 있다.

대의민주주의의 기초이자 시작인 지방의회는 지역 주민을 대신하여 지방행정 수행과 예산 집행을 감시하고, 지역 주민 복리증진과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수많은 생활조례를 제정하는 등 중요한 기능을 수행하고 있다.

정치를 시작하면서 필자는 정치인이라는 권위를 내려놓고 주민의 울타리이자 소통의 매개자가 되기 위해 현장을 찾았다. 지역민의 생생한 현장 목소리가 정책에 반영되게 만드는 일이 풀뿌리 민주주의 실천의 최일선에서 도의원이 해야 하는 역할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주요 농산물 가격안정지원 조례', '농어민 공익수당 조례''농어촌학교 학생 통학지원', '농업분야 조세감면제도 개선', '수난구호활동 지원','국산김치 소비 확대 캠페인'같은 정책은 지역 현장에서 만들어졌다.

하지만, 아직도 많은 정책들이 집행부와 주민 간 합의점을 찾지 못한 채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도 재정과 대내·외적인 여건으로 요구사항을 모두 반영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려울 것이나, 다양한 정책적 의견이 모여 지역 발전과 도민 행복 지수를 높일 수 있도록 앞으로도 가교역할에 더욱 힘을 쏟을 계획이다.

오랜 세월 바다에서 살아온 뱃사람들조차 어둔 밤바다에서는 두려움을 느낀다고 한다. 어디로 가야할지 길을 잃기 십상이니, 막막함과 두려움이 클 것이다. 그 두려움 속에서 보이는 한 줄기 빛. 어둠이 깔린 바다를 비추는 등대. 그 등대의 불을 밝히는 사람이 등대지기다.

바다에서 선박이 안전하게 오가도록 길라잡이를 맡는 등대지기의 마음처럼 필자는 도의회 후반기 전남도와 도민을 위한 희망의 불을 밝힐 것을 다짐한다. 세계적인 감염병 확산으로 도민들이 생활에 어려움을 겪고 있고, 한 겨울 검은 바다 위를 표류하고 있는 듯 고통과 두려움에 갇혀 있다. 어렵고 힘든 시기일수록 정치에 거는 국민들의 기대는 더욱 커지는 것 같아 정치인의 한 사람으로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

앞으로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우리 삶에 많은 변화가 생길 것이며, 해결하고 개척해야 할 다양한 과제에 직면하겠지만, 바이오 메디컬·친환경농업·에너지·첨단운송 등 전남의 경쟁력 있는 산업은 도전과 발전의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다.

거센 파도와 어둠을 이기고 안전한 항로를 찾는 중심에 전남도가 선봉에서 나갈 수 있도록 도의회가 등대를 밝히고 힘을 보태겠다.

도민들의 지속적인 관심과 함께 응원과 채찍질을 부탁드린다. 김성일 전남도의회 부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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