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AI '광주모델' 개발과 과방위의 역할 기대

@임혁백 광주과학기술원 석좌교수 입력 2020.07.29. 11:15

4차산업혁명은 IoT(사물인터넷), 빅데이터와 클라우드를 통해 연결되고, 수집 및 분석된 데이터를 AI(인공지능)이 딥러닝을 통해 최적화하여 e-커머스, 유통, 제조, 금융, 자율주행차, 가상현실 산업의 초지능화, 무인화, 자동화를 이루어내려는 혁명이다. 결국 AI를 선점한 도시가 한국의 4차산업혁명을 선도하는 중심도시가 될 것이다.

빛의 도시 광주는 4차산업혁명의 핵심 분야인 AI(인공지능)의 세계중심 도시로 도약하기 위해 비전을 선포하였고, 현재까지 AI 클러스터 조성 및 인프라를 구축하고, AI 기술기업 유치 등을 위한 단계적인 노력을 진행하고 있다.

지스트의 AI대학원 운영과 AI 인재양성, 광주시의 인공지능산업융합 집적단지 조성, 중앙정부의 협업체제 구축으로 광주는 AI 중심도시 경쟁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다. 그러나 광주가 한국 AI 중심도시에서 나아가 세계 AI 중심도시가 되기 위해서는 AI 육성 "광주모델"을 개발하여 실행에 나서야 한다.

AI 육성을 위한 광주모델은 (1) 지역 기술기업들 간의 수평적 네트워크 모델 구축, (2) 대학, 지역기업, 노동자의 파트너십 구축, (3) 중앙정부, 광주시, 지스트의 협업적인 AI관련 기술 R&D 공공재의 투자와 개발, 인재양성에 기초해야 한다.

AI '광주모델' 개발에 대만의 하이테크 자전거 육성모델 사례를 벤치마킹으로 제안한다. 대만의 자전거 산업은 한국 재벌기업들의 저가 자전거 수출 공세에 밀려 위기를 맞게 되자 저가 자전거 대량생산 체제에서 하이텍 자전거 생산체제로의 업그레이드를 통해 위기를 해결하였다. 대만의 중소 자전거기업들은 상호대칭적인 관계에서 조립기업과 부품기업이 공동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길을 찾았다. 어떤 조립기업도 부품공급자를 지배할 정도로 크지 않았고, 부품공급자들은 해외에도 공급처를 갖고 있었기 때문에 국내 조립기업에의 의존도를 낮출 수 있었다. 조립기업들과 부품기업들은 자전거산업협회를 조직하여 공동으로 대만 자전거 산업이 당면한 문제를 해결하였다. 대만의 국가는 하이텍 기술기반 자전거로 업그레이드하는데 필요한 대규모의 R&D 개발에 투자하였고, 품질보증, 국가 테스팅 랩(labs), 수출마케팅을 중소기업들에게 지원하였다.

여기에서 배울 수 있는 AI '광주모델'은 다음과 같다. 첫째, 광주 AI 산업융합 집적단지는 다수의 기술기업들과 부품기업들이 '광주 AI협회'를 조직하여 수평적이고 대칭적인 네트워크를 구축하여 공동으로 문제해결에 나서는 협업체제를 구축해야 한다. 둘째, 지스트의 AI대학원은 지역맞춤형 AI 인재를 교육하고 양성하며, AI R&D 투자를 통해 개발한 기술을 광주 AI 집적단지에 입주한 기업들에게 무상으로 또는 저렴한 가격으로 제공해야 한다. 셋째, 광주시와 과학기술 관련부처는 공동으로 빅데이터, 클라우딩, 슈퍼컴퓨팅 등 AI 인프라 단지를 구축하여 광주 AI 기업들을 지원하고 AI 창업기업(Start-up)들을 육성해야 한다. 넷째, 광주시 노동국 설치를 통해 AI기업 경영자 및 노동자 대표 간 정책적 소통체계를 확립해야 한다.

광주·전남 지역의 국회의원 중 유일하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 소속 더불어민주당 이용빈 의원(광주 광산갑)은 SNS를 통해 "과방위는 국가 차원의 R&D(연구개발)사업을 기획하고 총괄하는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하는 상임위인 만큼 광주경제의 새로운 성장을 이끌어 가는데 있어서 꼭 필요한 상임위이다"며 "현재 광주에 추진중인 인공지능(AI) 집적단지 조성사업이 성공적으로 추진되고 광주의 새로운 미래먹거리산업을 발굴하고 육성해 나가는 데 집중해서 의정활동을 해 나가겠다"라고 말했다.

지스트는 2020년 AI대학원을 열고 본격적으로 지역 맞춤형 인공지능 인재 양성에 나섰다.

광주가 초기 AI집적단지를 유치하여 변화하는 시대의 흐름에 발맞춰 '세계적인 인공지능 중심도시'로 자리매김하기를 바라고 이를 위해 AI산업을 뒷받침해줄 과방위의 지속적이고 적극적인 역할을 기대해 본다. 임혁백 광주과학기술원 석좌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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