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광주관광의 새로운 기회가 왔다!

@김진강 광주관광재단 대표이사 입력 2023.03.05. 13:36

최근 광주시가 8개 공공기관을 4개로 통합하고, 3개 기관은 기능을 강화한다는 내용의 구조 혁신안을 발표했다. 조직 개편을 통해 공공기관의 경영 효율성을 높이고, 시민에 대한 책임성을 강화하겠다는 것이다. 구조 혁신안 발표를 들으면서 '어떤 반응들이 나올까' 라는 생각이 들었고, 발표 이후 언론에 보도된 통합대상 기관의 반응은 '통합 반대 및 김대중 전 대통령 이름을 달고 탄생한 센터를 없앤다'라는 등 생각했던 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공공기관 감축은 광주시가 민선 체제로 전환된 이후 처음이라고 한다. 그래서인지 강기정 시장의 '익숙한 것과의 결별', 다시 말해 관행이 주는 편안함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말이 계속 마음을 후빈다. 나는 과연 이러한 익숙함과 편안함에서 벗어날 준비가 돼 있는 것일까? 반문도 했다. 사실 민선7기에서 광주관광재단의 필요성에 의해 재단 설립을 위해 참여했던 나로서는 여러 생각이 들 수 밖에 없다. 관광진흥 전문조직으로 기능을 강화해 나가야 할 것인지, 아니면 융복합 영역까지를 포함하는 형태로 확대해야 할 것인지? 하지만 광주관광재단 대표이사 취임 이후 지금껏 시도해왔던 방법 만으로는 지역의 관광발전은 절대 지금의 위치를 벗어나지 못한다는 반성과 함께, 새로운 기회를 만들어야겠다는 다짐을 하고 있었다. 단순히 통합 대상이어서 수긍하고 받아들이는 게 아니라, 시대의 변화에 따라 변하지 않으면 안 되는 이유들을 알기 때문이다. 급격하게 변화하는 세상에 공공기관도 칸막이를 없애고 융복합 시대를 준비해야 할 때다.

광주관광재단과 김대중컨벤션센터는 '광주관광공사'로 출범이 예고됨과 함께, 관광전략과 산업에 대한 기획력을 강화하고 마이스 전·후방 선순환 생태계 구축을 위해서라는 설명이 덧붙여졌다. 왜 이런 발표내용이 나왔을까를 생각하다보니,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IT·가전박람회인 'CES 2023'이 떠올랐다. 광주시가 CES에 처음 참가해 전시관을 설치하고 중소 가전기업의 판로를 넓히기 위해 시장님은 1호 영업사원으로 활동했다고 한다. 이 행사 참여가 마이스와 관광에 대한 시장님의 생각 전환의 계기가 되었을 것 같다. 행사가 열렸던 라스베이거스는 지출 규모가 큰 마이스 행사를 유치, 참가자들이 행사 기간 동안 체류하며 관광·카지노·호텔·테마파크·공연 등에 시간과 돈을 소비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그럼 우리의 현실은 어떨까? 관광은 그렇다 하더라도, 정말로 우리 지역에서 열리는 마이스가 경제적 가치를 창출하고 있는 것일까? 외국 바이어와 참가자의 비율은 한 자리 숫자도 되지 않고, 마이스 행사 참가자들의 광주 체류시간은 줄어들고, 광주개최 행사의 약 15%만이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리고 있다. 광주 마이스 개최지 중 가장 규모가 큰 장소가 김대중컨벤션센터임이 사실이나, 마이스 행사에 왔던 참가자들이 센터에만 머무르다 돌아감으로써 우리가 기대하는 지역경제 파급효과는 떨어진다. 결국 광주의 마이스 행사는 도시 전체를 마이스 개최지로 활용하고, 도시의 다양한 콘텐츠들과 연결시키지 못하고 있다는 점을 우리는 놓치고 있다.

도시가 발전하고 성장하는 모습은 다양하기에 어디에서나 적용되는 정답은 없다. 광주가 관광과 마이스를 선택했다면 이제는 광주 만의 방식을 모색해야 한다. 결국 광주시에는 도시 경쟁력을 키우는데 그 역할을 할 수 있는 도시 브랜드 마케팅 기구가 절실하고, 광주관광재단과 김대중컨벤션센터가 결합되었을 때 그 역할이 빛을 발할 것으로 판단한 것이다. 광주를 방문할 때부터 떠날 때까지의 모든 경험에 관여하고 관광 베뉴 및 콘텐츠들과 연결하는 기능을 가진 '광주관광재단'과 명실공히 가장 훌륭한 베뉴로서의 '김대중컨벤션센터'의 결합을 통해, 참가자들에게 보다 다채로운 경험을 제공하고자 하는 뜻도 있을 것이다. 이는 컨벤션센터에만 머물렀다 떠나는 사람들을 도시 내의 매력적인 콘텐츠로 동선이 확장될 수 있는 구조를 만들기 위해서도 그러하다.

해외의 많은 도시들이 기존의 마이스나 관광객 유치를 담당하던 컨벤션뷰로와 지역 마케팅 기관으로서의 DMO조직을 도시 마케팅 기구로 확장하고 있다. 새롭게 탄생할 광주관광공사는 광주에 사람들이 방문하고 싶고, 살고 싶고, 일하고 싶고, 다시 방문하고 싶은 곳이 되는 선순환의 구조를 만들어 낼 수 있어야 한다. 양 기관의 통합을 토대로 관광으로 지속성장하는 광주의 모습을 상상해 본다. 상상은 현실이 되니까. 김진강(광주관광재단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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