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커머스가 광주를 위해서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이용규 입력 2024.11.15. 17:59
김현성 광주경제진흥상생일자리재단 대표
김현성 광주경제진흥상생일자리재단 대표

광주FC(Food Club)가 창단됐다. 광주 골목상권의 소상공인 11개 제품을 밀키트 기술을 통해 상품화했다. '11'이라는 숫자에서 착안해 광주FC(Football Club)와의 연계를 통한 소상공인에게 부족한 스토리와 브랜드 마케팅을 지역의 IP를 통해 시너지를 만들었다. 흑백요리사 안유성 명장의 제품도 포함되어 있어서 더 화제다. 일이 될 모양이다. 2024년은 광주 소상공인 상품화 지원 원년이다.

얼마 전 첨단에 쿠팡 풀필먼트 물류센터가 생기고 2030년 복합쇼핑몰이 연이어 개점을 앞두고 있다. 이런 일련의 과정이 그 나물에 그 밥처럼 소비자 후생성 관점에서만 이야기 되고 있어서 새로운 반찬을 올려 보려 한다. 기존 제조업, 소상공인 자영업과 함께할 광주 산업의 경쟁력과 역동성을 키우고, 되살림력(회복탄력성) 있는 도시로 재 탄생하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

물류센터와 복합쇼핑몰을 관통하는 열쇳말은 '커머스'다. 전통적인 물리적 시장의 개념을 넘어, 디지털 경제를 기반으로 한 비즈니스 및 상공업의 허브 역할을 한다. 이런 연결을 통한 새로운 수요혁신과 소비창출이야 말로 공공의 쓸모일 것이다. 과거 커뮤니티 비지니스(마을기업)의 슬로건이던 '지역에서 생산되는 제품을 지역에서 소비하자'가 새로운 시대에는 지능적으로 지구적으로 소비자까지 확장되어야 한다. '지산지소'가 디지털 경제를 만난 새로운 의미로 확장되는 것이다.

먼저 커머스 산업은 자영업자와 소상공인들에게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제공한다. 디지털 경제는 비대면 거래로 소규모 사업자들도 대규모 유통망 없이도 소비자와 직접 연결될 수 있다. 이는 자본과 인프라가 부족한 지역 경제의 자생력을 높이는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다. 지역 내 전통 시장이나 상점들이 디지털 전환을 통해 디지털 단골을 만들어 새로운 수요를 창출해 성장해 갈 수 있다. 경제권력이 공급자가 아닌 소비자로 교체됐다. 소비자는 나만의 소비와 새로운 경험을 갖기를 원한다. 이런 다품종 소량생산의 시대는 지역 로컬 브랜드에게는 기회이다.

특히, 로컬 브랜드는 디지털 플랫폼을 통해 그들의 고유한 가치를 알리고, 소비자들과 직접적으로 소통함으로써 충성도 높은 고객층을 형성할 수 있다. 이는 단순한 경제적 성장뿐만 아니라, 지역의 정체성과 고유한 문화를 유지하면서도 그 가치를 전국적, 글로벌하게 확산시키는 효과를 가져온다. 골목경제학자 모종린 교수 또한 "지역 소멸을 막기 위해서는 로컬 브랜드의 육성과 디지털 경제를 통한 시장 확대가 필수적"이라고 이야기하고 있다.

커머스 산업은 외부 자본의 유입을 촉진한다. 성장 가능성을 가진 AI스타트업, 창업자, 그리고 벤처 투자자들을 유치할 수 있는 매력적인 환경을 제공하게 된다. 이는 고용 창출과 함께 지역 경제에 활력을 더하고, 경제 구조의 다변화에 기여한다. 또한 이러한 과정에서 혁신적인 비즈니스 모델이 등장할 가능성이 높아지며, 이는 다시금 해당 지역의 경쟁력을 높이는 결과를 가져온다.

물류 및 교통 인프라의 발전을 통해 지역 경제의 기반을 다질 수 있다. 물류 창고, 배송 시스템, 그리고 관련 인프라가 해당 지역에 구축되고 발전하게 되며, 이는 지역 내 일자리 창출로 이어진다. 물류와 유통의 중심지로 자리잡는 것은 그 지역의 경제적 자립을 돕고, 인근 소도시와 농촌 지역까지 경제적 혜택을 확산시키는 데 기여할 수 있다. 미국의 테네시주 멤피스는 물류 허브로 성장하면서 수많은 일자리를 창출하고 지역 경제를 활성화한 사례로 잘 알려져 있다.

디지털 경제는 물리적인 경계를 허물고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이 참여할 수 있는 플랫폼을 제공한다. 이를 통해 지역 내 기업과 주민들은 협력하여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 배달, 스마트오더, 온라인판매 등 지역의 소상공인은 다양한 디지털 전환 플랫폼 활용을 고민하고 있다. 플랫폼 기술이 대중기술이 된 지금 공공적 플랫폼을 구축해서 로컬 브랜드들이 함께 배달, 커머스 등을 진행하거나 공동 물류 시스템을 운영한다면, 비용 절감과 함께 상호 성장의 기회를 만들 수 있다. 이러한 협력적 경제 구조는 지역 소멸의 위기를 극복하고, 지속 가능한 지역 경제를 구축하는 중요한 기반이 된다.

커머스 중심 도시는 지역 자원의 가치를 극대화하고, 외부 자본을 유치하며, 물류와 인프라를 발전시키는 한편, 공동체의 결속을 강화하는 등의 효과를 통해 지역 경제의 자립과 지속 가능성을 확보할 수 있다.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폴 크루그먼(Paul Krugman)은 "지역 경제의 활성화는 외부 자본의 유입과 디지털 네트워크의 확장을 통해 가능하다"고 했다. 이러한 접근은 단순히 경제적 성장뿐만 아니라, 지역의 정체성과 공동체 의식을 유지하면서 미래를 대비하는 포괄적 해결책으로 의미가 크다.

광주씨는 커머스의 C다. 사과 속 씨앗은 셀 수 있지만 씨앗 속 사과는 셀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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