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기후위기 대응의 새로운 길 '대자보 도시'···시민참여 필수

@김병수 광주환경공단 이사장 입력 2024.11.20. 16:40
김병수 광주환경공단 이사장

오는 12월 1일 '판소리, 모두의 울림'이라는 주제로 86일간 개최됐던 제15회 광주비엔날레가 막을 내린다. 필자는 전시회의 많은 작품 중 지구오염으로 인한 생태계 붕괴를 표현한 '맥스후퍼 슈나이더' 작가의 작품과 각종 폐기물을 이용한 '피터 부겐후트' 작가의 조각 설치작품에 특히 눈길이 갔다.

기후위기와 환경문제는 모든 국민, 아니 전 인류의 관심사이지만 환경기초시설을 운영하는 공기업에 몸담고 있는 필자로서는 그 울림이 더 크게 다가왔던 것 같다. '공간'의 이야기들을 '소리' 형식으로 구현한다는 비엔날레의 주제처럼, 이 작품들은 단순한 예술작품이 아닌 분명 신음하는 지구 위기를 경고하는 '진혼곡' 같은 울림이었다.

이런 신음에도 불구하고 국제사회에서는 여전히 기후위기에 대한 실질적인 대응이 미흡하다. 차기 미국 대통령으로 당선된 도널드 트럼프는 파리 협정을 탈퇴할 가능성이 크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기후학자들은 더 강도 높은 탄소배출 감축을 위해 기후위기가 초래하는 에너지, 식량, 경제, 재난 등 모든 분야가 상호 연계된 '강력한 컨트롤 타워'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우리나라 또한 예외가 아니다. 한반도가 온대기후에서 아열대기후로 바뀌는 것이 예정된 수순인 지금 이러한 변화에 맞서기 위한 강력한 기후위기 대응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다.

우리 지역의 기후위기 컨트롤 타워는 광주광역시장이다.

강기정 시장은 지난 8월 동구를 시작으로 각 구별 자원순환 리더들과 함께 '재활용 업(UP), 쓰레기 다운(DOWN) 광주'를 위한 찾아가는 순회 간담회를 개최했다. 기후변화 대응 등을 위해 자원순환 정책의 필요성이 커짐에 따라 다양한 현장 의견을 듣기 위한 자리였는데, 이 자리에서 자원순환에 대한 다양한 아이디어들이 도출됐다. 또한 자원순환 문화 조성이 필요하다는 것에 참석자들 모두가 공감하며 자원순환도시 실현에 뜻을 모았다.

뿐만 아니라 강 시장은 기후위기에 맞서 새로운 혁명의 길을 나서겠다는 의지로 지난 6월 대중교통, 자전거, 보행이 중심이 되는 '대·자·보 도시'로의 전환을 선언하고 이를 실현하기 위해 다양한 시책을 마련하고 있다.

그동안 자동차 중심의 교통정책이 도시 내 승용차 이용을 증가시켰다면, 앞으로는 대중교통의 정시성, 신속성, 편리성을 높여 승용차보다 빠르고 편리한 교통환경을 만들기에 초점을 맞춘 것이다. 이를 위해 광주시는 광천권역을 선도적 시범모델로 삼아 '대·자·보 도시' 효과를 검증하고, 시민들의 공감대를 이끌어 내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할 예정이다.

하지만 이러한 노력들이 실효를 거두기 위해서는 시민들의 지지와 참여가 필수적이다. 자원순환을 실천하는 일상생활과 함께 '대·자·보 도시'를 지향하는 광주시 정책에 공감하고 참여하는 실천이 무엇보다 중요한 때라고 생각한다. 더욱이 광주는 정부보다 5년 빠른 2045 탄소중립 목표를 설정한 만큼 이를 이루기 위한 실천이 절실하다. 곧 닥쳐올 기후위기에 대응은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이며 '대·자·보 도시'는 미래세대를 위한 지속 가능한 모델이자 지금 당장 실현해야 할 시급한 과제이다. 김병수 광주환경공단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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