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누리고 가꾸는 명품숲으로 가는 길

@윤병선 임학박사·숲속의 전남 자문위원장 입력 2024.11.20. 17:37
윤병선 임학박사·숲속의 전남 자문위원장
윤병선 숲속의 전남 자문위원장

'명품'이란 단어는 특별한 품질과 가치를 함축하고 있으며, 단순히 고가의 물건에만 국한되지 않고 자연에서도 그 의미를 찾아볼 수 있다.

산림청에서 선정한 '명품숲'은 우리나라 자연의 깊은 아름다움과 생명력을 간직한 특별한 숲들을 뜻하며, 이러한 숲들은 자연의 치유와 생태적 가치를 담고 있다. '명품숲'은 단순히 울창한 나무의 집합이 아니라, 그 안에 담긴 자연과 사람의 조화로움을 경험할 수 있는 소중한 자원이다.

'명품숲'의 가치를 지키기 위해서는 그 본래의 생태적 특성을 최대한 보존하는 것이 중요하다. 예를 들어, 제주의 비자림은 천 년에 걸쳐 형성된 숲으로, 그 안에 서 있는 비자나무들은 자연이 만들어낸 신비로움과 세월의 깊이를 전달한다. 이러한 '명품숲'은 단순한 산책 이상의 경험을 제공하며, 오랜 세월 변치 않은 자연의 모습과 그 안에 담긴 생명의 힘을 느낄 수 있게 한다.

더불어 '명품숲'은 지속가능한 자연 보호와 동시에 인간과 자연의 상생을 추구하는 공간으로서의 역할을 한다. 과도한 상업화를 배제하고, 자연을 보호하는 동시에 방문객이 자연을 존중하며 즐길 수 있도록 해 숲의 본래 가치를 지켜나가고자 한다.

이를 위해 산림청과 지자체는 '명품숲'을 조성하고 보호하는데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숲의 생태계를 지키면서도 자연 속에서 편안한 휴식을 취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 숲을 찾는 사람들에게 치유와 사색의 공간을 제공하는 것이다.

산림청에서 국토녹화 50주년을 맞아 '걷기 좋은 명품숲길 50선'을 선정했는데, 전남 지역에는 지리산둘레길 산동숲길과 도초팽나무 숲길이 포함됐다.

또한, 반세기에 걸쳐 국민과 함께 가꿔온 숲을 널리 알리고자 '대한민국 100대 명품숲'을 선정해 국민 누구나 아름다운 숲을 경험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전남 지역의 대표적인 '명품숲'으로는 화순의 만연산 생태숲, 장성의 축령산 편백숲, 그리고 담양의 메타세쿼이아 가로수길이 있다.

만연산 생태숲은 봄철 진달래와 철쭉이 피어나는 아름다운 경치로 유명하며, 방문객들에게 사계절의 자연을 가까이에서 느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장성 축령산 편백숲은 국내 최대 규모의 편백나무 숲으로, 피톤치드가 풍부하여 현대인들에게 치유와 힐링의 공간으로 자리 잡고 있다. 담양 메타세쿼이아 가로수길은 길게 늘어선 메타세쿼이아 나무가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내며, 자연과 함께 여유롭게 휴식을 즐길 수 있는 공간이다.

사단법인 숲속의 전남은 지난 10년간 전남의 숲문화운동을 통해 '자연과 인간이 공존하는 숲속의 전남'을 목표로 명품숲 조성에 기여해왔다.

올해 10월부터는 '명품숲 주인공을 찾아라' 공모전을 진행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아직은 산림청 기준에 미치지 못하더라도 장래에 '명품숲'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있는 숲과 이를 위해 헌신한 단체 및 개인들을 격려하고 홍보하고자 한다.

'명품숲'을 찾는 길은 단순한 자연 산책 이상의 의미를 지니며, 자연과 문화가 어우러진 경험으로 우리의 삶에 소중한 가치를 더해준다. '명품숲'을 조성하고 관리하는 것은 단순한 자연 보호를 넘어 우리의 문화와 삶을 더욱 풍요롭게 만들어주는 중요한 일이다.

'명품숲'을 방문하는 이들은 자연을 존중하며 그 안에 담긴 아름다움과 평온함을 즐기고, 숲의 가치를 마음속 깊이 간직함으로써 우리의 삶과 문화를 함께 풍요롭게 가꾸어 나갈 수 있을 것이다.

'명품숲;을 향한 이 여정이야말로 자연과 인간이 함께 만들어가는 지속 가능한 미래를 향한 첫걸음이자, 삶에 소중한 의미를 더하는 길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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