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대학과 광주가 사는 상생의 길

@이광재 전 국회 사무총장 입력 2025.01.19. 17:54
이광재(전 국회 사무총장·전 국회의원)

지방이 죽어가고 있다. 지방을 왜 떠나는가 물어보면 "일자리·교육·의료·문화 혜택이 부족해서 떠난다"고 한다. 강원도 도지사를 할 때 일자리를 만들기 위해 기업유치에 나서보면 기업의 요구는 항상 같았다. "세금 깎아주고, 보조금 보다 제일 중요한 것은 사람을 채용 하려고 해도 사람이 없고, 일 할 만하면 전부 서울로 간다", "수도권에서 인재를 데리고 오려면 교육·의료·문화 시설을 핑계로 안 온다" 광주형 일자리도 이제 주택·교육 시설이 필요하다고 이야기 하고 있다. 나주 혁신도시도 교육·문화·의료 확충을 건의 하고 있다.

좋은 일자리·교육·의료·문화·인간행복 기본 요소를 한꺼번에 해결하는 길이 무엇일까?

필자는 혁신도시, 기업도시, 서울대 평창 캠퍼스 유치 등 다양한 시도를 해 보았다. 결론은 대학을, '인간행복 플랫폼 도시', '경제 활력의 전진기지'로 만드는 것이다.

성공한 도시에는 좋은 대학이 있다. 보스턴, 오스틴, 실리콘벨리, 케임브릿지, 하이델베르그, 교토 등 대학도시의 사례는 숱하다. 대학이 있어야 인재가 나오고, 인재가 나와야 기술이 나오고, 기술이 나와야 기업이 탄생하고, 기업이 나와야 경제가 돌아가고, 경제가 돌아가야 도시가 생존한다.

광주 전남의 대표 대학 중 하나가 전남대학교이다. 전남대학교와 같은 대학이 광주를 다시 일으킬 수 있다.

상상력을 발휘해 보자

전남 대학교를 전기·에너지분야와 관련해서는 한국 최고, 나아가 세계 최고의 대학을 만들어서 광주·전남을 먹여 살린다는 목표를 세운다. 전남대학교는 땅이 30만 평이다. 장성·보길도·제주 학술림 전체는 300만 평 정도이다. 마스터 플랜 수립 후 필요에 따라 20층, 30층 건물을 짓는다. 기업과 연구소가 들어 오게 한다. 학생들, 교수들 아파트도 짓는다. 문화 시설도 갖춘다. 나주 한전공대와 협력해 전기관련 연구소, 기업을 대거 유치한다. 우수한 인재 유치를 위해 1년에 병역 특레를 200명 정도 확보한다.

인도·우크라이나· 동남아 등에서 우수한 인재를 발탁해서 입학 시킨다. 한국전력 연구소 등 연구원 정년이 60살인데 대학교 내 연구교수제도를 도입해 65세 교수 정년을 할 수 있도록 해서 나주 혁신도시와 전면 결합한다. 대학교의 교육 컨텐츠 등을 인근 초·중·고등학교와 지역 주민들에게 교육의 기회를 지원한다.

기업은 저렴하게 들어 오고, 인재 구하기 쉽고, 학생은 취직하기 좋고 저렴하게 공부하고 연구 할 수 있다. 모든 지자체가 분당 판교를 꿈꾼다. 판교가 1년에 170조 원을 하는데 전남대 부지와 비슷한 40만평에 불과하다.

대학교를 '인간 행복 플랫폼 도시'로 만드는데 정부는 들어가는 돈이 거의 없어도 된다. 국민 세금 쓰지 말고 국가 명의로 된 학교 토지·재산에 대해 도시 계획권을 주면 된다. 필요한 시설 짓게 해 주자. 도시계획 변경으로 발생한 이익은 학교발전에 사용하면 된다. 건물 짓는데 연기금을 동원하면 연기금도 탄탄해지고 국민도 행복하게 살 수 있다. 이렇게 말하면 "그렇게만 되면 얼마나 좋겠어요. 그런데 되겠어요 법도 많이 고치고, 학교도 많이 변해야 하는데…." 회의적인 시각이 우선이다.

그러나 변하지 않으면 망하고 만다. 지역도 나라도 미래가 없다.

불법 계엄으로 인한 정치 IMF이다. 주식시장에서 200조 원이 증발했다. 비상이고 또 비상이다. 법은 바꾸면 된다. 이 모델은 하버드MIT, 스텐포드, 싱가폴 난양공대 등 세계적인 대학들이 하는 모델이다.일대 전환을 꾀하는 도전이 있어야 이 위기를 넘길 수 있다.

광주·전남에서 대학교가 30여개가 있다. 4년제 일반 대학이 15개 , 전문대학이 10개 이상 있다. 공립으로는 전남대·순천대·목포대가 있고 사립으로 조선대·호남대·광주대·동신대·광주여대 등이 있다.불가능은 없다. 머리 속에 불가능을 심기 때문에 불가능한 것이다. 죽을 각오를 하고 도전하면 반드시 살아날 수 있다.

슬퍼요
0
후속기사 원해요
1

독자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광주・전남지역에서 일어나는 사건사고, 교통정보, 미담 등 소소한 이야기들까지 다양한 사연과 영상·사진 등을 제보받습니다.
메일 mdilbo@mdilbo.com전화 062-606-7700카카오톡 플러스친구 ''무등일보' '

댓글0
0/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