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두루미·가창오리 등 월도
철새 낙원 탐조객 발걸음
순천시는 지난 7일 천연기념물 201호 큰고니가 순천만 갯벌 새섬매자기 복원터에서 첫 먹이활동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큰고니는 오리과 고니속에 속하며 천연기념물 201호, 멸종위기야생생물 2급으로 지정된 국제적 보호종이다. 몸길이는 140~165㎝, 몸무게는 8 ~ 20㎏으로 순천만에서 월동하는 겨울철새 중 가장 큰 대형종이다. 주로 갯벌에서 사초과 새섬매자기 알뿌리나 하천 주변의 수초 뿌리를 먹으며 월동한다.
2012년 큰고니 170여 마리가 순천만에서 월동했으나, 먹이원인 새섬매자기 군락이 쇠퇴하면서 개체수가 차츰 줄어 2022년에는 더 이상 관찰되지 않았다. 시는 올해 국가유산청 국비 지원을 받아 순천만 갯벌 1만㎡에 새섬매자기 10만주를 식재하고, 농경지 2만5천㎡에 연 3천300뿌리를 심어 안정적인 먹이원 조성으로 다시금 순천만이 큰고니의 단골 도래지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
특히, 갯벌 새섬매자기 식재는 순천만 어촌계 주민들이 뻘배를 타고 직접 복원에 참여해 주민 손으로 순천만 갯벌 새섬매자기 군락지를 복원해 낸 성공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그 결과 지난 2일 순천만에서 큰고니 2마리가 첫 도래한 후 4일 4마리, 7일 8마리, 총 14마리가 새섬매자기 복원터에서 먹이활동을 시작했다.
시 관계자는 "큰고니는 순천만과 도심을 연결하는 깃대종이다"며 "순천만 생물종다양성을 높여 멸종위기종 생물들이 도심 안쪽으로 유입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인간과 자연이 공존하는 생태도시 순천을 만들어 가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7일 흑두루미 7천600여마리, 노랑부리저어새 70여마리, 가창오리 1만여 마리가 순천만에서 월동하고 있어 탐조객들의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다.
순천=김학선기자 balaboda2@mdilbo.com
- 순천 남파랑길, 느릿하게 걸으며 '힐링' default 순천시는 지난 16일 남파랑길 61구간에서 약 400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느려도 괜찮아! 마라톤 대회'가 성황리에 열렸다고 밝혔다.대회가 열린 남파랑길 61구간은 코리아둘레길 중에서도 화포해변, 순천만습지, 와온해변 등 자연이 만들어낸 다양하고 황홀한 풍경이 가득하기로도 유명하다. 참가자들은 순천의 자연경관을 감상하며 저마다의 속도로 완보하고 자연 속에서 여유를 얻고 힐링할 수 있는 시간을 가졌다.마라톤 코스는 남파랑길 61구간을 나누어 3㎞, 7㎞, 14㎞ 코스 3가지를 운영해 러닝크루, 반려견과 함께 달리는 가족, 유모차를 끌고 나온 부부 등 다양한 형태의 참가자들이 눈에 띄었다. 참가자들은 화포항에서 다 함께 출발해 신청했던 코스까지 완보하고 주요 지점에서는 라면부스, 물멍부스, 버스킹 공연, 돌려돌려 돌림판 등 이벤트 등을 즐길 수 있었다.대회 참가자는 "주말에 누워서 쉬기보다는 아이들과 함께 자연을 느끼며 걸어보고자 신청했다"며 "순천의 자연은 언제봐도 감탄스럽고 걷다가 지치면 쉬기도 하니 언제 도착했는지도 몰랐다. 다음에는 더 긴 코스를 신청해서 걸어보고 싶다"고 말했다.시 관계자는 "다양한 형태의 대회 참여자들이 진정으로 행사를 즐기면서 참여하는 것 같아 뿌듯하다"며 "청명한 하늘 아래에서 생명체가 숨 쉬는 순천의 자연을 느끼며 힘을 얻어가는 시간이 되었길 바란다"고 말했다.순천=김학선기자 balaboda2@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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