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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9명 사망' 여객기 참사 수사는 어떻게?

입력 2025.01.03. 13:07 박승환 기자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시간대별 상황. 뉴시스

179명이 숨진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의 원인을 규명하기 위한 수사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합동수사본부는 3일 참사 당시 상황에 대한 정확한 사실관계를 파악하는데 모든 수사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수사본부는 국토교통부에서 발표한 관제사와 조종사간 교신 기록을 토대로 긴박했던 참사 직전 상황을 분·초 단위로 재구성할 계획이다.

현재까지 알려진 참사 직전 상황은 크게 관제사의 '01방향 활주로' 첫 착륙허가, 조류 회피 주의, '버드스트라이크(조류 충돌)'에 따른 조종사 '메이데이' 선언, 복행 시도, 관제사의 '19방향 활주로' 2차 착륙허가, 조종사 동체착륙 등이다. 2차 착륙허가 당시 관제사는 비상 착륙에 대비하기 위해 공항소방대에도 출동을 요청했다.

하지만 비상 착륙에 대한 대비가 이뤄지기 전 참사 여객기는 '랜딩 기어(비행기 바퀴)'를 펴지 못한 상태로 착륙을 시도, 활주로 끝 콘크리트 둔덕과 충돌한 뒤 폭발했다.

수사본부는 이같은 일련의 모든 과정을 재구성하기 위해 전날부터 진행한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참사 여객기의 이동 경로와 상황 등을 볼 수 있는 활주로 인근 CCTV 영상과 사고기 운행·정비 기록을 정밀 분석한다.

또 착륙 직전 오른쪽 날개 쪽 엔진에서 폭발음과 함께 불길이 일었던 장면이 촬영된 영상도 들여다 본다.

기체 결함, 양쪽 날개 동시다발 조류충돌 가능성, 조류 충돌 여파로 인한 랜딩기어 조작 불능 등 여러 의혹에 대해서도 검증하며, 관제사와 조종사 사이 의사소통이 원활하지 않았던 이유도 수사한다.

이·착륙 과정에서 큰 위험 요인인 조류 충돌을 방지할 인력과 시설물이 어떻게 운영되고 있었는지도 수사 대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참사 피해를 키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는 콘크리트 둔덕이 만들어지기까지 규정 위반은 없는지, 최초 설계·설치와 두 차례의 보강 공사 과정에서 불법은 없었는지 등도 조사한다.

수사본부 관계자는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엄정하게 조사할 계획이다"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달 29일 오전 9시3분께 무안국제공항에서 181명이 탑승한 태국 방콕발 제주항공 7C2216편 여객기가 착륙 중 외벽과 충돌해 179명이 숨지고 2명이 부상을 입었다. 이번 참사로 인한 광주·전남지역 희생자는 총 157명(광주 85명·전남 72명)으로 집계됐다.

박승환기자 psh0904@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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