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삶에서 지속가능 실천한다

[내삶지실] 조개 대신 병조각 주워모아 엮은 목걸이, 예쁘죠?

입력 2021.11.18. 17:11 이삼섭 기자
[내삶지실⑤ 지구특공대]
초등생 자녀·부모 함께 '지속가능' 실천
친환경·저탄소 과자 찾고 회사에 손편지
쓰레기로 몸살앓는 바다서 '정화활동'도
'지구특공대'는 지난 8월28일 영광의 한 바닷가에 버려지거나, 밀려온 쓰레기를 주웠다.

"우리가 미래에 살아가야 할 지구를 아끼는 마음으로 다른 사람들과 지구를 지키는 일을 함께 하기로 했습니다."

광주지역 초등학생 자녀와 부모로 이뤄진 이른바 '지구특공대' 팀은 지속가능한 지구를 지키기 위한 특공대를 자처했다. "친구들과 함께 하고 싶다"는 박나린 학생의 바람으로 같은 생각을 가진 친구들과 그 부모들이 팀을 결성해 지구를 지키기로 나선 것이다.

박 양을 비롯한 조예음, 조주원, 정하경, 정하음 학생은 "지구가 아파하는 지금, 우리가 살아가야 할 행복한 미래와 깨끗한 미래를 만들기 위한 방법들을 스스로 알고 실천해야 한다"며 의지를 불태웠다.

'지구특공대'가 바닷가에서 주운 '바다유리'로 공예품을 만들고 있는 모습.

의지는 모였으니 다음은 공부할 차례. 지난 7월 말 팀을 결성한 이들은 우선 기후위기 관련한 초등학생 권장도서인 '초등학생이 알아야 할 지구환경과 기후변화 100가지'와 '지구를 구하는 쓰레기 제로 대작전'을 읽었다. 또 관련 기후변화와 관련한 영상들을 함께 찾아보며 기후변화 심각성과 방법을 차례차례 알아내 갔다.

한달 가량 이어진 교육으로 이론을 마친 '지구특공대'는 본격 실천에 들어갔다. 가장 먼저 실천에 나선 것은 친환경·저탄소 과자 찾기. 지난 8월21일 대형마트에 모인 이들은 각자 주어진 금액 내에서 친환경 또는 저탄소 과자와 간식을 구매하는 미션을 수행했다.

친환경·저탄소 인증마크가 있는지 유심히 살펴보지만 대부분 '꽝'. 평소 즐겨 먹던 과자의 배신(?)을 몸소 겪은 '지구특공대'는 제과회사에 "지구를 살리는 과자를 만들어 주세요"라며 손편지를 써서 보내는 걸로 미션을 완료했다.

'지구특공대'가 바닷가에서 주운 '바다유리'로 만든 목걸이 등 공예품.

다음 미션은 '쓰레기 줍기'. 지난 8월28일 영광으로 향한 아이들에게 평소 부모님과 함께 놀던 공원과 바닷가가 달리 보이기 시작했다. 마냥 평온했던 그곳이 휴가철을 맞아 다녀간 무수히 많은 사람들이 버린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던 것. 조주원 학생은 "바닷가에 쓰레기가 너무 많아서 너무 걱정이 됐었다"며 "쓰레기를 많이 줄여서 환경을 지켜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특히 이들은 바닷가에서 '바다유리'을 찾아내는 데 공을 들였다. 바다유리는 바다로 버려진 유리조각이 오랜 시간 물살에 깎이고 마모되면서 부드러운 조약돌처럼 된 것이다. 대부분 쓰레기통에 버려지는 것과 달리 바다유리는 예쁜 공예품으로 재사용되고 있다. 각자 한움큼씩 주운 바다유리는 다음 모임 때 예쁜 목걸이와 열쇠고리로 재탄생했다.

조예음 학생은 "바닷가에서 주운 유리조각으로 목걸이와 팔찌를 만들었는데 깨진 유리조각이 예쁜 액세서리가 되는 게 신기하고 재밌었다"고 전했다.

아이들을 도와 함께 미션을 수행한 학부모들도 아이들의 마음과 다르지 않았다. 이해인씨는 "환경문제가 심각한 상황에서 아이들과 함께 친환경 과자도 알아보고, 쓰레기도 줍고, 바닷가에서 주운 유리로 공예활동을 하니까 아이들과 저 모두 재미있게 환경공부를 할 수 있어서 좋았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최경숙씨는 "우리가 사는 지구는 바로 우리 자신이 지켜야 하는데 그 심각성을 모르고 살 때는 내가 자연을 파괴하고 내가 사는 땅을 망가뜨리는 사람이 되는 것 같다"며 "무엇보다 그 위험을 우리 아이들이 고스란히 살아내야 한다는 게 무섭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런 활동을 하면서 부모가 깨우치고 의식을 갖기 시작하면 아이들도 좀 더 환경을 지키는 사람으로 변할 수 있다는 걸 볼 수 있어 의미가 크다"며 "아이들은 순수해서 금방 좋은 생각들을 흡수하는 것 같아 흐뭇했다"고 전했다.

박영준씨는 "쓰레기 줍는 걸 좋아하고 재밌어 하는 아이들과 그 옆에서 버리시는 분을 보면서 쓰레기를 줍는 게 부끄러울지, 쓰레기를 버리는 게 부끄러울지 생각해보길 바랬다"며 쓰레기 투기를 일삼는 이들을 꼬집기도 했다.

이삼섭기자 seobi@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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