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100살까지 살 수 있을까? 라고 진지하게 생각해 본 적은 없는 것 같다. 100살이라고 하면 너무나 긴 시간이고 그때까지 사는 것은 불가능할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이제는 누구나 당연하게 100세 시대라고 말들을 하지만 100살이라고 하는 것은 한 세기의 역사를 품고 있는 굉장히 긴 시간이다. 올해 100년의 시간을 보낸 학교가 있다. 현재 필자가 근무하는 대촌중앙초등학교이다.
대촌중앙초등학교는 1924년 대촌보통학교로 첫 발을 내디뎠다. 대촌중앙초등학교는 100년의 역사를 거치며 수많은 사회적 변화를 목격하고 적응해왔다. 해방, 전후 재건 시대부터 디지털 혁명까지, 대촌중앙초등학교는 각 세대의 요구를 충족하기 위해 교육과정과 교수법을 지속적으로 발전시켜왔다.
AI 적용 및 디지털교과서 활용 교육 등 혁신적인 교육 프로그램 도입, 전자칠판 및 학생 1인 1스마트기기 보급 등 최첨단 시설 구축 등이 이에 포함된다.
또한 학생들의 인성을 키우기 위해 문화예술교육과 환경생태교육을 중점적으로 교육하였다. 학생들은 학교에 있는 텃밭을 활용하여 여름에는 보리수나무에 있는 열매를 따 먹고, 직접 키운 상추와 토마토, 가지 등을 캐서 집에 가져간다. 그리고 고싸움놀이, 풍물, 국악, 문화·예술 프로젝트 수업 등 다양한 문화·예술교육을 배운다. 학생들은 이를 통해 전통과 역사를 알고 생명의 소중함 및 책임감을 느끼며, 친구들과 우정을 쌓을 수 있다.
실제로 나는 창의적 체험활동 시간을 활용하여 텃밭에 가서 학생들과 식물을 키운다. 우리 반 학생들과 학급회의 시간에 상추를 키우기로 의견을 모은 후, 자신이 심은 상추에 이름을 만들어주고 매일 점심시간마다 잘 자랐는지 확인하였다. 친구들과 함께 텃밭을 가꾸며 식물처럼 우정 또한 잘 영글어갔다. 학생들이 직접 키운 상추를 수확한 다음 날에는 많은 학생들이 나에게 와서 집에서 있었던 일에 대해 미주알고주알 자세하게 말을 한다. "선생님. 집에 상추를 가져가서 고기와 먹었는데 너무나 맛있고, 상추가 아까워서 상추 조금에 고기를 더 많이 먹었어요.", "부모님께 내가 직접 키운 상추라고 많이 먹으라고 자랑을 100번이나 했어요." 아이들이 하는 말을 들으면서 얼마나 웃음이 나오는지 행복한 대촌중앙초등학교의 추억을 하나 더 쌓아간다.
대촌중앙초등학교는 이러한 100년의 역사를 축하하기 위해 올해 7월 3일 개교 100주년 기념식을 열었다. 100주년 기념행사는 과거와 현재의 학생, 교사, 학부모, 지역사회 구성원이 함께 모이는 지역사회 행사이다. 이것은 우리를 학교와 서로 연결해주는 강한 유대감을 일깨워주는 역할을 한다. 전시, 공연, 동창회 등 다양한 행사를 통해 우리는 대촌중앙초등학교로 연결되고, 추억을 공유하며, 대촌중앙이 우리 삶에서 수행한 역할에 대해 집단적인 감사를 표하는 기회를 가질 수 있다. 이 날 100주년 행사에서는 학생, 교사, 동문 등을 비롯하여 강기정 광주광역시장, 김병내 남구청장, 이성철 서부교육지원청교육장 등 다양한 사람들이 행사에 참석하여 이 자리를 빛내 주었다.
올해 대촌중앙초등학교에서는 개교 100주년을 맞이하여 '함께한 100년, 함께할 100년'이라는 슬로건을 제시하였다. 이에 함께한 100년을 기억하고, 함께 할 100년을 기약하며 학생, 교사, 학부모, 지역사회의 요구를 반영한 '참삶의 주인공이 되는 행복배움터'비전을 수립하였다. 대촌중앙초등학교 100주년은 과거에 대한 축하 그 이상이다. 이는 교육의 지속적인 힘과 학습에 대한 헌신으로 뭉친 공동체의 공동 노력에 대한 증거이다. 이처럼 학교는 학생들의 지식, 인격, 꿈이 육성되는 장소이다. 대촌중앙초등학교 뿐만 아니라 광주에 있는 모든 초등학교가 우리 광주 학생들을 위해 광주교육을 기반으로 대한민국을 선도해 나가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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