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유위니아그룹, 위니아전자에만 2개월치 체불임금 지급한다

입력 2023.11.14. 17:55 한경국 기자
32억 중 24억원 인건비 해소에 사용
나머지는 전산 사용료 등 운영비로
박영우 회장 사촌 박현철 대표를
감옥에서 빼내기 위한 행동 추측도
노조 "박 회장 노동자와 소통해 달라"
위니아 채권단과 협력업체가 최근 광주시청 앞에서 시위하고 있는 모습. 무등일보DB

연이은 부도사태로 위기에 빠진 대유위니아그룹이 노동자들의 체불된 임금 일부를 지급하기로 했다.

14일 지역 경제계에 따르면 대유위니아그룹이 위니아전자 노동자들의 밀린 임금 2개월치를 15일까지 전달한다.

대유위니아그룹은 600억원 상당의 임금체불을 해결하기 위해 우선 32억원을 내놓았다. 이 중 24억원은 노동자 300여명의 밀린 인건비 해소에 쓰이고, 나머지는 전산 사용료 등 운영비에 사용될 예정이다.

하지만 지역에서는 여전히 냉랭한 분위기다. 형평성에 맞지 않다는 것이 이유다.

임금체불 해소는 생계가 어려운 노동자들에게 그나마 부담을 덜어줄 것으로 보이지만, 이것은 위니아전자 노동자들에게 한정된 이야기다.

법정관리를 신청한 대유위니아그룹사 위니아전자, 위니아전자매뉴팩처링, 위니아, 대유플러스, 위니아에이드 등 5곳 대부분 10개월 정도 임금이 밀려있어 어려운 것은 매한가지지만 이 중에서 위니아전자만 두달 치 임금을 지불한다는 것이다.

때문에 이를 두고 경영진의 다른 의도가 있을 것이라는 추측들이 나돌고 있다.

박영우 대유위니아그룹 회장의 친족을 감옥에서 빼내기 위해 계산된 행동이라는 시각이다.

지난 9월 근로기준법 위반 혐의로 구속된 박현철 위니아전자 대표이사는 박 회장과 사촌지간이다.

박 대표를 빼내기 위해 박 회장은 위니아전자 노동자에게만 체불임금을 일부 지급한 것 아니냐는 의혹도 나오고 있다.

다른 계열사와는 임금체불 관련 아무런 소통을 하고 있지 않아 위니아전자 정도만 회생할 수 있도록 돕고, 나머지 일부 계열사는 방치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대유위니아 노조 관계자는 "위니아전자 2개월치 밀린 임금이 나온다고 하는데, 다른 계열사들에게는 전혀 연락도 설명도 없는 상태다. 아무래도 인건비 다 털고 파산을 생각하는 거 같아 걱정된다"며 "10개월 이상 밀린 직원들은 하루하루가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 귀와 입을 닫고 있는 박 회장은 노조와 소통하고, 현재 상황과 앞으로 계획 등을 전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대유위니아그룹에서 법정관리를 신청한 위니아전자, 위니아전자매뉴팩처링, 대유플러스, 위니아, 대유플러스, 위니아에이드 중에서 위니아에이드를 제외하면 모두 광주지역에 공장을 둔 계열사다. 최근 법원이 위니아전자, 위니아전자매뉴팩처링, 위니아 등 3개사에 대해 회생절차를 개시하기로 결정했지만, 대유플러스와 최근 바닥을 드러낸 위니아에이드는 심리 중이다.

한경국기자 hkk42@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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