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6주연속 하락···경유,1천500원대 진입할까

입력 2023.11.17. 17:10 도철원 기자
한달새 휘발유 97원·경유 66원 하락
서민연료 옛말…가격역전도 ‘가시권’
지난 8월 광주 서구 한 주유소에서 한 차량에 휘발유를 주유하는 모습. 뉴시스

국제유가 하락에 따른 국내 유가 하락세가 계속되면서 광주 지역 경유 가격이 1천500원대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하지만 휘발유 가격과 50원 차이에 불과해 '서민연료'라는 명칭 자체가 무색해질 만큼 경유차 운전자들에겐 큰 부담이 되고 있다.

17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광주지역 경유 평균가격은 전날보다 3.16원 내린 1천603.49원을 기록했다. 휘발유 가격은 전년보다 1.96원 내인 1천643.67원이다.

휘발유와 경유 모두 급격한 상승곡선을 그리다 10월 1일부터 하락세로 전환, 현재 6주 연속 가격이 떨어지고 있다.

같은 기간 휘발유는 97원, 경유는 66원이 인하됐다. 즉 휘발유 가격이 10원 내릴 때마다 경유는 6.80원이 내렸다는 의미다.

한때 휘발유와 경유의 가격차이는 '200원' 수준이었음을 감안할 때 경유 이용자들에겐 현재의 상황은 상당한 부담이 되고 있다.

경유를 이용하는 차량이 휘발유 차량보다 대체로 비싼 데다 이용차량 상당수가 화물차와 대중교동 등 산업전반에서 활용되는 등 업무적으로 사용하는 이가 많아 '서민연료'로 불려 왔다.

그러나 우크라이나-러시아 사태 이후 경유 공급 자체가 줄어들면서 국제가격도 경유가 휘발유보다 비싼 상황이 계속 유지되는 등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그러다 보니 한때 경유가 휘발유보다 비싼 '가격역전' 현상이 일어난데 이어 최근 가격차가 급격히 줄어들고 있어 경유차 운전자들 사이에선 '겨울철에 접어들면 경유 가격이 또 휘발유보다 비싸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최근 한 달 새 감소세를 적용해 같은 규모로 계속 유가가 하락한다면 39일 후면 휘발유 가격이 경유가격보다 낮아지게 된다. 12월 중순이면 경유가 휘발유보다 비싸진다는 계산이다.

여기에 한국석유공사의 '국내 석유제품 주간 가격동향'에 따르면 11월 첫째 주 휘발유와 경유의 정유사 공급 가격은 각각 1천576.1원, 1천561.1원으로 15원 차이 밖에 나지 않는다.

정부에서 고유가 등을 이유로 유류세 인하 조치를 연말까지 연장한 데다 업계에선 급작스런 국제 휘발유가격인하나 경유가격 폭등이 일어나지 않은 한 가격역전 현상이 나타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주유소 가격 변화를 체감하는 운전자들로선 불안할 뿐이다.

한 경유차 운전자는 "주유를 할 때마다 가격 비교를 해가며 조금이라도 싼 곳을 찾아다니고 있다"며 "1천700원 대일 때보단 부담이 줄긴 했지만 휘발유 가격과 큰 차이가 나지 않은 걸 보면 이러다 또 더 휘발유보다 비싸지지 않을지 걱정스럽다"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현재 광주지역 휘발유 최저가는 1천585원, 최고가는 1천880원으로 격차는 295원이다. 경유도 각가 1천527원, 1천749원으로 222원 차이가 난다.

도철원기자 repo333@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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