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 1만원 이하 메뉴 실종
직장인뿐만 아니라 학생들도
2배 오른 분식 가격에 부담

#1 친구들과 분식점에서 점심 식사한 A씨는 깜짝 놀랐다. 3명이 식사를 했는데 예상 가격보다 2배 정도 더 나온 것이다. 그의 계산서에 찍힌 금액은 3만5천원 정도. 메뉴는 라면, 김밥, 돈가스, 라볶이, 비빔밥 등으로 예전이면 2만원으로 해결될 양이었다.
#2 연말을 앞두고 부서간 모임을 가진 직장인 B씨는 회식 예산이 초과되는 경험을 했다. 6명이 고기집에서 삼겹살을 구워먹었는데 20만원이 훌쩍 넘은 것이다. 음주는 거의 하지 않았고, 삼겹살 8인분, 생고기 2인분, 애호박찌개 4인분을 시킨 결과였다.
"일부 물가가 안정됐다지만 생활물가는 여전히 버겁습니다. 특히 밥을 굶고 일할 수 없어서 식비 인상은 큰 부담입니다."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생활물가에 광주시민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살떨리는 겨울 물가에 직장인을 비롯해 학생들도 모두 고민에 빠져있다. 광주지역 대부분 물가가 줄줄이 인상된 이후 지금까지도 높은 가격을 유지하고 있어서다.
식비를 비롯해 교통비, 겨울 옷 등이 최근 2~3년새 가격이 훌쩍 뛰었다.
특히 직장인들이 점심 식사메뉴로 많이 먹는 냉면, 비빔밥, 찌개류, 자장면 등도 가격이 크게 올라 부담을 주고 있다.
21일 방문한 광주 서구 상무지구 식당가에서도 높은 식비를 체감할 수 있었다.
많은 직장인들이 찾는 지역에는 1끼당 1만원 이하 가격으로 음식을 판매하는 식당을 찾아보기 어려웠다.
한 해장국집은 가장 저렴한 해장국 가격이 1만2천원이었고, 근처 베트남음식점은 최소가격이 1만900원부터 시작했다. 또 카레를 전문적으로 판매하는 음식점도 대부분 1만원대 메뉴로 구성했다.

여행객 등 유동인구가 많은 터미널 식당가도 비슷한 분위기다.
찌개류나 돈까스, 청국장, 냉면은 모두 1만원에 판매 됐고, 짬뽕이나 볶음밥, 설렁탕 등은 1만원에서 1만2천원 사이로 메뉴가 형성돼 있었다.
생활물가는 직장인이나 여행객만 느끼는 부담이 아니다. 학생들이 즐겨찾는 분식도 가격이 훌쩍 올랐다.
광주 남구에 위치한 학교근처 한 분식집에서는 참치김밥과 라면이 각각 4천500원에, 라볶이와 쫄면이 각각 6천500원에 판매됐다. 4~5년 새 김밥 등 일부 메뉴는 2배 정도, 나머지 음식들도 50% 가까이 뛴 가격이다.
학식의 경우도 예외는 아니었다. 코로나 이전까지만 해도 3천대였던 학식은 최근 전남대, 조선대, 광주대 등 학교에서 5천원에 육박한 가격대에 판매되고 있다.
들쭉날쭉한 밀, 식용유 가격에 이은 인건비 상승 등이 연쇄적으로 작용하면서 학식 가격이 오른 것으로 전해진다.
대학생 김모씨는 "학자금대출 뿐만 아니라 식비까지 걱정해야 하는 학생들 입장에서는 부담이 된다. 학식이 아니면 다른 곳에서 먹을 생각을 못한다"며 "간혹 식비 지출이 많으면 상대적으로 저렴한 편의점 도시락으로 해결하곤 한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서민들의 물가 부담은 생활 곳곳에서 발견된다. 최근 3천300원에서 4천300원으로 1천원 인상된 택시 기본 요금을 비롯해 1만5천원에서 2만원으로 오른 대리비 등 교통요금도 있다. 이같은 도미노 인상에 허리띠를 졸라매는 시민들은 식비를 아낄 수밖에 없지만 이마저도 쉽지 않아 한숨이다.
이날 한국소비자원 가격정보종합포털 '참가격'에 따르면 지난 10월 기준 광주지역 비빔밥 가격은 기준 9천700원이다. 7천원대였던 가격이 3년새 2천원 가까이 인상됐다. 같은 기간 자장면도 5천400원에서 6천800원으로 올랐고, 김밥은 2천400원에서 3천160원으로 뛰었다.
올해 초 가격과 비교하면 가격 상승세가 뚜렷해진다. 지난 1월 기준 광주 김밥 가격은 2천960원, 비빔밥 가격은 9천100원이다. 1년 사이 김밥과 비빔밥은 200원 이상 올랐다.
이밖에 품목들도 가격이 인상돼 있었다. ▲칼국수 8천400원 ▲냉면 9천400원 ▲삼겹살 1인분(200g) 1만4천844원 ▲삼계탕 1만6천400원▲김치찌개 백반 7천800원 등으로 나타났다.
지역 경제계 관계자는 "다양한 생활물가들이 올라 광주시민들은 식비에도 부담을 느끼고 있다. 서울을 비롯한 타 광역시들의 가격이 올라가고 있는 상태라서 광주지역 물가도 계속해서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경국기자 hkk42@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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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전남 신혼부부 수 줄고 점점 '나 혼자 산다'
'2024년 신혼부부 통계' /국가데이터처 제공
지난해 전국 신혼부부 수가 전년보다 줄어든 가운데, 광주·전남에서도 초혼 신혼부부 수가 모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구례군의 경우 신혼부부 수가 214쌍으로 전국 최저 수준에 그쳤다.14일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2024년 신혼부부 통계 결과'에 따르면 작년 전국의 신혼부부(11월 1일 기준 혼인신고 5년이 경과하지 않은 부부) 수는 95만2천 쌍으로 전년보다 2만2천 쌍(2.3%) 감소했다.시도별 신혼부부 분포를 보면 경기(30.3%), 서울(17.5%), 인천(6.4%) 순으로 많았다. 전년 대비 신혼부부 수는 대전(1.9%)을 제외한 16개 시도에서 모두 감소했으며 제주(-5.1%), 부산·세종(-5.0%)에서 낙폭이 컸다.광주의 경우 신혼부부 수는 2만5천1쌍으로 집계돼 전년 대비 953쌍(3.7%) 감소했다. 전국 대비 비중은 2.6%로 2023년(2만5천954쌍·2.7%)보다 소폭 낮아졌다.전남 또한 같은 기간 3만280쌍으로 전년보다 165쌍 줄었다. 전국 대비 비중은 3.2%로 나타났다.광주·전남의 신혼부부 비중은 전국 대비 각각 0.1%p씩 감소한 반면 수도권(서울·인천·경기)은 54%에서 54.2%로 늘어 신혼부부의 수도권 집중 현상이 이어졌다.시·군·구별로 보면 광주에서는 북구가 7천887쌍(초혼·재혼 포함)으로 가장 많았고 광산구(7천714쌍), 서구(4천153쌍), 남구(3천29쌍)가 뒤를 이었다. 동구는 2천219쌍으로 신혼부부 수가 가장 적었다.전남은 여·순·광 동부권에 신혼부부가 집중됐다. 순천(5천294쌍), 여수(4천829쌍), 광양(3천573쌍) 순이었으며 목포(3천184쌍), 나주(2천537쌍), 무안(2천158쌍) 등이 뒤를 이었다.특히 구례군은 214쌍으로 영양군(144쌍), 울릉군(146쌍) 등과 함께 전국 최저 수준이었다.신혼부부의 평균 소득은 광주가 6천253만 원 전남이 6천68만 원으로 조사됐다. 소득 1억 원 이상 고소득 신혼부부 비율은 광주 14.7%, 전남 15.8%로 각각 전년보다 0.7%p, 2.5%p 상승했다.반면 연소득 1천만 원 미만 저소득 신혼부부 비중은 광주 10.5%, 전남 11.9%로, 광주는 전년보다 2.1%p 늘었고 전남은 2.0%p 감소했다.한편 전국에서 함께 거주하는 신혼부부는 전체의 87.8%인 83만6천 쌍으로 전년보다 0.7%p 낮아졌다. 부부가 함께 사는 비중은 초혼(89.7%)과 재혼(81.3%) 모두 감소했으며 따로 거주하는 비중은 재혼부부(18.7%)가 초혼부부(10.3%)보다 8.4%p 높았다.초혼 신혼부부의 경우 혼인 3년차부터 유자녀 비중(56.6%)이 무자녀 비중을 넘어섰다. 유자녀 비중은 혼인 1년차 21.9%에서 5년차 72.6%로 혼인 기간이 길어질수록 높아졌다. 혼인연차별 평균 자녀 수는 1년차 0.23명에서 5년차 0.95명으로 증가했다.국가데이터처 관계자는 "신혼부부에 대한 결혼, 출산·보육, 경제활동 및 주택현황 등을 종합적으로 파악해 저출산 정책을 수립하는 데 필요한 기초자료를 제공하기 위해 통계를 작성했다"며 "혼인신고 기준이므로 사실혼 관계는 제외된다는 점을 참조해야 한다"고 밝혔다.최류빈기자 rubi@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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