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은 금값에 금테크 '솔깃'해도···투자는 신중히

입력 2023.11.23. 21:07 한경국 기자
순금 1돈 35만6천원 3년새 40%↑
광주은행 골드바 거래량도 훌쩍 늘어
"관심 많지만 하락 가능성 주의해야"

"최근 금값이 올랐는데 금을 팔아야 할지 더 사야할지 고민됩니다."

러시아-우크라이나와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등 전쟁과 경기불황이 겹치면서 광주에서도 안전자산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전국적으로 금에 간접투자하는 골드뱅킹이나 금 관련 ETF 등을 구매하려는 사람들이 늘고 있는 가운데 광주시민들도 실물 금인 골드바 등을 구매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23일 방문한 광주 동구에 위치한 한 금은방에서도 금 관련 상품에 대한 인기를 실감할 수 있었다.

30년째 금은방을 운영한 김모씨는 최근 금을 찾는 손님들을 위해 평소보다 금을 10%정도 더 구입해 놨다. 지난해 매입량을 줄였다가 최근 거래량이 회복되자 다시 물량을 확보한 것이다.

김씨는 "날이갈수록 경기는 나빠지고 금값은 올라서 금 가격을 문의하는 고객들이 종종 있다. 비싼 값에 금을 팔려는 고객들도 있고, 금값이 올라갈 것을 예상해서 그런건지 순금으로된 금반지나 돌반지를 매입하는 문의도 좀 늘었다"며 "그래서 돈이 생길때마다 금을 조금씩 사 모으고 있는 중이다"고 말했다.

22일 기준 한국금거래소에서 거래되는 순금 1돈 가격은 35만6천원이다. 2020년 11월 25만8천원대 머물렀던 금값이 3년새 40%나 급등한 것이다.

들쭉날쭉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금은 지난 10월 37만원까지 올랐다가 35만원대로 떨어졌지만 최근 다시 반등하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

광주은행에 따르면 지난 10월 광주은행 금 거래건수는 29건이다. 18건에 그쳤던 전년동월대비 11건이나 늘었다. 판매금액은 같은기간 1억3천만원에서 4억6천만원으로 3배 넘게 뛰었다.

이 추세는 올해 봄부터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평균 18건에 그쳤던 거래량이 1월 이후 단 한차례도 20건 이하로 떨어지지 않았다.

지난해 총 221건에 그쳤던 거래량이 올해는 265건을 기록했다. 아직 11월과 12월 거래량이 합산되지 않았음에도 지난해보다 거래량이 많은 것이다.

월별로 봐도 거래량이 급증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지난해 1월 29건, 2월 21건, 3월 17건, 4월 14건, 5월 24건, 6월 17건, 7월 20건, 8월 14건, 9월 12건, 10월 18건, 11월 19건, 12월 16건에 그쳤지만 올해는 1월 17건, 2월 22건, 3우러 31건, 4월 27건, 5월 27건, 6월 26건, 7월 36건, 8월 29건, 9월 21건, 10월 29건으로 올해 1월을 제외하고 모두 전년 동월보다 거래량이 많았다.

이같은 분위기는 광주지역에 위치한 한국금거래소에서도 느낄 수 있었다.

한국금거래소 관계자는 "요즘 금 관련 문의로 고객이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 전화뿐만 아니라 찾아오는 고객이 줄을 서서 기다릴 정도다"고 밝혔다.

이같은 상황에 금을 사야할지, 팔아야 할지 의견이 분분하다.

경제위기를 대비하기 위해 금을 모아야 한다는 입장과, 주식이나 부동산은 고금리로 인해 조정을 받았지만 금은 영향을 받지 않아 조심해야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지역경제계 관계자는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금은 투자 수요가 꾸준하다. 최근 전쟁과 경기둔화 우려 등이 영향을 미치면서 금을 찾는 문의가 많이 들어온다. 특히 미 금리 인상 사이클 종료되는 시기에 접어드는 만큼 금 가격은 더 상승할 수 있다"면서 "하지만 금리 인상에도 높은 가격을 유지했다. 추후에 가격 상승이 미비하거나 오히려 하락할 가능성이 있어 현재 금투자에는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한경국기자 hkk42@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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