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제품을 지역·지능·지구적 소비
'광주 made, buy 광주' 실천한다면
'글로벌 디지털 경제 수도' 실현 가능
전국 최연소 경제진흥기관 기관장
'가장 많이 듣고 묻는 대표' 다짐
"기관 통합, 뎃셈 아닌 곱셈 효과"

전국 17개 경제진흥기관 원장과 대표 중 70년대생은 한명 뿐이다. 김현성 광주경제진흥상생일자리재단 대표로, 그는 전국 최연소 대표이사다.
젊다는 것은 열정과 의지가 남다르다는 장점일 수 있지만 경험이 부족하다는 단점일 수도 있다. 김 대표는 고등학교 졸업 후 30년간 광주를 떠나 있었다. 광주에 빚이 없는 것은 공정하고 객관적으로 사업을 진행할 수 있다는 장점이기도 하지만 맥락적 이해가 부족하다는 단점이 될 수도 있다. 그런 측면에서 김 대표는 장점은 최대한 활용하고 단점은 최대한 극복하려고 노력한다. 이를 위해 그는 "마침표를 찍는 대표가 아니라 가장 많이 묻는 대표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김 대표는 오늘도 '듣는 것이 정책'이라는 청책(聽策)의 정신을 실천하고 있다. 지난 21일 재단에서 '취임 100일'을 맞은 김 대표를 만나 자신의 소신과 앞으로의 정책 방향 등을 들어봤다.
-취임 100일을 맞은 소회와 짧은 기간이지만 어떤 것에 집중했는지.
▲청책의 시간을 가졌다. 듣는 것이 정책이다. 지역의 경제 일자리와 관련, 노사민정 관계자들을 만나 그간의 맥락을 들었고 이를 바탕으로 임직원들에게 제가 생각하는 통합 조직의 비전과 미션을 설명했다. 설명의 시간이었다.
직원 한 사람 한 사람과 직접 소통했다. 세 번에 걸쳐 직원들에게 직접 설명하고 공유했다. 첫 번째는 대표이사 면접 당시 준비했던 직무계획, 두 번째는 통합 재단을 어느 방향으로 이끌어 나갈지 비전을 제시했고 세 번째는 '김현성 사용설명서'라며 대표이사를 어떻게 사용해야 하는지 이야기했다. 마침표를 찍는 대표가 아닌 '가장 많이 묻는 대표가 되겠다'는 취임일성을 실천한 시간이었다.
-기관 통합의 의미와 효과는 무엇이고 통합 후 조직 개편 등 진행 상황은.
▲이제 시대는 양의 시대에서 질의 시대로 변화하고 있다. 그런 흐름 속에서 재단 통합은 민선 8기 '강기정 시정'의 메시지라고 본다. 경제고용진흥원에서 매칭한 일자리 숫자 못지않게 상생일자리재단에서 다루는 적정임금과 노사협력 관계 등에 기반한 광주형 일자리의 질도 중요하다. 대유위니아 사태때 통합된 두 기관이 발빠르게 움직여 시너지를 만든 것이 통합의 긍정적 사례로 볼 수 있다.
시너지를 만들기 위해서는 물리적 통합 이후 화학적 결합이 중요하다.
조직 효율화 방안도 그런 맥락에서 만들고 있으며 크게 3가지 원칙을 갖고 추진하려고 한다. 먼저 기관 대 기관의 통합이라는 것이다. 절차적 문제 때문에 상생재단이 해산됐지만 기관과 기관의 통합이라는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 그래서 기존 일자리 사업 부서와 상생재단을 통합해 대표 직속으로 상생일자리추진단을 신설했다. 또 시대적 과제인 디지털경제 전환에 대한 선제적 대응이다. 단순 지원에서 벗어나 보다 근본적이고 지속 가능한 사업을 기획중이다. 전략기능과 상생협력 기능을 신설하고 강화해 갈 것이다. 경영관리부를 경영전략실로 개편해 단순 부서 지원 기능이 아닌 재단 전체 사업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맡길 것이다. 조직 개편을 통해 내년부터는 통합 조직의 비전과 미션을 실행해 나가겠다.

-대유위니아사태로 지역경제가 어렵다. 대유사태를 어떻게 풀어가야 하는가.
▲사태 초기 신속한 법정관리 개시를 촉구했다. 시민들의 온라인 서명을 받아 재판부에 탄원서를 넣었고 지역 문제가 아닌 국가 경제 차원에서 봐야 한다고 노사민정 결의대회도 진행했다. 최근 중소기업특별지원지역 지정은 고무적인 일이다. 보통 3개월이 걸리는 기간이 대폭 단축된 것은 강기정 시장의 추진력과 위기관리 리더십의 성과이다. 고용노동부도 고용 유지를 위해 신속하게 고용위기지역 지정을 해야 한다. 노사민정이 다시 한번 재판부에 지역사회 회생 의지를 담은 탄원을 제출해야 한다. 부도덕한 오너일가와 경영진에 대한 민·형사상 책임을 묻는 것도 함께 진행돼야 한다.
-소상공인들이 성장할 수 있는 방안은 무엇이고, 이를 위해 어떤 역할을 할 것인가.
▲중소기업유통센터 초대 소상공인 디지털 본부장으로 정부 차원에서 소상공인 디지털 전환을 처음 사업화했다.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적극적으로 '디지털경제'라는 바다를 향해 출항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5가지를 높여야 한다. 일명 High-Five 전략이다. 정책수요자 중심성 강화와 생태계 리더십 확보, 맞춤·현장형 사업, 대내외 사업협력, 민간 플랫폼과의 상생협력에 주안점을 두고 있다. 디지털 전환을 위한 상공인 디지털 교육, 디지털 생태계에 걸맞은 상품 제작, 제작한 상품의 디지털 유통에 이르기까지 모든 흐름을 강화하는 역할과 함께 상생이 함께할 수 있도록 노사종합지원기관의 도약까지 빼놓지 않고 신경 쓰려고 한다.
-지역경제 활성화 방안으로 '지산지소'를 주창했는데, 구체적으로 설명해 달라.
▲미국의 바이아메리카 정책이나 중국의 애국소비 운동에서 알 수 있듯이 지금 정부와 공공은 수요혁신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런 맥락에서 나온 것이 '지산지소'다. 지역 제품을 지역적으로, 지능적으로, 지구적으로 소비하자는 것이다. 광주시 공공조달 비용은 연간 2조 7천억 원에 달하지만 이중 우리 지역기업 계약 비중은 45%에 불과하다. 전체 광역시·도 중 중위권 수준에 머물러 있다. 10%p 끌어올리면 연간 2천700억 원의 수요가 창출된다. 내년 '플러스텐 운동'을 하려고 한다. 이 수요를 지역과 연결하자는 것이다. 나아가 디지털을 통해 지능적으로 소비하도록 해야 한다. 입점과 상품화 지원으로 디지털 유통과 디지털 판로에 광주산 상품의 점유율을 높여가야 한다. 재단은 지역 상품이 전국적으로, 지구적 소비자와 만날 수 있도록 편의성과 효율성을 높이는 방안을 계획하고 있다.

-다음달 초 비전선포식이 있는데, 어떤 내용이 담기나.
▲ 먼저 통합 재단의 CI가 첫선을 선보인다. CI는 단순 로고가 아니라 기관 목표와 방향성이 담겨 있는 이미지이다. '국가대표기관'이라는 비전을 담은 태극 문양과 시민들에게 선물 같은 기분 좋은 기관이 되겠다는 것이 CI의 기본 콘셉트이다. 재단 비전과 미션을 대내외적으로 공유하는 자리가 이어진다. 경제고용진흥원과 상생일자리재단이라는 두 기관이 통합해 시너지를 내고 덧셈이 아닌 곱셈의 효과를 창출하겠다고 약속하는 자리이다.
비전인 '국가대표 경제일자리 솔루션 플랫폼'과 함께 이를 실천하기 위한 '상생이 이끄는 지산지소' 미션에 대해서도 설명할 예정이다. 디지털 전환 중심기관 답게 행사를 단순 스트리밍하는 것이 아니라 스트리밍에 적합한 행사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이것을 광주 미디어와 인플루언서 등이 동시에 스트리밍하는 구조가 될 것이다. 지역 공공기관 중 누구도 시도하지 않은 방식이라 걱정도 되지만 '다른 것이 틀린 것이 아니다'는 생각으로 통합 재단의 정체성에 맞게 준비하고 있다.
-중장기 계획과 함께 시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광주가 디지털 경제 영역에서 대한민국을 넘어 글로벌한 수도가 됐으면 한다.
시간과 공간의 개념이 없는 디지털 경제시대에는 충분히 가능한 꿈이다. LA와 바르셀로나가 CES와 MWC를 통해 디지털 리더십을 이끌어 가고 있지 않은가. '글로벌 디지털 경제 수도 광주'는 불가능한 꿈은 아니다. 지산지소를 통해 지역의 회복력을 높이고 이미 만들어진 디지털 로드를 통해 '광주 made, buy 광주'를 실천해 간다면 꿈은 이뤄질 것으로 확신한다.
이 모든 것을 이루기 위해서는 시민의 관심과 응원, 참여가 필수적이다.
우리가 스마트폰을 선택해서 쓴 것이 아니듯이 디지털 전환도 선택했다기보다는 주어진 조건이다. 광주가 새로운 변화의 환경에 잘 적응하고 기왕이면 이끌어 갔으면 한다. 과거 계단식 성장의 시대와 달리 디지털 경제는 퀀텀점프가 가능하다. 늦었지만 충분히 할 수 있다. 재단과 함께 디지털 경제의 바다로 나아가자. 배는 항구에 있을 때 가장 안전하겠지만 존재의 이유가 될 수는 없다. 두렵지만 넓은 바다로 출항하자.
박석호기자 haitai2000@mdilbo.com
■김현성 대표 주요 약력
▲송원고 졸업 ▲중앙대학교 정치외교학 학사 ▲서울특별시 디지털보좌관 ▲중소기업유통센터 소상공인디지털본부장
■광주경제진흥상생일자리재단은 어떤곳
지역 경제일자리 솔루션 플랫폼 역할
광주경제진흥상생일자리재단은 광주광역시 출자·출연기관인 광주경제고용진흥원과 광주상생일자리재단이 올해 통합해 탄생한 지역 경제일자리 솔루션 플랫폼 기관이다.
기관은 ▲중소기업 지원 정책수립 및 수행, ▲소상공인 정책기획 및 실행, ▲일자리 센터 운영 및 지원, ▲광주형일자리 확산 ▲노사민정협의회 운영 ▲지역 노동정책연구 등을 주 업무로 하고 있다. 초대 대표이사로 취임한 김현성 대표이사는 '국가대표 경제일자리 솔루션 플랫폼'을 비전으로, '상생이 이끄는 지산지소' 미션으로 삼아 지역경제의 수요혁신과 디지털전환을 실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
광주 초·중·고 학원비 인상률, 서울 제쳤다 학원가 모습. 뉴시스 지난해 광주지역 초·중·고등학생 학원비 인상률이 서울을 뛰어넘은 것으로 나타났다.특히 고등학생 학원비 인상폭은 전국에서 가장 높았으며, 대리운전비 인상률의 경우 전국에서 2번째로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13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광주지역 소비자물가지수(114.57)는 전년(111.76)보다 2.5% 상승했다.광주지역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은 인천(2.6%)에 이어 전국에서 두 번째로 높았으며, 전국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2.3%)보다 0.2% 더 높았다.소비자물가지수는 지역별 기준시점(2020년=100)으로 가격변동을 측정한 것이다.실생활 지출항목에 해당하는 주차료, 대리운전이용료, 산후조리원이용료 등을 포함한 '개인서비스 소비자물가지수'의 경우 광주는 2.7% 상승했다.세부적으로 품목별 물가지수 상승률을 살펴보면 주차료 5.3%(110.52→116.47), 대리운전이용료 8.2%(138.62→150.0), 공동주택관리비 4.7%(116.29→121.77), 병원검사료 2.8%(60.91→62.62), 산후조리원이용료 7.5%(108.47→116.65), 보험서비스료 15.7%(140.47→162.66), 초등학생 학원비 3.8%(107.53%→103.51%), 중학생 학원비 2.5%(105.19→107.84), 고등학생 학원비 2.5%(113.95→111.10) 등이 각각 오름세를 기록했다. 반면 승용차임대료 7.0%(93.50→86.94), 자동차보험료 2.7%(97.40→94.71) 등은 하락세를 보였다.특히 초·등·고등학생 학원비에 대한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은 학구열이 높은 지역으로 손 꼽히는 서울을 제쳤다.고등학생 학원비에 대한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은 광주가 2.57%로 가장 높았다. 충남 2.25%, 부산 1.98%, 강원도 1.48%, 울산 1.42% 등 순으로 뒤를 이었으며, 서울은 0.45%였다.초등학생 학원비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은 광주 4.02%로 서울(3.60%)보다 높았으며, 중학생 학원비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도 광주가 2.65%로, 2.39%인 서울보다 상승폭이 컸다.이처럼 광주지역의 학원비가 높은 상승률을 보인 데는 학원가의 경쟁 심화, 학생 수 감소 상황 속 운영비 증가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또한 광주지역 대리운전이용료 상승률(8.2%)도 전국에서 2번째로 높았다.대리운전이용료 상승률은 충북이 22.79%로 가장 높았고 서울 6.79%, 울산 3.7%, 부산 2.67%, 대구 2.56%, 경북 2.22% 순이었다.강승희기자 wlog@mdilbo.com
- · 17주만에 하락 전환···유가 하락세 이어질까
- · 고환율에 수입 식재료 가격↑···밥상 물가 비상
- · "다 팔렸다" 1인 디저트 가게의 밸런타인데이 특수 비결은?
- · 트럼프 관세 폭탄에 광주·전남 주력산업 '긴장'
독자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광주・전남지역에서 일어나는 사건사고, 교통정보, 미담 등 소소한 이야기들까지 다양한 사연과 영상·사진 등을 제보받습니다.
메일 mdilbo@mdilbo.com전화 062-606-7700카카오톡 플러스친구 ''무등일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