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가 골든타임···광주·전남 성장의 큰 변곡점"

입력 2024.08.27. 19:07 도철원 기자
군공항 이전 상생해법을 듣는다 한상원 광주상공회의소 회장
무안공항 제 역할 못해 연간 5천억원대 손실
'떠나는'청년들 돌아오는 고장 만들 기회
전남 신재생에너지 활용 글로벌기업 유치
국가 차원 신속·적극적인 추진 위해 노력
광주지역 18개 경제단체와 기업인들이 7월23일 광주상공회의소에서 광주민간·군공항의 무안통합 이전을 촉구하고 있다.

"광주 공항 이전부지에 청년들이 떠나지 않고 돌아올수 있는 미래 산업과 글로벌 기업 유치에 적극 앞장서겠습니다."

취임 일성으로 '공항이전 부지에 글로벌 기업 유치'을 내세울 정도로 '광주 군공항 이전'을 강력하게 촉구하고 나선 경제인이 있다. 바로 한상원 광주상공회의소 회장이다.

취임 전부터 '공항이전만이 광주·전남이 상생할 수 있는 길'이라며 군공항문제 해결에 앞장서겠다고 공언해온 한상원 회장은 취임 이후 지역경제계의 의견을 하나로 모아 '군공항 이전'을 촉구하고 나서는 등 본격적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한 회장은 "군공항 이전문제는 단순한 공항문제가 아닌 인구소멸로 이어지고 있는 지역 모두가 함께 살아갈 길을 만들어갈 미래를 고민해야 한다"며 "광주와 전남 모두 젊은이가 떠나는 고장에서 몰려드는 고장으로 변모하게 될 크나큰 기회를 놓쳐서는 안된다"고 밝혔다.

한 회장은 "광주공항 이전을 통해 무안국제공항을 지역의 미래성장동력을 위한 거점공항으로 만들어야 한다"며 "이전부지에는 파격적인 혜택을 제공해서 전남의 신재생에너지를 활용할 수 있는 글로벌 기업을 유치해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는 것이 지역의 미래를 위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상원 광주상공회의소 회장이 지난 20일 전남 화순군 동면 다스코(주) 대표이사실에서 무등일보와 인터뷰을 갖고 "광주 민간·군 공항의 무안국제공항 통합 이전을 반드시 이뤄내야 한다"고 밝히고 있다. 임정옥기자 joi5605@mdilbo.com

다음은 한 회장과 일문일답.

-취임이후 꾸준히 군공항 문제에 대해 거론하고 있는데 그 이유는.

▲무안국제공항 활성화를 위한 골든타임이 얼마 남지 않았다. 당초 예정보다 지연되고 있지만 호남고속철도 2단계 사업 중 마지막 공구인 무안국제공항 경유 노선 나주 고막원-목포 임성리 구간이 2027년경 완공되면 KTX가 연결되는 전국 유일의 국제공항이 될 것이다. 또한 총사업비 492억원이 투입되는 활주로 연장사업이 내년말 완료되면 미주·유럽·중동 등 중장거리 노선의 운항도 가능해진다.

그러나 무안국제공항이 제기능과 역할을 다하지 못하면서 최근 6년간 누적 적자는 930억원에 이르고 있으며, 지역 항공이용객의 94%가 인천, 김해 등 타지역 공항을 이용함으로써 연간 5천500억원에 달하는 경제적, 시간적 손실이 발생하고 있다.

게다가 대구경북 통합 신공항, 부산 가덕도 공항, 전북 새만금 국제공항이 개항까지 예정돼 있고, 내년이 되면 지방선거 정국에 돌입하기 때문에 올해를 넘기면 무안국제공항의 활성화나 서남권 관문공항으로의 도약은 요원해질 것으로 우려된다.

올해가 민간·군공항의 통합 이전을 위한 골든타임이고, 민간·군공항 통합 이전은 광주와 전남지역 모두의 성장에 크나큰 변곡점이 될 것이기 때문에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지역의 인구감소와 청년 유출, 지역경제 낙후 등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군공항 이전을 해결책으로 보는가.

▲그렇다. 우리 광주와 전남은 2014년 인구 338만명을 정점으로 올해는 321만명으로 인구가 감소하였고 2년 후에는 320만명 선 마저 무너질 것으로 예측된다. 우리 지역에 젊은 세대들이 선호하는 대기업이나 양질의 일자리가 없기 때문에 일자리와 기회가 있는 수도권으로 청년들의 엑소더스가 이뤄지고 있으며 우리 지역은 인구소멸 지역으로 추락하고 있는 현실이다.

민간·군공항이 이전하게 되면 KTX 광주송정역사와 자동차로 2-3분 이내의 거리에 250만평의 부지가 생겨나게 된다. 이곳에 반도체나 2차전지, AI, 모빌리티 산업 분야의 글로벌 기업들을 유치한다면 청년들이 모여들고, 지역은 자연스레 성장하게 될 것이다.

무안 역시 광주공항의 통합 이전에 따라 이용객 증가는 물론 서남권 관문공항으로서의 자리를 공고히 할 수 있을 것이며, 항공 관련 산업의 육성 등을 통해 기업을 유치하고 경제적으로도 상당한 성장과 발전을 이룰 수 있을 것이다.

가보지 않은 길이기에, 변화는 익숙하지 않기에 걱정이나 두려움이 있겠지만, 공항의 이전은 광주와 전남 모두가 젊은이들이 떠나는 고장에서 몰려드는 고장으로 변모하게 될 크나큰 기회이기 때문에 반드시 골든타임이 지나기 전에 해결돼야 한다.

-특별법 통과 이후에도 큰 진척이 없는데 그 이유가 무엇이라 생각하는가.

▲이전대상지역 주민들의 반대가 가장 큰 이유이지 않을까 싶다.

주민들의 반대가 있다 보니 지자체 간의 논의가 진척되지 못하고 있고, 국방부를 비롯한 정부 또한 지자체의 유치의향이 있어야 움직일 수 있다면서 사실상 손을 놓고 있는 실정이다보니 첫 특별법 제정으로부터 10년도 더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사업이 한 발짝도 나아가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무안 쪽에서는 소음피해 걱정 큰데.

▲광주 민간·군공항 이전과 관련된 소음대책 마련 토론회에서 발표된 자료를 보면 광주 군공항이 무안공항으로 이전할 경우 소음 영향 지역(85웨클 이상)은 무안군 전체 면적의 4.2%로 제한적이며 또한 해안가에 입지하기 때문에 소음영향권에 포함된 면적도 현재 광주 군공항 소음영향권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또한, 지역민들에 대한 소음 피해를 저감하기 위해 완충구역도 광주군공항 대비 1.4배 넓게 건설되고, 오후 10시부터 오전 8시까지는 전투 비행기운용도 제한하고 있어 실제 소음에 대한 피해 정도가 무안군민들께서 우려하시는 것보다 덜하다는 것이 과학적 근거에 의한 사실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사실은, 광주 민간·군공항의 무안 통합 이전은 소음시설을 이전하는 것이 아니라 국가안보를 공고히 하고, 또한 지역의 미래 성장동력을 위한 '거점공항'을 만들고 관련 산업을 육성하기 위한 사업이라는 점을 지역민 모두가 바로 알아주셨으면 한다.

-광주시 입장에서 군공항 이전부지 활용방안이 중요한데 그 방안이 있다면.

▲광주의 민간·군공항 부지는 도심 한가운데, 그리고 광주송정역사와 아주 가까이 위치해 있다.

이 부지를 미래 유망 산업을 선도하기 위한 핵심기지로 조성하고 RE100을 위해 전남 등 인근 지역에서 생산된 신재생에너지를 활용할 수 있도록 하며, 부지 확보나 세제 등과 관련한 파격적인 혜택을 제공함으로써 글로벌 기업을 유치할 수가 있을 것이다.

또한 전후방 연관 산업과 기업들을 집적시켜서 미래 핵심산업을 선도하기 위한 산업생태계를 구축하고 청년들이 꿈꾸고 원하는 일자리를 만들어낼 수 있게 될 것이며, 이곳에서 일하는 청년들이 지역을 이끌고 미래 핵심산업을 선도함으로써 우리 광주가 글로벌 중추도시로 성장하게 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최근의 트렌드를 보면 청년들을 비롯한 직장인들이 직주근접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기 때문에, 기업들도 도심에 위치하는 게 중요하다. 따라서, 외곽지역이 아닌 도심에 첨단산업을 중심으로 한 세계적인 산업단지를 조성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보여진다.

한상원 광주상공회의소 회장이 20일 전남 화순군 동면 다스코(주) 대표이사실에서 무등일보와 인터뷰을 갖고 "광주 민간·군 공항의 무안국제공항 통합 이전을 반드시 이뤄내야 한다"고 밝히고 있다.임정옥기자 joi5605@mdilbo.com

-군공항 이전과 관련 어떤 활동을 해왔고 앞으로 어떤 활동을 할 것인가.

▲최근 대선이나 지방선거 등을 통해 공항 이전 문제를 선거 공약으로 채택하여 줄 것을 제안하고 또한 특별법 제정 등 공항 이전을 위한 관계기관 건의활동도 지속적으로 수행해 왔다.

올해 들어서도 지역 경제인 100여명이 함께 모여 민간·군 공항의 통합 이전을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하고, 광주시와 함께 무안지역을 방문하여 공항 이전을 위한 홍보활동을 수행하기도 했다.

향후에도 방송 토론회나 정책포럼 등 공항 문제의 해결을 위한 여러 활동들을 확대 시행해 나갈 계획이다.

특히 지역 경제인들을 중심으로 군·민간공항 통합 이전을 위한 목소리를 내고, 광주시와 언론 등과 유기적 협조체계를 구축하며, 이전대상지역, 정치권 등과도 긴밀히 소통함으로써 군·민간공항 통합 이전의 문제를 국가적 차원에서 신속하고 적극적으로 추진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현안에 대해 마지막으로 시도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민주주의의 씨앗을 뿌린 위대한 광주가 이제는 경제도시로 거듭나야 한다. 그래야 미래 세대들이 꿈과 희망을 찾아 모여드는 활력 넘치고 역동적인 도시가 될 수 있고, 이러한 역동성이 지속가능한 미래를 이어갈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우리 앞에는 수많은 현안들이 산적해 있다.

광주와 전남 모두에게 커다란 변곡점이 될 수 있는 공항 이전 문제를 비롯, 인구유출, 소득격차 심화, 노사 갈등, RE100, 탄소저감 등 풀어야 할 과제가 너무나도 많다.

이것들을 풀어내기 위해서는 기업과 근로자, 지자체와 정부를 비롯한 모든 이해관계자들이 한마음 한뜻으로 다 같이 머리를 맞대고 손을 맞잡고 함께 힘을 모아야 한다.

또한 변화를 과감히 받아들여 혁신의 길로 나아가야 한다. 성을 높이 쌓고 대문을 걸어 잠근다고 해서 외부의 적을 막아낼 수는 없다고 동서고금의 역사가 말해주고 있다. 우리 광주와 전남 시도민 모두가 힘을 모아 변화와 혁신으로써 세계를 선도할 수 있도록 우리 상공회의소가 솔선수범하고 또한 적극적인 역할을 수행해 나가겠다.

정리=도철원기자 repo333@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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