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프롤로그
줄어든 수입에 소비도 급감해
지역 기반산업 건설산업 심각
높은 금리 내집마련도 어려워
자영업자 최악…거리마다 '임대'
"지역제품, 지역에서 소비하자"
국내외적인 경기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지역경제에 먹구름이 드리워지고 있다.
최근 계속된 글로벌 경기침체에 기업들의 수출이 감소하자 생산도 줄어들고 있으며 이로인해 주머니가 가벼워진 서민들이 지갑을 닫으면서 소비도 급감하는 등 악순환의 고리가 끊이지 않고 있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지난 2·4분기 호남권 지역 경제동향'에 따르면 광주의 경우 대다수의 경제지표가 하향선을 그리며 전국 평균 수준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전국적으로는 전년 동기 대비 수출이 9.9% 늘어났다고 하지만 광주는 반대로 6.7% 감소했다.
고용률만 전국 평균인 0.1% 보다 높은 1.2%를 기록했을 뿐 소비자물가도, 생활물가도 모두 전국 평균을 웃도는 상승률을 기록하고 있다.
지역의 대표적인 기반산업인 건설산업은 심각한 수준이다.
건축·토목공사 수주가 대폭 줄어들면서 전년 동기 대비 무려 77.1% 가 급감했다.
이같은 각종 지표는 7월에도 그대로 이어졌다.
대형소매점 판매가 감소하면서 소비도 전년 대비 3.8%줄어든데 이어 은행권 저축은 늘어나고 대출은 줄어드는 전형적인 불경기 양상을 보이고 있다. 현재 정부가 급격히 늘어난 가계대출 억제를 위해 DSR규제를 한층 강화하고 있는 것과 정반대의 현상을 보이고 있는 셈이다.
상당수의 가계대출이 주택담보대출, 즉 내집 마련을 위한 목돈으로 활용된다는 점에서 부동산 경기가 살아나고 있는 서울·수도권과 달리 부동산 경기도 회복되지 않고 있다.
이러다보니 광주 지역 곳곳에 멈춰선 공사장들이 늘어나고 있다. 공사가 진행되는 곳도 지역업체가 아닌 외부 업체, 1군 브랜드 아파트만 들어설 뿐, 지역 건설업체의 이름을 단 공사현장을 찾기가 쉽지 않은 최악의 상황이다.
새로운 집으로 이사를 하려고 해도 기존 주택이 팔리지 않는 현상들이 거의 일상화되면서 자연스럽게 순환돼야 주택시장도 출구를 찾지 못한채 막혀 있기만 하다.
소상공인, 자영업자들도 마찬가지다.
자연스럽게 돈이 흐르고 소비가 이어져는 선순환이 아닌 곳곳에서 자금의 흐름이 막힌데다 서민들도 지출을 줄이며 허리띠를 졸라매는 시기가 길어지면서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역의 대표상권인 전남대 후문 상가 절반 가량이 공실로 남아 있는 등 지역 곳곳에서 '임대'라고 써진 현수막이나 딱지가 붙은 빈 상가가 늘어나고 있다.
'항상 어려운 경제'라는 말을 달고 살았다지만 '각종 경제 지표'에서도 여실히 드러날만큼 올해 지역 경제는 전반에 걸쳐 어려움을 겪으면서 '지역경제 활성화'는 갈수록 요원해지고만 있는 실정이다.
이에 무등일보는 지역경제 전반을 돌아보며 현황을 점검하고 앞으로 나아가야할 대안들을 살펴보는 '지역경제 침체 어디까지…힘내라 지역기업'시리즈를 연재할 계획이다. 아울러 지역경제의 주춧돌인 지역기업과 소상공인들에게 힘을 불어넣기 위해 우리 스스로 어려움 함께 이겨내자는 의미를 담아 지역에서 생산되는 우리 제품을 소비하자는 '지산지소'운동도 함께 전개할 예정이다.
도철원기자 repo333@mdilbo.com
- 광주신세계, 금호아트홀 대신할 문화 공연장 검토한다 금호아트홀(금호아트홀 홈페이지 갈무리) 광주신세계가 '광주종합버스터미널(광천터미널) 복합화 사업'을 추진 중인 가운데 광주시의 제안으로 금호아트홀을 대신할 공연 문화시설 운영을 검토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13일 무등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광주시가 '광주종합버스터미널 복합화 사업'을 추진 중인 광주신세계에 공연 문화시설 운영을 제안했으며, 광주신세계 측은 이를 검토 중이다.광주시는 지난 6월 폐관된 유스퀘어문화관 내 금호아트홀 규모 이상의 공연 문화시설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금호아트홀은 클래식과 독주 공연이 열리던 공간으로 316석 규모다. 최고의 음향시설을 보유해 지역에서 유일하게 클래식 음악회 전용홀로 이용되기도 했으며, 울림이 좋아 독주회와 실내악 연주회에 최적화된 공연장이었다. 지난 2009년 개관이래 총 2천600여회 공연이 진행됐고, 연간 공연 횟수만 200여회에 달할 정도로 클래식 공연계에서 각광을 받았다.뿐만 아니라 광주예술고등학교 학생들에게 공연장을 개방해 다양한 연주의 기회를 제공하기도 했다. 2010년부터 매년 금호아트홀에서 열리던 '금호 주니어 콘서트'는 2023년까지 총 175호·183명 연주자를 배출해 음악 영재 등용문으로 자리매김했다가 사라지게 돼 아쉬움을 남겼다.과거 금호아트홀에서 입시준비생 등도 공연의 기회를 가졌던 만큼 지역민을 위한 공연장을 조성해 운영해달라는 게 광주시의 입장이다. 시는 또 사업자 입장에서 공연 공간을 채워야 하므로 시민들이 향유할 수 있는 공연들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광주신세계 측은 "광주시로부터 공연 문화시설 제안을 듣고 검토 중인 것은 맞다"면서도 "아직 확정된 내용은 없어 자세한 사항을 공개하긴 어렵다"고 밝혔다.광주신세계백화점의 '광주종합버스터미널 복합화 사업'은 유스퀘어 문화관에 백화점을 신축해 확장하고, 버스터미널 부지에 특급호텔과 지상 공원 등 문화·상업·업무시설을 짓는 것을 골자로 한다. 지난해 10월 광주시 도시계획·건축 공동위원회 자문회의를 거쳐 광천터미널 부지를 도시계획 변경 사전협상 대상지로 선정돼 행정 절차 중이다.지역 예술업계 반응은 긍정적이다.안선순 한국예총광주시연합회 사무처장은 "광주 문화예술회관에는 대극장, 소극장이 있고 하지만, 금호아트홀의 경우 복합공간이었기 때문에 이용이 편해 주최하는 입장에서도 선호했다. 폐관돼 아쉬움이 컸다"며 "1천석 이상의 대규모 공연장은 관객석을 채우는 데도 부담이 되는데, 중간 규모로서 역할을 잘 해준 곳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그러면서 "금호아트홀 같은 공연 문화시설이 다시 생긴다면 위치상 유동인구도 많은 만큼 시민들에게 다시 큰 사랑을 받는 공간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강승희기자 wlog@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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