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 공연 문화시설 운영 제안…문화 향유 공간 기대
지역 예술계 "위치상 유동인구 많아 사랑받는 공간될 것"

광주신세계가 '광주종합버스터미널(광천터미널) 복합화 사업'을 추진 중인 가운데 광주시의 제안으로 금호아트홀을 대신할 공연 문화시설 운영을 검토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13일 무등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광주시가 '광주종합버스터미널 복합화 사업'을 추진 중인 광주신세계에 공연 문화시설 운영을 제안했으며, 광주신세계 측은 이를 검토 중이다.
광주시는 지난 6월 폐관된 유스퀘어문화관 내 금호아트홀 규모 이상의 공연 문화시설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호아트홀은 클래식과 독주 공연이 열리던 공간으로 316석 규모다. 최고의 음향시설을 보유해 지역에서 유일하게 클래식 음악회 전용홀로 이용되기도 했으며, 울림이 좋아 독주회와 실내악 연주회에 최적화된 공연장이었다. 지난 2009년 개관이래 총 2천600여회 공연이 진행됐고, 연간 공연 횟수만 200여회에 달할 정도로 클래식 공연계에서 각광을 받았다.
뿐만 아니라 광주예술고등학교 학생들에게 공연장을 개방해 다양한 연주의 기회를 제공하기도 했다. 2010년부터 매년 금호아트홀에서 열리던 '금호 주니어 콘서트'는 2023년까지 총 175호·183명 연주자를 배출해 음악 영재 등용문으로 자리매김했다가 사라지게 돼 아쉬움을 남겼다.
과거 금호아트홀에서 입시준비생 등도 공연의 기회를 가졌던 만큼 지역민을 위한 공연장을 조성해 운영해달라는 게 광주시의 입장이다. 시는 또 사업자 입장에서 공연 공간을 채워야 하므로 시민들이 향유할 수 있는 공연들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광주신세계 측은 "광주시로부터 공연 문화시설 제안을 듣고 검토 중인 것은 맞다"면서도 "아직 확정된 내용은 없어 자세한 사항을 공개하긴 어렵다"고 밝혔다.
광주신세계백화점의 '광주종합버스터미널 복합화 사업'은 유스퀘어 문화관에 백화점을 신축해 확장하고, 버스터미널 부지에 특급호텔과 지상 공원 등 문화·상업·업무시설을 짓는 것을 골자로 한다. 지난해 10월 광주시 도시계획·건축 공동위원회 자문회의를 거쳐 광천터미널 부지를 도시계획 변경 사전협상 대상지로 선정돼 행정 절차 중이다.
지역 예술업계 반응은 긍정적이다.
안선순 한국예총광주시연합회 사무처장은 "광주 문화예술회관에는 대극장, 소극장이 있고 하지만, 금호아트홀의 경우 복합공간이었기 때문에 이용이 편해 주최하는 입장에서도 선호했다. 폐관돼 아쉬움이 컸다"며 "1천석 이상의 대규모 공연장은 관객석을 채우는 데도 부담이 되는데, 중간 규모로서 역할을 잘 해준 곳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금호아트홀 같은 공연 문화시설이 다시 생긴다면 위치상 유동인구도 많은 만큼 시민들에게 다시 큰 사랑을 받는 공간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강승희기자 wlog@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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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안국제공항 11개월째 하늘길 끊겨···광주 관광업계 경기 악화
무안국제공항 전경
무안국제공항 폐쇄가 11개월째 지속되면서 광주 지역 운송·여행업계 경기가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올 상반기 무안국제공항에 예약됐다 취소된 8만석 피해금액만 1천억여원에 달했으며 지역호텔도 항공사 직원 발길이 끊기면서 매달 수천만원의 매출이 사라지는 등 피해가 지속되고 있다.광주관광협회도 광주공항 국제선 임시취항을 강력히 요구하고 나서는 등 고사 직전에 놓인 지역관광업계의 생계를 위한 간절함도 커져가고 있다.6일 한국은행 광주전남본부에 따르면, 호남권 3/4분기 항공운송 지역내총생산(GRDP)는 무항공항 폐쇄 조치가 연장되면서 지난 2분기 대비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3분기 호남권 공항(광주·여수·군산)의 월평균 운항 편수는 1천734편으로 전분기(1천723편) 대비 0.7% 증가했지만, 월평균 여객 수는 24만1천명으로 전분기(24만4천명)보다 1.2% 감소했다.3분기 들어 월평균 운항 편수가 증가했다지만, 사고 직전인 2024년 4분기 월평균 운항 편수(4천956편)에 비하면 절반에도 못미치는 34.98% 수준이다. 여객 수 역시 같은 분기 월평균 여객 수(72만3천620명)의 33.3%에 그쳤다.이같은 항공 운송·여객 감소는 여행사와 숙박업소 등 지역 관광산업 전반의 피해로 확산됐다.광주시관광협회는 지난 6월까지 광주·전남 지역 여행업계 매출 손실액을 1천억여원으로 집계했다. 이는 전세기 취항 여행사들을 대상으로 사고 이후부터 상반기까지 계약을 했거나 예약을 받았던 공급 좌석 규모 8만석에 여행사들의 1인당 금액 평균(130만원)을 곱해 산출했다. 이는 이용 예정자 8만명이 공항을 이용하지 못한 것과 같다. 통상 하반기 예약이 더 많은데, 현재 상황이 지속될 경우 최소 2천억원에 이르는 피해가 발생할 것으로 협회는 예상하고 있다.광주 지역 여행사 대표 강모씨는 "한 달에 순수익이 못해도 1천만원인데, 11개월이 흐르면서 수익을 못내는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며 "이 와중에도 회사 운영비와 직원들 인건비는 계속 나가고 있다. 주변을 둘러보면 사고 직후 예약 환급금으로만 4천만~5천만원씩 대출을 받기도 했다"고 하소연했다.지역 호텔도 타격을 입기는 마찬가지다.무안국제공항을 오가던 제주항공 승무원들을 투숙객으로 받던 지역의 A호텔도 무안국제공항 폐쇄 이후 매달 수천만원의 매출이 사라졌다.A호텔 관계자는 "운항 일정에 따라 달라지지만 제주항공 크루의 월간 숙박요금은 1천800만원에서 2천500만원 사이였다"며 "광주공항으로 오는 경우 숙박이 필요 없기 때문에 무안국제공항 폐쇄 후 수요가 뚝 끊겼다"고 설명했다.이처럼 광주지역 관광업계의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나자 광주시관광협회는 광주공항 국제선 임시 취항을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무안국제공항 재개항 전까지 광주공항이 임시로 국제선을 취항하면 시민 불편해소는 물론이고 지역 경제 회복, 외국인 관광객 유치 활성화 등 긍정적 효과를 낼 수 있다며 국토교통부 등 정부의 결단을 촉구하고 있다.신석현 광주시관광협회장은 "광주 여행업계는 11개월이 넘도록 회복의 길을 찾지 못하고 있다"며 "광주공항에 국제선을 임시 취항하게 해준다면 스스로 영업하고 모객을 하겠다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그러면서 피해 입은 업계에 대한 정부 정책은 지역의 현실에 맞게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했다.신석현 회장은 "최근에 정부에서 외국인 국내관광을 위한 인바운드 행사를 하면 교통비를 지원해주겠다 등의 문의가 왔는데, 현재 광주에는 그런 행사를 할 수 있는 업체가 없다"며 "관광도시가 아닌 광주로 외국인 관광객을 데리고 오라는 상황 자체가 현실성이 없는 소리다. 관광을 나가는 수요가 집중돼 있는 지역의 현실에 맞는 대안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강승희기자 wlog@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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