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급 빼고 다 오른다"···유류세 조정 이후 광주 기름값 '급등'

입력 2025.11.03. 16:21 도철원 기자
발표이후10일간 20원 이상 올라
국제유가 상승분도 덩달아 반영
인상분 본격적용땐 소비자 부담만
유류세 인하율 조정 이후 광주지역 휘발유와 경유 가격이 크게 오르고 있다.

유류세 인하율 축소 결정 이후 광주 지역 유가 상승곡선이 가팔라지고 있다.

3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현재 광주지역 휘발유 평균가격은 전날보다 0.99원 오른 1천666.66원을 기록했다. 경유도 전날보다 3.03원 오른 1천551.83원이다.

지난달 22일 정부가 휘발유 유류세 인하율을 10%→7%, 경유는 15%→10%로 조정하면서 휘발유는 25원, 경유는 29원가량 세금이 인상됐지만 유가상승 발표 직후부터 이뤄지기 시작했다.

광주지역 휘발유 가격은 인하율 조정 발표 직후인 지난 23일 1천647원이었지만 이날 현재까지 20원이 인상됐다.

경유 역시 같은 기간 1천523원에서 1천552원으로 29원이 치솟았다.

하지만 이 같은 인상분은 유류세 인하율 조정분이 다 포함되지 않은 상태라는 점에서 추가적인 상승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유류세 조정은 1일 자 출고분부터라는 점을 감안했을 때 휘발유는 3일간 3원(1천664원→1천667원), 경유는 6원(1천546원→1천552원)만 각각 인상됐기 때문이다. 다른 요소를 모두 배제하더라도 최소한 휘발유는 23원, 경유는 24원이 더 오른다는 의미다.

모든 주유소의 보유량이 동일하지 않기 때문에 한 번에 오르지는 않겠지만 주유소마다 조정된 유류세가 적용된 휘발유와 경유를 공급받을 때마다 기름값이 가파르게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그동안 상승세를 보이던 국제유가도 기름값 상승에 불을 붙이고 있다.

통상적으로 국제유가가 국내유가에 반영되기까지 2~3주가량 소요된다는 점에서 10월 중순부터 상승세로 전환된 국제유가가 현 시세에 반영되고 있는 셈이다.

한때 61.34달러까지 떨어졌던 두바이유는 2주일 여만에 67.68달러로 상승했으며 국제휘발유도 같은 기간 74.83달러에서 78.99달러, 국제 경유도 83.39달러에서 94.12달러로 각각 올랐다.

이 같은 국제유가의 인상분은 유류세 조정분과 함께 국내 인상요인으로 작용, 소비자의 부담이 한층 더 커지게 됐다.

한 소비자는 "정부가 유류세 인하율을 조정하면서 소비자 부담을 최소화하겠다고 했는데 이번 인상으로 부담만 늘었다"며 "장거리 운전을 주로 하는데 운전을 안 할 수도 없고, 늘어나는 기름값을 생각하면 벌써부터 한숨만 나온다"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광주 지역 휘발유 최저가는 1천589원, 최고가는 1천809원이며 경유 최저가는 1천469원, 최고가는 1천709원이다.

도철원기자 repo333@mdilbo.com

# 연관뉴스
슬퍼요
0
후속기사 원해요
0

독자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광주・전남지역에서 일어나는 사건사고, 교통정보, 미담 등 소소한 이야기들까지 다양한 사연과 영상·사진 등을 제보받습니다.
메일 mdilbo@mdilbo.com전화 062-606-7700카카오톡 플러스친구 ''무등일보' '

댓글0
0/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