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만원 충전 시 9만원 할인' 광주 자치구별 지역화폐···우리 동네는?

입력 2025.11.03. 17:52 강승희 기자
발행 한 달여만 동구 예산 50% 이상 소진
남구도 30% 이상 발행, 사용처 등록 문의↑
북·광산구, 100억원 규모 발행 5년 내 사용
"소매점 매출 증가…소비·고용으로 선순환"
부끄머니. 북구청 제공
동구랑페이. 동구청 제공

광주 자치구들이 잇달아 지역화폐 발행에 나서면서 지역민과 동네 골목상권 상인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동구는 발행 한 달만에 예산이 절반 이상 소진됐고, 남구는 사용처 등록 문의가 이어지며 가맹점이 빠르게 늘고 있다.

북구와 광산구는 자치구 최대인 100억원 규모로 발행에 나서는 등 동네 골목상권 소비 촉진에 열을 올리는 모양새다.

3일 광주 5개 자치구에 따르면 동구는 지난 9월22일부터 지역화폐인 '광주동구랑페이'를 발행 중이다.

광주동구랑페이는 총 50억 규모 예산이 소진될 때까지 관내 광주은행 영업점에서 5만·10만·50만원권 선불카드로 발행된다. 구매금액의 18% 할인 혜택을 제공해 1인당 최대인 50만원권을 41만원에 구매할 수 있다. 구매한 선불카드는 동구청 홈페이지에 안내된 3천35곳에서 사용할 수 있다.

광주동구랑페이는 발행 한 달만인 지난달 23일까지 28억여원이 선불카드로 판매돼 예산의 50% 이상 소진되며 구민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다.

남구는 지난 9월 22일부터 30억원 규모로 '남구동행카드'를 발행 중이다.

남구동행카드는 5만·10만·50만원 단위 선불카드로 관내 광주은행(주월·서동·양림기독병원·백운동·봉선금융센터·진월동·효천 지점)에서 구매할 수 있다.

구매한 선불카드는 구매금액의 18% 할인 혜택이 적용되고, 남구청에서 지정한 사용처에서 사용하면 된다. 남구청 홈페이지에 사용처가 안내돼 있으며 800여곳이 등록됐다. 또한 이날 기준 120여곳이 등록 심사 중에 있다.

지난달 27일까지 남구동행카드는 10억7천100만원 규모가 판매돼 발행 한 달여만에 3분의1이 소진되며 구민의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남구청 관계자는 "매주 100여곳이 넘는 가게들에서 등록 신청을 하고 있다"며 "구민뿐 아니라 가게들의 관심도도 높다"고 설명했다.

북구와 광산구는 자치구 중 가장 많은 예산 100억원을 지역화폐 발행에 투입한다.

북구는 이날부터 '부끄머니'를 발행한다.

부끄머니는 3만·5만·10만·20만·50만원 단위로 관내 광주은행(각화동·동림·매곡동·문화동 등 18개 지점)에서 선불카드로 판매된다. 14세 이상 1인당 최대 50만원까지 구매할 수 있다. 구매금액의 18%가 할인돼 50만원권은 41만원에 구매 가능하다. 홈페이지에 사용처 1만9천253개가 안내돼 있다.

광산구의 '광산사랑상품권'은 5일부터 발행된다.

광산사랑상품권은 12월4일까지 발행되며, 지역상관 없이 14세 이상 누구나 1인당 최대 50만원까지 구매 가능하다. 체크카드는 농협과 신협, 새마을금고 등 지정된 금융기관에서 발급하고 QR형은 모바일 앱인 '지역상품권 착(chak)'에서 충전할 수 있다.

각 자치구별 지역화폐의 사용기간은 발행일로부터 5년이다.

서구의 경우 재정자립도가 17%에 불과하다는 점에서 지역화폐를 발행하지 않고, 관내 모든 가게에서 온누리상품권을 사용할 수 있도록 골목형 상점가 확대에 집중한 것으로 알려졌다.

백경호 전남대학교 경제금융연구소 전임연구원은 "자치구 내에서 소비가 일어나도록 해 돈이 도는 효과가 있다. 소매점 입장에서는 매출이 증가하면 재료를 더 사거나 고용을 하면서 선순환이 일어난다"며 "자치구가 한정된 재원을 통해 지역 내 소비 순환 구조를 만들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정부와 지자체·자치구 할인이 겹치다보면 물가 상승에 영향을 줄 수 있으므로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는 "자치구에서 지역화폐를 발행한다고 당장 물가 상승에 영향을 주는 건 아니다"면서도 "민생회복 소비쿠폰과 광주상생카드 등 동시다발적으로 할인이 겹치면 물가 상승에 영향을 줄 수 있으니 무분별하게 할 일은 아니다. '할인한 만큼 소득이 더 생겼으니, 가격을 조금 더 올려도 되지 않을까'하는 생각들에 물가가 오를 수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강승희기자 wlog@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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