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이탈로 취업 비중도↓…양질 일자리 부족 등 원인
고령 중심 고용 구조는 산업기반 약화 이어질 우려도
"미래 모빌리티, 스마트농업 등 산업 경쟁력 강화 필요"

광주·전남의 고령화가 가속화되면서 청년층 취업 비중은 줄고, 고령층의 노동시장 참여는 커지는 등 지역 고용 구조가 뚜렷하게 변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 광주전남본부가 3일 발표한 '최근 광주·전남 지역 고용 현환 및 시사점'(경제조사팀 허수정 과장·정윤재 조사역 작성)에 따르면, 미 관세정책에 따른 대외 불확실성 증대 등으로 경제 여건이 악화되면서 지역 고용 상황도 부진한 흐름이 지속되고 있다.
특히 광주·전남 지역 인구는 타 광역시·도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고 청년층(15~29세)과 핵심 연령층(30~64세)은 감소한 반면, 고령층(65세 이상)의 비중은 급격히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광주 지역의 2020년 대비 2024년 인구 증가율을 살펴보면, 청년층은 12.4% 감소했고 핵심 연령층(30~64세) 또한 2.2% 줄었다. 전남도 청년층과 핵심 연령층이 각각 14.1%, 4.4% 감소했다.
그러나 고령층은 광주가 20.1%, 전남이 11.6% 증가했다.
이 같은 인구 구조 불균형은 취업자의 연령 비율에서 고스란히 드러났다.
같은 기간 광주 취업자의 청년층 비중은 크게 축소됐으나 고령층 비중은 더 확대됐다.
광주 전체 취업자에서 청년층과 핵심 연령층이 차지하는 비율은 각각 2.5%p, 1.0%p 줄었지만, 고령층은 3.6%p 커졌다.
보고서는 광주 지역에 청년층이 선호하는 고소득·양질의 일자리가 부족하고 임금 경쟁력도 상대적으로 낮아 청년층 유출이 지속되고 있으며, 이는 노동공급을 제약하는 요인으로 분석했다.
전남도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취업자 수가 지속 감소하고 있는 가운데, 청년층과 핵심 연령층의 취업자 비율은 0.4%p, 3.8%p 감소했지만 고령자는 4.2%p 늘어났다.
전남은 2021년 이후 고령층이 꾸준히 늘어나며 전체 취업자 수 확대를 이끌어 왔으나, 2023년 하반기 이후 핵심 연령층이 줄어들면서 감소세로 전환됐다.
전남 지역은 농림어업인력 고령화에 따른 노동공급 기반이 약화된 것으로 보고서는 설명했다. 전남의 경우 농림어업 부문의 생산 비중에 비해 고용 비중이 높은 구조인데, 최근 5년간 농림어업 취업자 수가 지속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농림어업 인구 고령화에 기인한 것으로 해석된다.
현재와 같이 지역의 고령화가 지속되면 은퇴와 일 중단 등으로 주력 산업의 종사자가 감소하게 되는데, 이는 노동 기반 약화로 이어질 우려가 나온다.
한국은행 측은 지역 주력산업 부진에 대응하기 위해 '지역별 산업 구조에 맞는 고부가가치화'를 추진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광주는 청년층 유인을 위해 주력 산업인 자동차 산업의 미래 모빌리티 전환을 가속화하고, 첨단 디지털 산업 생태계를 확장해 고숙련·전문직 일자리 기반을 강화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태양광·풍력 등 자원이 풍부한 전남은 신재생에너지를 활용한 RE100산업단지를 조성하는 등 신성장산업을 육성해 산업 전반의 경쟁력을 키워야 한다고 했다. 또한 스마트농업과 탄소저감형 친환경 제품·첨단산업용 고부가가치 소재 개발에 대한 투자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허수정 한국은행 광주전남본부 과장은 "고령화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청년층 유입을 유도할 수 있는 정책적 지원이 요구된다"며 "농업과 문화·관광자원을 연계한 6차 산업화 기반을 확대해 청년층의 창업·창직 기회를 넓히고, 돌봄·복지·의료 등 사회서비스 일자리를 함께 육성함으로써 지역 고용을 다변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강승희기자 wlog@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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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이유식값마저 부담" 고환율이 끌어올린 밥상 물가
5일 광주 서구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할인 식품을 고르고 있다.
지난해 12월 첫 아이를 출산한 맞벌이 부부 정은지(32·가명)씨 가정은 아이 식비 지출이 늘고 있다. 이유식에 사용하는 농축수산물의 가격이 오르고 있어서다. 지난달 부부가 사용한 공용 식비는 22만7천원으로 10월(28만7천원)보다 줄었지만, 아이 이유식 비용은 26만6천원으로 4만원가량 더 늘었다. 정씨가 이유식에 사용하는 식재료로는 소고기와 닭안심, 감자, 치즈, 생선, 토마토, 무, 파프리카 등이 있다. 그는 "부부 식비는 외식과 배달음식부터 줄였고, 할인 코너 위주로 장을 보며 아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아이 식단은 좋은 식재료를 써야 한다는 생각 때문에 절약이 잘 안 된다"며 "특히 하루 세끼 이유식을 준비하다 보니 장보기가 더 부담스러워졌다"고 하소연했다.광주 지역 밥상 물가 부담이 커지고 있다. 신선식품과 농축수산물 가격이 먹거리 물가 상승을 이끌었고, 원·달러 환율 상승 영향이 수입 식재료와 가공식품 가격에도 반영되며 체감 물가는 더 높아지고 있다.7일 호남통계청에 따르면 광주 지역 11월 소비자물가지수(기준 시점 2020년=100)는 117.21을 기록했다. 2020년 기준 개편 이후 가장 높았던 지난 10월(117.54)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1년 전보다 2.3% 오르며, 물가 상승 흐름이 이어졌다.특히 신선식품지수와 농축수산물 지수가 각각 5.7%, 4.5% 올라 상승폭이 컸다.신선식품의 경우 신선채소가 6.2% 하락했으나, 신선어개(9.8%)와 신선과실(13.2%)이 상승을 견인했다.상승 품목에는 귤 45.5%, 사과 30.3%, 쌀 15.5% 등이 포함됐다. 또한 아몬드 13.6%, 키위 12.0%, 망고 8.8%, 갈치 11.2%, 고등어 13.2% 등 수입 품목도 상승했다.물가 상승에는 기상 여건 외에도 최근 환율 상승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농축수산물의 경우 수입 의존도나, 수입산 사료·농약·포장재 등 해외 원자재 가격의 영향을 받으므로 환율과 연동된다. 이에 환율 변동이 도매가와 소비자 가격에 반영되는 구조다.가공식품 역시 환율 영향을 피하기 어렵다. 식용류, 밀가루, 커피 원두, 설탕 등 주요 원재료를 해외에서 들여오는 비중이 높아, 환율이 상승하면 제조원가에 반영되기 때문이다. 실제 광주 지역 가공식품 품목별 물가지수는 ▲커피·차·코코아류는 10.1% ▲빵·곡물 6.9% ▲과자·빙과류·당류 5.8% ▲우유·치즈·계란 5.6% ▲생수·청량음료·과일주스 2.6% 등으로 오름세를 보였다.자영업자들도 가격 변동에 민감해진 분위기다.서구 화정동의 한 카페 사장은 "원두를 납품받는 업체에서 '앞으로 가격이 더 오를 거 같다'고 말해 300kg을 미리 사뒀다"며 "직접 로스팅하기 때문에 원두가 빨리 소진된다. 브라질산 원두는 1kg당 가격이 올해 초보다 5천원가량 올랐다. 수입산 견과류와 라빠르쉐(비정제 설탕)도 가격이 상승해 걱정"이라고 토로했다.호남통계청 관계자는 "유가에 고환율이 영향을 많이 미쳤고, 생활 물가에서는 가공식품류가 있다"며 "커피나 밀가루 등 가공식품에 사용되는 원재료들이 수입을 거치다보니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강승희기자 wlog@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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