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층이 떠받치는 광주·전남 고용시장···청년 유입 해법은?

입력 2025.12.03. 18:04 강승희 기자
15세~29세 청년층과 30~64세 핵심 연령층 모두 감소
청년 이탈로 취업 비중도↓…양질 일자리 부족 등 원인
고령 중심 고용 구조는 산업기반 약화 이어질 우려도
"미래 모빌리티, 스마트농업 등 산업 경쟁력 강화 필요"
2025남구일자리박람회가 열린 18일 구직희망자들이 광주대학교 체육관에서 구직 희망 일자리를 살펴보고 있다. 양광삼기자 ygs02@mdilbo.com

광주·전남의 고령화가 가속화되면서 청년층 취업 비중은 줄고, 고령층의 노동시장 참여는 커지는 등 지역 고용 구조가 뚜렷하게 변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 광주전남본부가 3일 발표한 '최근 광주·전남 지역 고용 현환 및 시사점'(경제조사팀 허수정 과장·정윤재 조사역 작성)에 따르면, 미 관세정책에 따른 대외 불확실성 증대 등으로 경제 여건이 악화되면서 지역 고용 상황도 부진한 흐름이 지속되고 있다.

특히 광주·전남 지역 인구는 타 광역시·도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고 청년층(15~29세)과 핵심 연령층(30~64세)은 감소한 반면, 고령층(65세 이상)의 비중은 급격히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2020년 대비 2024년 광주지역 연령별 취업자수 비중 변화. 자료: 통계청
2020년 대비 2024년 전남지역 연령별 취업자수 비중 변화. 자료: 통계청

광주 지역의 2020년 대비 2024년 인구 증가율을 살펴보면, 청년층은 12.4% 감소했고 핵심 연령층(30~64세) 또한 2.2% 줄었다. 전남도 청년층과 핵심 연령층이 각각 14.1%, 4.4% 감소했다.

그러나 고령층은 광주가 20.1%, 전남이 11.6% 증가했다.

이 같은 인구 구조 불균형은 취업자의 연령 비율에서 고스란히 드러났다.

같은 기간 광주 취업자의 청년층 비중은 크게 축소됐으나 고령층 비중은 더 확대됐다.

광주 전체 취업자에서 청년층과 핵심 연령층이 차지하는 비율은 각각 2.5%p, 1.0%p 줄었지만, 고령층은 3.6%p 커졌다.

보고서는 광주 지역에 청년층이 선호하는 고소득·양질의 일자리가 부족하고 임금 경쟁력도 상대적으로 낮아 청년층 유출이 지속되고 있으며, 이는 노동공급을 제약하는 요인으로 분석했다.

전남도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취업자 수가 지속 감소하고 있는 가운데, 청년층과 핵심 연령층의 취업자 비율은 0.4%p, 3.8%p 감소했지만 고령자는 4.2%p 늘어났다.

전남은 2021년 이후 고령층이 꾸준히 늘어나며 전체 취업자 수 확대를 이끌어 왔으나, 2023년 하반기 이후 핵심 연령층이 줄어들면서 감소세로 전환됐다.

전남 지역은 농림어업인력 고령화에 따른 노동공급 기반이 약화된 것으로 보고서는 설명했다. 전남의 경우 농림어업 부문의 생산 비중에 비해 고용 비중이 높은 구조인데, 최근 5년간 농림어업 취업자 수가 지속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농림어업 인구 고령화에 기인한 것으로 해석된다.

현재와 같이 지역의 고령화가 지속되면 은퇴와 일 중단 등으로 주력 산업의 종사자가 감소하게 되는데, 이는 노동 기반 약화로 이어질 우려가 나온다.

한국은행 측은 지역 주력산업 부진에 대응하기 위해 '지역별 산업 구조에 맞는 고부가가치화'를 추진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광주는 청년층 유인을 위해 주력 산업인 자동차 산업의 미래 모빌리티 전환을 가속화하고, 첨단 디지털 산업 생태계를 확장해 고숙련·전문직 일자리 기반을 강화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태양광·풍력 등 자원이 풍부한 전남은 신재생에너지를 활용한 RE100산업단지를 조성하는 등 신성장산업을 육성해 산업 전반의 경쟁력을 키워야 한다고 했다. 또한 스마트농업과 탄소저감형 친환경 제품·첨단산업용 고부가가치 소재 개발에 대한 투자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허수정 한국은행 광주전남본부 과장은 "고령화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청년층 유입을 유도할 수 있는 정책적 지원이 요구된다"며 "농업과 문화·관광자원을 연계한 6차 산업화 기반을 확대해 청년층의 창업·창직 기회를 넓히고, 돌봄·복지·의료 등 사회서비스 일자리를 함께 육성함으로써 지역 고용을 다변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강승희기자 wlog@mdilbo.com

# 연관뉴스
슬퍼요
0
후속기사 원해요
0

독자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광주・전남지역에서 일어나는 사건사고, 교통정보, 미담 등 소소한 이야기들까지 다양한 사연과 영상·사진 등을 제보받습니다.
메일 mdilbo@mdilbo.com전화 062-606-7700카카오톡 플러스친구 ''무등일보' '

댓글2
0/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