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사 수요 증가 영향 전통시장 평균 과일 가격 상승세
나주 배농가 덮친 우박…"당분간 소매가 영향 없을듯"

광주 지역 장바구니 물가가 수요 증가와 소비 둔화가 맞물리면서 엇갈린 흐름을 보이고 있다.
대파·양파를 비롯한 조미채소류와 수산물 가격은 소비 둔화 영향으로 안정세를 보이고 있지만, 제사 수요가 몰린 사과와 배는 여전히 강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8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광주전남본부에 따르면 광주 지역은 조미채소류를 중심으로 가격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6일 광주전남본부 조사원들이 양동시장에 방문해 소매가격 동향을 조사한 결과, 대파와 양파 등 전반적인 조미채소류가 하락세를 나타냈다.
양동시장에서 대파는 1kg당 2천원으로 2주 전보다 13%하락했다. 이날 전통시장 평균 가격은 3천477원으로 형성돼 한 달 전보다 9.75% 떨어졌다.
같은 기간 양파도 1kg당 2천330원으로 4.1%, 깐마늘은 1kg당 1만원으로 1% 각각 하락했다. 이날 양파와 깐마늘의 전통시장 평균 가격은 각각 1천920원, 1만2천833원으로 한 달 전보다 33.72%, 4.18% 낮아졌다.
양동시장에서 조사한 수산물 가격은 전반적인 소비 둔화로 하락세를 보였다.
고등어(냉장)는 1마리에 5천원에 거래돼 2주 전보다 6.2% 더 저렴해졌다. 같은기간 갈치(냉장·1마리)는 1만7천600원으로 5.4%, 굴(1kg)은 1만1천300원으로 19.3% 각각 떨어졌다.
반면 사과와 배 등 일부 과일류 가격은 상승세를 보였다.
사과와 배의 경우 제사(시제) 수요가 증가해 가격이 오른 것으로 광주전남본부는 분석했다.
사과(후지·10개)는 2주 전보다 7.3% 오른 3만3천800원, 배(신고·10개)는 5.4% 상승한 3만6천900원에 거래됐다.
이날도 사과와 배 가격은 상승세는 이어졌다.
사과 10개당 가격은 상품이 3만3천33원으로 한 달 전보다 4.62%, 중품 2만6천400원으로 8.44% 상승했다.
배는 10개 기준 상품이 3만7천300원으로 한 달 전보다 0.92% 떨어졌지만, 중품은 3만4천100원으로 2.4% 올랐다.
특히 최근 배 최대 산지인 나주에 우박 피해가 발생해 재배단지의 20%(690㏊)가 피해를 입은 것으로 나주시는 잠정 집계했다. 다만 당분간 소매가격에는 영향이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aT 광주전남본부 관계자는 “상인들이 앞서 들여온 배 물량을 모두 소비자에게 판매할 때까지는 가격이 유지되겠다”며 “향후 도매가격에는 변동 가능성이 있을 수 있으나 아직 소매가격에는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고등어와 갈치 등 수산물은 소비 둔화 영향으로 가격이 내려갔다”며 “일부 품목의 가격이 안정세를 보여 소비 확대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강승희기자 wlog@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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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시민들, 술잔 내려놓고 ‘덤벨’ 들었다
게티이미지뱅크
‘술은 줄이고, 운동은 늘리고’코로나 시기 이후 ‘오운완(오늘 운동 완료)’이나 ‘갓생(부지런한 삶)’처럼 건강과 자기관리 트렌드가 확산되면서 광주 지역 생활 지표에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음식주점 수와 폭음률은 감소한 반면, 운동시설은 증가하는 등 ‘건강을 중시하는 삶‘의 방식이 점차 자리잡기 시작했다는 분석이다.16일 국가데이터포털과 질병관리청 등에 따르면, 광주 지역 내 음식주점 수는 지난 2021년 2만1천744개에서 2024년 2만884개로 줄었다. 3년 만에 860곳이 폐업하거나 업종을 전환한 셈이다.같은 기간 전국 음식주점 수 역시 80만648곳에서 78만8천862곳으로 줄어 전반적인 감소세를 보였다.음식주점이 줄어드는 사이 운동시설은 늘어났다.광주 지역 내 운동시설 건물 수는 2021년 133동에서 2024년 162동으로 21.80% 증가했다.연도별로 보면 2019년 117동, 2020년 127동, 2021년 133동, 2022년 151동, 2023년 164동으로 꾸준히 확대됐다.이러한 변화의 배경에는 코로나19가 바꾼 ‘건강’, ‘자기관리’ 문화가 자리 잡고 있다.감염병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진 상황에서 사회적 거리두기로 외부 모임이 차단되자, 시민들이 소모적 유흥 대신 스스로를 가꾸는 ‘자기 관리’에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특히 SNS(사회관계망서비스)를 중심으로 당일 운동 성공을 인증하는 ‘오운완’과 체형을 기록하는 ‘바디프로필’ 열풍이 불었으며, 시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하려는 ‘갓생’문화 등이 이어졌다. 이에 헬스장이나 필라테스·요가, 배드민턴장·탁구장 등 생활체육시설 전반에 걸친 수요가 급증한 것으로 풀이된다.나주에서 직장생활을 하고 있는 박모(31)씨는 “코로나 시기에 입사해 회식 문화가 없었다”면서 “직장 때문에 거처를 옮기며 혼자서 할 수 있는 운동에 집중하게 됐고, 요즘은 러닝을 즐기고 있다. 운동한 게 아깝다는 생각에 술은 점차 멀리하게 됐다”고 말했다.이를 방증하듯 광주 지역민의 폭음률 또한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질병관리청이 발표한 ‘시·도별 월간폭음률 추이’에 따르면, 2023년 37.9%까지 치솟았던 광주 지역 월간 폭음률(중앙값)은 2024년 34.7%, 2025년 30.2%로 2년 연속 하락세다.이는 팬데믹이 한창이던 2020년(31.5%)보다도 낮은 수준으로, 일상 회복 이후에도 시민들이 술자리를 갖는 대신 건강 관리나 성취감을 얻는 일을 선택하고 있음을 시사한다.전문가들은 팬데믹 당시 대면 모임과 단체활동이 줄면서 음주 기회 자체가 감소한 동시에 건강을 중요시하는 소비 인식이 확산된 점이 이 같은 지표에 반영된 것으로 분석했다. 또 고물가 장기화 속에서 비용 부담이 적은 러닝 등으로 운동 방식이 변화하고 있어 자기관리 중심의 생활 패턴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최철 숙명여자대학교 소비자경제학과 교수는 “코로나 팬데믹을 거치며 건강과 웰빙(well-being·몸과 마음의 편안함과 행복을 추구하는 태도)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식이 부각됐다”면서 “이러한 인식 변화가 여가 활동 시 건강 증진을 위한 선택으로 이어졌고, 상황적으로 음주를 덜 하고 운동을 더 하게 되는 배경이 됐을 것”이라고 설명했다.이어 “최근에는 지속되는 고물가로 인해 비용 부담이 큰 운동시설 대신 젊은층을 중심으로 러닝과 같이 저렴하게 건강을 관리할 수 있는 활동으로 소비 트렌드가 변화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강승희기자 wlog@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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