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칼럼] 코로나 극복의 빠른 지름길은 연대와 협력

@김종석 상무이사 겸 마케팅 사업본부장 입력 2020.12.16. 13:50

이제 2020년도 얼마 남지 않았다. 매년 이맘 때 쯤이면 시위를 떠난 화살보다 시간은 빠르다는 말을 실감하곤 한다. 그런데 달력을 거꾸로 넘겨보면 올 한해는 세계적으로나 국가적, 개인적으로 코로나19가 지구상의 모든 이슈를 삼켜버린 한 해였다. 오죽했으면 '코로나와 함께'라는 의미를 가진 '위드(With) 코로나'라는 말이 생겼을까. 이쯤에서 "만물의 영장이 코로나인가? 인간인가?"라는 의문을 갖게 된다. 다른 은하계나 별에 생명체가 있다면, 그들은 코로나19 바이러스 때문에 맥을 못추는 인간을 향해 비웃을 수도 있다. 각설하고 우리는 코로나19 바이러스와 함께 하는 시대에 살고 있다. 그로 인해 언택트(비접촉. untact), 온택트(온라인 접촉, ontact), 팬데믹(감염병 대유행, Pandemic), 코로나 뉴노멀(새로운 기준, New Normal) 등 생소한 단어들이 우리 일상에서 자리 잡고 있다. 해외교류는 물론 사회적 관계인, 친구, 연인 간에도 함부로 접촉이 금지된 '준 격리 사회'에 살고 있는 것이다.

'준 격리 사회'에 살고 있는 우리들

작금의 코로나 팬데믹은 세계적인 경제위기로 치닫고, 경제 주체 간 불평등 현상은 국가 간, 인종 간, 계층 간 혐오를 부추기면서 윤리의 위기를 맞이하고 있다. 미·중을 비롯한 주요 국가들은 협의를 통한 글로벌 대응 방안 마련은 버려둔 채, 자국 및 기득권 지키기로 정치적 지도력을 잃고 있다. 인간 사회가 코로나 디스토피아에 빠진 상황이다.

세계적 석학들은 팬데믹 도래의 원인과 이후 시대에 대한 다양한 분석과 처방을 내놓고 있다. 미국의 경제학자 제러미 리프긴은 "기후변화로 인해 서식지가 파괴된 모든 생물이 대대적인 이주를 하면서 바이러스 또한 동물의 몸을 타고 인간에게 왔다"고 진단한다. 인도의 환경운동가 반다나 시바도 "지난 30년 동안 300여개의 전염병이 숲에서 나왔다"며 "생태계 파괴가 부른 인간 문명의 위기"라고 강조한다. 그러면서 코로나 팬데믹이 불러온 세계경제의 위기는 계층 사다리의 맨 아래 층(빈민국, 저소득층, 기저질환의 고령층 등)에 치명적 결과를 초래하면서 인간 공동체를 파괴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 '사피엔스'의 저자인 역사학자 유발 하라리는 "한 해 전만해도 비현실적인 것들이 갑자기 이뤄지고 있다. 수십억 사람들을 대상으로 하는 전대미문의 사회적 실험들을 강요받고 있다. 팬데믹보다 국가 간 분열이 더 위험하며 극복을 위한 국제공조가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반다나 시바도 "지속 가능한 정치개념인 지구민주주의를 제시한다. 결국 코로나 시대 이후 글로벌 공동대응을 통한 정치, 경제, 사회, 환경 등 모든 분야에서 뉴노멀이 제시돼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유발 하라리는 "범인류적 대응을 통해서만이 인류는 코로나를 극복할 수 있다"고 말하였다.

상황이 이러한데도 인류는 코로나 팬데믹에 대한 글로벌 대응에 취약하다. 민주주의 선진국이라 여겼던 미국은 코로나 대응에 우왕좌왕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아직도 지지자들과 함께 대선 불복을 선언하며 혼란을 부추기고 있다. 미국의 코로나19 확진 및 사망자는 연일 최고점을 찍고 있다. 또 다른 경제대국 중국은 코로나 봉쇄 작전으로 일관하면서 국제간 공동대응을 이끌만한 리더십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국가 간 경제교류가 멈춰서면서 1910년대 대공황의 재현에 대한 인류사회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각 주체 간 분열과 고립이 우울하게 해

지금 우리 상황은 어떠한가? 겨울철 코로나 팬데믹에 대한 우려가 현실화 돼 가고 있다. 세계적 모범이라는 K방역이 붕괴 위기에 있다. 그런데도 국민은 검찰개혁 등 국가적 현안에 대한 소모전적 논쟁으로 통합보다 분열을 택하고 있다. 국가적 위기에 대한 연대와 협력을 통한 극복보다 "나는 옳고 너는 그르다"는 식의 해법 없는 주장만이 난무하다. 광주시와 전남도 간 군 공항 이전과 행정통합 등 현안에 대한 대응도 마찬가지다. 시·도는 분열을 통한 각자도생을 자초하고 있어 마음을 우울하게 한다. 개인적인 삶에서도 마찬가지다. 팬데믹 기간이 길어지면서 개개인의 방역수칙 준수가 느슨해졌다. 그러면서 1일 확진자가 1천명을 넘어서고 있다. 기대했던 내년 경제회복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코로나 팬데믹이 오래 지속될수록 고령 기저질환자, 소외계층과 자영업자, 비정규직 등 사회적 약자들에게는 치명적이다. 그나마 코로나 치료제와 백신 접종이 내년 상반기 가능하다니 희망의 빛은 조금 보인다. 결국 팬데믹 극복의 해법은 국가 또는 개인 간 연대와 협력, 그리고 관용이라는 인류애 등을 통한 공동대응이다. 이를 기초로 코로나 시대 이후 '뉴노멀'을 만들어가야 한다. 김종석 상무이사·마케팅 사업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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